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동포들과 동포신문에 바친 12년의 젊음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24일 09시23분    조회:57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편집국장 인터뷰

 

서울 구로동의 7호선을 타고 남구로역에 내려 4번 출입구로 나오면 한자로 된 간판들이 두 집 건너 하나일 정도로 즐비하게 걸려 있다. 그중 ‘동포세계신문’ 한글 간판이 유난히 눈에 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약 40평의 K&C회관에 간소하게 차려진 편집실이 있다. 편집실에서 재한조선족사회 뿐만 아니라 중국조선족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40대 초반의 한국인 김용필 편집국장이 기사작성에 여념이 없다.
 
매달 10일, 25일 격주로 정기 발행되는 <동포세계신문>은 ‘동포세계’라는 말 그대로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을 위한 기사를 다룬다. 국내에서 조선족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신문은 많지만, <동포세계신문>은 다른 동포신문들과 달리 자체로 기사를 작성하는 신문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알찬 내용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중국동포들이 가장 궁금해하거나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의 기사를 시기적절하게 게재하여  동종 신문 가운데서 중국동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로동을 중심으로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건대입구, 가리봉동, 영등포구, 대림동, 수원 등 지역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더 나아가서 전국적으로 무료 배포되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신문지면보기를 할 수 있어 온라인 독자도 적지 않다.

 
가리봉동, 그 잊을 수 없는 곳
 
김용필 편집국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동포세계신문이 창간된 지는 2주년이 되지만, 실제 제가 중국동포들을 위한 신문을 내겠다고 가리봉동에 첫발을 내디딘 지는 12년째입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2000년 말,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하던 목사가 조선족동포를 위한 정론지(신문)가 필요하다며 도움과 아울러 함께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을 때 김용필씨는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틈틈이 신문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그로부터 그는 교회를 배경으로 조선족동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1년 초, “동북아신문”이 4기의 준비호를 내며 창간됐다. 신문이 나올 때마다 중국동포들이 교회를 더 많이 찾아왔고 신문은 불법체류 중인 조선족동포들의 희망이 되기 시작했다.
 
김용필씨가 조선족동포들을 위한 신문에 전적으로 투신하게 된 것은 2001년 하반기부터였다. 한국에 온 중국조선족동포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로서 언제 강제추방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고국생활을 하고 있었고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시대에 부모를 따라 만주로 가 한평생 고향 땅을 그려오다가 한중수교로 입국길이 열려 인생의 황혼길에 고국을 찾아온 동포 1세대들, 고국사회는 이들을 따듯하게 맞아주지 못했고 이들은 이러한 현실에 직면해 한(恨)을 안고 가리봉 쪽방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김용필씨는 가리봉동에서 중국동포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다. 처음 가리봉동을 돌며 동포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면 동포들은 김용필씨를 한국인이라며 외면했다. 그러나 차츰 동포들을 위한 신문기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포들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었고 함께 독한 배갈(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 김용필씨는 자신만의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해
 
그러나 2003년 3월, <동북아신문>을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됐다. 30대 초반 나이에 경제적으로 불투명한 일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또 교회 내에서 발행되는 신문이었기 때문에 목회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한계도 느꼈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는 동포신문 기자, 동포활동가의 길을 접고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동포에 대한 애착심은 끊을 수가 없었다. 이때 1998년부터 월간지 기자로 활동해온 김용필씨를 지켜보아 오던 지인들은 <동북아신문>으로 이루지 못한 꿈을 새로운 신문을 발행해 이루어보라고 권유했다.

김용필씨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새 신문을 창간해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2003년 8월, 중국인교회의 작은 방을 빌려 <가리봉중동포타운>이라는 한 장짜리 신문을 발행했다. 가리봉동을 선택한 것은 가리봉동은 당시 조선족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고, 동포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리봉동은 중국 동북 3성으로부터 온 동포들이 한국 지역민들과 어울려 살고 있으면서 동포들 간의 싸움도 잦아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김용필 씨는 가리봉동을 시작으로 지역민과 동포들이 화합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실제적인 동포운동이고 필수적인 활동이라고 생각했다. 또 가리봉동을 동북아의 축소판으로 간주, 민족통일의 실험마을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지역민과 조선족동포들이 공존 공생하는 마을로 만들어가기로 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신문의 이름을 <중국동포타운>이라 정하고 고속 프린터를 구입해 A3 한 장짜리 신문을 매주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당시 동포들에게 있어 그 한 장 짜리 신문은 희망을 주는 신문이었고 <중국동포타운신문>을 통해 가리봉 지역민과 상인들은 조선족동포들을 이해해 가기 시작했으며 이곳에서 지역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돈으로 설명절, 추석명절 문화잔치가 열렸고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차츰 가리봉동 중심가에 ‘중국동포타운센터’를 설립하고 동포들을 위한 각종 상담과 체류지원 업무를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방문취업제가 도입된 2007년 9월에는 ‘쉼터’도 설립해 운영했다.

김용필 편집국장의 30대 젊음은 거의 가리봉동 신문사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동포활동에 빠져 보냈다. 그가 그렇게 조선족동포활동에 열성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동포들에 대한 그만의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리봉동이라는 작은 지역에서 조선족동포들의 희망을 위해 그같이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2005년 이후부터 재개발이라는 덫에 걸려들게 되었다. 지역민과 상인들은 재개발문제에 더  관심을 가졌고 조선족동포들도 제2의 고향인 가리봉동에 정(情)을 붙이지 못하고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김용필씨는 2011년 7월, 가리봉동에서 나오게 되었으며 그로부터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중국동포타운신문>에서마저 손을 떼게 되었다.
 
 
지금까지 달려온 그 이상의 노력으로
 
하지만 중국동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는 2011년 8월, <동포세계신문>을 창간하면서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금년에 2주년을 맞고 사무실이전까지 한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편집국장은 신문의 취지와 앞으로의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본지는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표방하고 독자 여러분들이 시민기자가 되어 글도 쓰고 동포들을 도와주며 열린 마음으로 독자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신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자신의 신조에 대해 밝혔다. “저는 이 땅에 정의와 진실이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민족과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과 중국동포에게는 같은 뿌리라는 민족공동체가 있으며 그 속에는 순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00년 초부터 중국동포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들을 돕는 일에 나섰는데 결국 그것이 저 자신을 돕는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신문은 조선족동포와 한국사회 소통의 장이 되려고 합니다. 지난 10년간 동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반 한국시민이 동포들과 접하자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동포들도 한국인과 어울려 한국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부담되고 힘들 때가 많을 겁니다.”

“앞으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성숙된 자세로 화해와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매진하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그 이상의 노력으로…”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중국조선족동포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것이 김용필 편집국장이 조선족동포들을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소통과 화해의 문화와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일에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치는 이유다.

 

한국인권신문, 동포투데이 연합취재팀

 

김용필 프로필

1994년 한국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66월 육군장교로 전역.

신문기자 진출을 위해 여의도의 한 신문지국에서 2년간 새벽신문을 돌리며 공부.

1997919998, 신문고 기자겸 환경운동가로 활동.

2009920014, 시사잡지 사상21세기편집부장으로 근무.

2000년 재한 중국동포에 관심을 갖고 동북아신문기자로 활동.

2003820117, “중국동포타운신문을 창간하고 활동.

20118동포세계신문을 창간하고 현재 편집국장으로 활동.

중국 중앙인민방송국(2008~2009), KBS한민족라디오 방송 정기출연(2005.5~)

 

관련 뉴스:

지난 61일 오픈한 동포세계 K&C회관은 단체들이 회의나 모임을 갖는데 장소를 제공해 주고 모임시 자체로 필요한 음식재료를 사갖고 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모임후 회식을 즐길수 있도록 편리를 제공해 준다.

그날 오픈식에 중국 베이징에서도 축하문을 보내왔다. 지난해 동포세계신문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활발하게 교류활동을 해온 중국대외우호협회 복무중심에서 동포세계 K&C회관 오픈식을 축하해준 것이다.

동포세계 K&C는 열린 공간으로 향후 중국동포들을 중심으로 한중교류의 장, 만남의 장으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북카페를 운영하고 전시회 겸 특강, 설명회 장소로도 활용하며 동포단체들에도 장소를 제공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Total : 1576
  • 음력설야회 조선만수대예술단배우 대거 등장 사상 초유 조선 평양에 분회장 설치, ... 설맞이 안방 뜨겁게 달군다 “두만강 아리랑”을 테마로 한 2014년 음력설야회가 지난 12월말까지 모든 촬영을 끝내고 후기제작단계에 진입했다. 야회의 총연출을 맡은 연변TV방송국 차명화주임은 시청자의 립장에서 명절날 ...
  • 2014-01-24
  • 36명 예술의 싹들 중화대지 추운 겨울밤 녹인다 어린이 30여명이 CCTV에 오를 공연을 준비하느라 차거운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있다. 구성진 노래소리뿐아니라 생생한 표정과 동작 연기로 멋들어진 무대를 선보일 꿈에 연변을 대표하는 36명 어린들이 부풀어있다. 14일, 연길시의 교정외 교육의 행복한 배움터인 이 시 청소...
  • 2014-01-20
  •   17일, 주당위 선전부와 주문화국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2014년 새봄맞이음악회가 연변가무단 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연변가무단에서는 동존서생전소속부대 장병들과 사회구역의 주민, 사회 각계 인사들을&n...
  • 2014-01-20
  • 1월 16일, 엄동설한의 목단강은 낮 기온이 령하 20도를 내려잡았지만  목단강시로동자문화궁 대극장은 “중국의 꿈, 민족의 정”, 소수민족의 단합과 발전을 약속하는 “새해 새봄맞이 문예공연”으로 들끓었다.이번 행사는 목단강시 민족종교사무국과 목단강시 문화광전신문출판국에서 주최하고...
  • 2014-01-18
  • 심양시문화방송텔레비죤신문출판국에서 주최하고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협찬하며 료녕신성실업유한회사, 료녕은덕공정건설유한회사, 료녕성조선족흑기사구락부, 심양기원그룹의 공동후원으로 된 “심양시조선족 신년군중문화 우수문예종목 전시회”가 1월 24일 중화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성,...
  • 2014-01-17
  • 2014년 연변TV방송국 음력설문예야회는 《꿈의 아리랑》을 주제로 알찬 내용과 창발적인 형식으로 새로운 돌파를 시도하였다. 특히 올 음력설문예야회는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 및 조선 동평양대극장 두곳에서 펼치는 합동무대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올 음력설문예야회는 노래, 무용, 소품 등 다양한 종목으...
  • 2014-01-16
  • 1월 30일- 2월초 제30회 “북경룡단묘회전시공연”에 참가, 16차 공연 공연련습에 땀동이를 쏟고있는 배우들.   왕청현로년상모춤공연단이 1월 30일부터 2월초까지 수도 북경에서 열리게 될 제30회 “북경룡단묘회전시공연”에 참가, 도합 16차의 공연을 하게 된다. 현재 왕청현로년상모춤공연단(...
  • 2014-01-10
  •   음력설과 정월 대보름을 맞으면서 연길시문화관에서 다채로운 명절맞이 문예하향공연을 조직한 가운데 7일 오전 연길시 소영진에서 첫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명절의 분위기로 흥성흥성한 연길시&...
  • 2014-01-09
  • 중국 조선족 시문학을 만방에 퍼뜨린다는 연변시총서'시향만리(詩香萬里)'를 출간해 오고 있는 '연변시인협회(회장 김응준시인 이하 시인협회)'가 주최한 ▲'제2회 연변 시향만리 문학상' 시상식에서 대표적인 한국 민족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서지월'시인이 △세계문학부문'에 수상자...
  • 2014-01-07
  •  "2013길림.연길 장백산국제빙설축제"의 열기를 더하기 위해 조선피바다가무단이 기존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편성하여 빙설축제기간 외지관광객들과 연길시민들에게 색다른 민족풍정가무를 선사하게 된다. "천지신화"는 조선피바다가무단 47명 무용수가 1년반간의 시간을 들여 창작한 무용모음곡이며 가면무용, 도라지타...
  • 2014-01-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