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1일 저녁 6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있는 영등포글로벌센터에서는 재한 조선족 대학교수, 언론인, 직장인, 문학인, 자유기고인 등 20여명이 모여 독서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은 재외동포재단 조사연구팀 김봉섭 팀장이 집필한 ‘재외동포 강국을 꿈꾼다’를 함께 읽고 저자인 김봉섭팀장과 함께 서로 독서소감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임은 단순히 일회성이 아닌 이날까지 7회로 이어졌다. “혼자 읽기엔 아까운 책들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이 모임을 조직했어요” 지난 5월부터 시작해 매달 한 차례씩 재한 조선족동포들의 독서모임을 조직한 ‘이주와 정착 독서 포럼’ 문민대표가 독서모임을 조직한 계기를 간단히 밝혔다.
독서모임이 7회까지 이어지는 동안 문대표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동포문학’, ‘좋은 이웃은 없다’ 등 재한 동포 관련 저서를 집필한 저자들을 주로 섭외했다.
저서 선정에 대해 문대표는 “한정된 틀이 없이 각자가 자신이 읽었던 좋은 책들을 추천할 수 있다”며“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좋은 책과 의제를 추천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학 애호가인 주홍단씨는“평소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는데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교류하는 모임을 찾던 중 이 독서모임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되었다”며벅찬 기분을 전했다.
문 대표는 “이 모임을 앞으로 계속 이어갈 것이며 독서에 관심을 갖는 동포들이 월 1회씩 함께 책 한 권을 읽고 토론하고 소통하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힘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이주와 정착 독서 포럼’과 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독서모임이 또 있다. 재한 조선족청년연합회가 조직하고 있는 ‘인의독서모임’이다. 이 모임은 주요 구성원이 현재 대학교 취학중인 학부생, 석, 박사생, 그리고 젊은 직장인들이다. 지난 7월 시작되어 매주 토요일마다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책은 삶의 정신적 양식과도 같습니다. 우리 조선족청년들은 각자가 큰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바른 청년이되기 위해 책을멀리 할 수는 없죠.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나침반 같은 존재이죠”
인의독서회 김광송 회장이 청년 중심의 독서모임을 조직할 수 있었던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이 독서모임은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첫 한 시간은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견해를 나누고 다음 한 시간은 각자가 읽었던 책을 소개한다.
한국에서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 김란희씨는 “평소 접하지 못한 다양한 장르의 책을 경험할 수 있어 디자이너로서 시야와 생각을 넓히고 톡톡 튀는 영감을 얻어가는 소중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모 보험회사 팀장인 하광호씨는 “최근 독서회에서 읽은 손자병법이 제가 직장에서 동료들과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독서모임의 최대 수혜자임을 자처했다.
김회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인의독서회는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을하는것을 넘어 조선족청년 연합회 내부에서 진행한 ‘협력의 중요성’세미나, 유학생을 위한 ‘GKL후원 재한조선족유학생 바리스타 교육’, ‘요녕성미림조선족도서관 도서기증’ 등 공익활동을 진행했다”며“향후에도 책을 읽는 모임을 넘어 동포사회에 긍정적인 에너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