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오후 3시 30분, 연변대학 미술학원 그림전시실에서는 서룡길교수의 제3회 그림전시회가 열렸다.
자전거와 인간의 삶, 그리고 예술작품의 만남이 세상에 고고성을 울리는 중요한 시각이다. 이번 서용길 부교수 개인전시회 주제는 여러 가지 은유로 중층화 된 대상으로서의 자전거(바퀴)이며, 형식은 “선택된 오브제/现成品”작업과 페인팅작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서용길교수가 이번 전시회에서 출품한 작품 자전거는 우리에게 낯설거나 생소한것이 아니다. 그는 자전거라는 물상을 통해 우리가 걸어왔던 지난일을 되새김과 동시에 은유적으로 인생의 여러측면을 드러내 보이고자 시도하였다. 즉 인간의 삶속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시간, 정열, 순결, 고뇌 등을 총체적으로 예술작품과 인간의 자체의 숨결과 피부로서 느끼는 체험들을 집적적으로 연결시켜 표현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시한 주요 작품들로는 <공간유희>, <단절된 시간 >, <시간의 계보>, <유목주의> ,<숨결>등으로 이루어 졌다. <공간유희>에서는 표현주의 형식을 빌어 자전거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으로 인간의 삶의 정서를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단절된 시간>은 우리의 지난시기 삶의 정열, 향락, 사고, 생과 죽음에 대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고 <시간의 계보>에서는 매일 같이 멈추지 않는 시간들을 보면서 나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지? 이시간 현재, 또 래일은 어떻게 하고 하려는지 의문과 물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유목주의>는 인간은 어디에서 어디에로 가는가 하는 의문속에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큰자전거 바퀴로 이루어진 작품 <숨결>은 현재 우리의 삶의 역경과 힘겨운 발걸음에 대한 체험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고심하였다.
서룡길교수의 이번 전시회는 자전거로 하여금 실존적 인간, 그 삶의 외화로서 간주하고 그것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볼수 있다. 자전거에는 우리들의 과거의 삶의 흔적과 발자욱을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주요한 물상이다. 서룡길교수의 전시작품창작취지는 그것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재인식과 재해석을 시도함으로써 인생의 삶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의문을 가지고자 하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서교수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 사람들은 과거 자전거에 대한 기억들이 누구나 생생할것이다. 동년, 청소년시기, 제일 곤난하고 고통스러운 시기에 유일한 동반자였을 자전거를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면서 거기에 지난날들의 기억들, 례컨대 서교수 자신은 물론 타인들의 희열과 청춘의 정열, 고통을 하나 하나 새겨넣게 된다. 아울러 현시대의 시각으로서 자전거에 대한 재해석도 곁들였다.
서교수의 이번 작품은 어떻게 보면 지난 시기 우리가 흔히쓰고 있던 민족적인 전통에서 탈령토화하면서 자전거라는 물상을 동시대 문화와 결합시켜 더한층 근거리적으로 우리 삶과 결합시켜 보려는 시도가 깔려있는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현재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공동의식에 너무나 습관되여 있어서 개인적인 사상과 정감 등은 많은 면에서 홀시되는 시대를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서교수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에서 개인적인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지름을 썼는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회 주제도 <<단독자 사물과 대화하기>>로 정한것도 아마 이런 리유에서였을것이다.
서교수가 다음에 선보일 박스(상자) 계열의 작품, 그리고 새(鳥) 계열의 작업도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주위사람들의 기대를 모은다.
사진/글: 연변방송 김동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