천진에서 망자(亡者)를 위한 ‘아파트식 납골당’이 출현해 화제다.
3일 넷이즈 등 매체에 따르면, 천진시 빈해신구의 한 구역에 두 차례 공사를 거쳐 모두 16개 동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부지 면적은 5헥타르 정도. 층마다 25개의 가구가 있고, 매 가구 면적은 20㎡에서 50㎡로 비교적 작다.
언뜻 봐서는 일반 아파트로 보이지만 모든 창문이 검은색 일색이다.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파트 가구마다 ‘X씨 사당’이라는 편액이 문패를 대신하고 커다란 붉은 꽃이 문 옆에 걸려 있다.
산 사람이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 망자의 유골이 안치된 아파트인 것이다.
원래 이곳은 공익 납골당이었다고 한다. 한데 약 6년 전쯤 3억원을 투입해 현재와 같은 ‘아파트 사당’으로 개조했다.
처음엔 별 인기가 없었는데 갈수록 찾는 사람이 많아지며 현재는 3천여 가족이 아파트를 매입했고 이곳에 안치된 유골함만 10만 개에 달한다고 한다. 처음엔 1㎡당 3000원에 팔던 걸 이제는 두 배가 넘는 7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매진 또한 임박했다.
개발업자에 따르면 아파트 지하실이 가장 비싸고 다락방 아파트가 값이 가장 싸다. 지하실이 비싼 건 ‘땅 기운’을 받을 수 있어서라고 한다.
현재 이 같은 ‘아파트 사당’은 천진에서 적지 않게 환영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조상 유골이 다른 집안 유골과 함께 한 군데 납골당에 안치되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공익 납골당을 팔고 사는 행위는 불법이지만 개발업자는 이를 피하기 위해 판매가 아니라 장기 임대라고 말하고 있다. 빠른 도시화 진행 속에서도 전통의 습속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어우러져 빚어낸 기이한 모습이다.
연변일보 림홍길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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