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설 맞은 재한 조선족, 타향살이 노래에 담아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3일 10시21분    조회:52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설 맞은 중국동포, 타향살이 노래에 담아

연휴 마지막날 '설맞이 동포 노래자랑' 열려

1000여명 참석 "이렇게 많이 모인 건 처음"

"이국땅서 감정교류, 고향자랑 모임 늘릴 것"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정현웨딩홀에서 열린 '2014 춘절(春節) 맞이 동포 노래자랑'에서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4.02.0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렇게 많은 동포들이 모인 자리는 처음인 것 같아요"

 

설연휴 마지막날인 2일 구로구 구로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설(춘절)맞이 동포 노래자랑 한마당'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마련한 의자는 금방 동이났고 서서 구경하는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메워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조병태 재한다문화총연합회 총회장은 "외국인이 타국땅에서 명절을 보내니 노래로 기쁨도 주고 (동포들을 위한) 단체가 있다는 것을 홍보하려고 행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래자랑은 중국 길림성에서 온 특별 초대가수 장미옥씨가 시작을 장식했다. 연길예술단 국가 1급 배우인 장씨는 연분홍 드레스를 입고 "중국 소수 민족의 노래"라고 소개하며 '청장고원(티베트고원)'을 불렀다.

 

장씨는 "'청장고원'이 한국의 아리랑 같은 노래로 해발 4500m 고원에 아득히 울려퍼지는 메아리를 노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의 높은 깨끗한 고음이 행사장에 가득차자 관객은 넋을 놓은 듯 보였다.

 

어머니와 언니가 한국에 살고 있다는 장씨는 "이런 행사에 초청받아 영광이다"면서 "가족같은 동포들에게 (내 노래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는 중국 동포 김화(38·가산동)씨는 이날 노래자랑에 13번째 참가자로 나서 진미령의 '미운사랑'을 간드러진 목소리로 열창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씨는 3년 전 한국 방문길에 우연히 만난 남편과 결혼하려고 한국에 왔다. "한국에 계신 고모 덕분에 적응하기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김씨는 "그래도 동포와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설이 되기 전 자정에 폭죽을 터뜨리고 만두를 빚어먹는데 올해는 고모와 함께 떡국을 끓여먹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연변에 남아있는 부모님과 보낸 설날을 떠올리는 것 같았다.

 

중국 심양에 19살 아들을 두고 온 중국 동포 윤창옥(47·신림동)씨는 언니, 이모와 함께 노래자랑 행사를 찾았다.

 

미처 앞자리에 앉지 못한 윤씨는 뒤편에 마련된 탁자에 앉아 고개를 높이 치켜들고 공연을 지켜봤다. 그는 "이렇게 동포들이 많이 모인 자리는 없었던 것 같다"며 공연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윤씨는 "한국에 살다보니 한국이 좋아졌다"며 "아들도 곧 데리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 전 귀화신청을 한 윤씨는 아직도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윤씨는 "한국에서 귀화신청이 받아들여지려면 2년6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형편이 되지 않아 4년 동안 아들을 보러 가지 못했다는 윤씨는 아들 이야기에 눈시울을 잠깐 붉히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총 24명이 노래자랑에 참가했다. 재한다문화 총연합회와 함께 행사를 주최한 중국 동포 산악연맹 측은 행사를 찾은 동포가 1000명 가까이 된다고 추산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화씨는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김씨는 "너무 좋아요"라며 꽃다발을 크게 흔들었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관객들은 수상자 기념 사진 촬영을 끝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안부옥 중국동포 산악연맹 부회장은 "동포들이 건강을 위해서 산악도 하고 각종 활동으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국 땅에서 감정 교류하고 고향 자랑도 하는 모임을 더 자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Total : 143
  • 4월 23일 “세계 독서의 날”을 맞으며 연변독서협회, 연변독서절조직위원회는 사회 각계와 함께 4월 22일 9시 연길시세기광장에서 제10회 연변독서절 개막식을 성대하게 펼친다. 독서를 즐기는 사회 각계 군중단체들의 참가를 환영한다. 종합
  • 2016-04-13
  • 지난 2013년 4월부터 시작된 우리 주 거리용어물정돈 “공고의 해” 활동은 2015년 12월까지 이어진 가운데 전 주 조선어문사업부문의 광범한 일군들과 군중들의 노력으로 비교적 원만한 결과를 가져온것으로 밝혀졌다.   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우리 주는 각급 부문의 다함없는 노력...
  • 2016-04-13
  • 원제: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누구일가? 제12기 전인대 제4차 회의와 전국정협 제12기 제4차회의가 마감단계에 들어섰다. 3월 3일부터 14일간 열린 중국의 이 최대 정치행사에는 양회 위원과 대표 외에도 민족 언어나 의상 등으로 남달리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었다. "양회 현장에 나타난 이들은 도대체 무슨 사람이들...
  • 2016-03-15
  • [이투데이 정수천 기자] ▲김병기 교수가 '북경인가, 베이징인가'를 출간해 우리의 어문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뉴시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과 교수가 ‘북경인가, 베이징인가’를 출간해 논쟁이 끊이지 않는 우리의 어문정책에 대한 주장을 펼쳤다. 김 교수는 책 제목부터 ...
  • 2016-03-12
  • 연변독서협회 제2기 1차 리사회의 개최  김병민을 회장으로, 박준덕을 집행부회장으로 추대   연변조선족자치주독서협회(이하 연변독서협회) 제2기 1차 리사회의가 3월 4일 연변주정무중심에서 있었다.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신문출판국 박학수국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제1차 리사회의 사...
  • 2016-03-04
  •     《2016장춘조선족신년음악회》한장면 /유경봉기자 찍음 2016년 제5기 장춘시조선족노래자랑이 오는 5월 13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3층 극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우리 노래에 자신있는 장춘시 및 주변지역 조선족이면 누구든지 참가할수 있는 이번 노래자랑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주최로 진행된...
  • 2016-03-04
  • 열심히 돌잡이용품을 제작하고 있는 박녕화사장(좌1)과 수강생들.   발렌타인데이인 2월 14일, 서양의 나라에서는 녀성들은 좋아하는 남성에게 쵸콜레트를 선물한다. 올해 시민 강모(26세)양은 본인이 직접 만든 쵸콜레트를 사랑하는 남자친구한테 선물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미리 사놓은 쵸콜레트 모듈, 쵸콜레트 원료...
  • 2016-02-24
  • 北京爱心女性联谊网自2007年5月12日成立以来一直重视和媒体的沟通与合作。 北京爱心女性联谊网8年来坚持慈善公益、坚持民族文化传承、坚持下一代培训、坚持会员之间的联谊与共同成长、坚持为和谐文明社会发展做贡献的宗旨,进行了一些列的探索与实践。如今“爱心女性”成了具有爱心知性热情的首都朝鲜族中青年妇...
  • 2016-02-24
  •    天津市朝鲜族科技工作者协会 (KCSEA-TJ)   2016年天津朝鲜族科技工作者协会迎新春晚会于2016年2月21日(正月十四)在天津晋滨国际大酒店2楼宴会厅举行。   当天下午,按传统惯例首先慰问了协会荣誉会长俞辛焞教授及金贞淑女士。俞辛焞教授是南开大学日本研究院先驱者和奠基人。2004年,...
  • 2016-02-24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