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제5회 윤동주 시 낭송대회 "눈물흘리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30일 07시09분    조회:353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中 옌볜 윤동주 시 낭송대회]
8개 조선족 학교서 참가한 청소년들, 고음 지르고 눈물까지 흘리며 낭송

220여명 중 우승한 박혜령양
"여기서 태어난 윤동주의 시 읽으면 나의 뿌리 한국이 느껴지는 것 같아"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하던 박혜령(17)양의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커졌다. 장내가 조용해졌다. 잠깐 숨을 고른 박양은 천천히 걸으면서 낭송을 이어갔다.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무대에 선 가수 같았다.

지난 27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옌볜대학교 예술학원 음악홀. '제5회 윤동주 시(詩) 낭송대회'에 참가한 조선족 청소년들은 마치 노래를 부르듯 윤동주의 시를 낭송했다. 라디오에서 종종 나오는 차분한 시 낭송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낯설지만 신선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옌볜 지역 8개 조선족 학교에서 총 220여 명이 몰렸고,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28명이 이날 결선 무대에 올랐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에서 열린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조선족 청소년들과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령양. 뒷줄 가운데 상의에 손수건을 꽂은 이가 심사위원장이자 윤동주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씨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대에서 열린 윤동주 시 낭송대회 본선에 진출한 조선족 청소년들과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혜령양. 뒷줄 가운데 상의에 손수건을 꽂은 이가 심사위원장이자 윤동주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씨다. /권승준 기자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윤동주의 '길' 첫 연을 낭송하던 김홍림(17)양이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시를 잊어버린 것이다. 청중석에서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김양은 응원 온 친구가 전해준 시집을 받아들고 낭송을 마쳤다. 김양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 달 넘게 준비한 대회거든요."

참가 학생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시 낭송을 준비했다. 가수가 노래의 후렴 절정부를 부르듯 갑자기 고음을 내지르거나, 다양한 동작으로 시어를 표현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눈물 연기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옌볜 제일고 김옥금 교사는 "우리에게 시 낭송은 하나의 문화"라며 "학교마다 시 낭송 동아리가 있고, 축제 때 공연도 꼭 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한국의 전주기전대와 중국의 옌볜대가 매년 함께 주최한다. 윤동주는 지린성의 북간도 명동촌(村)에서 태어났다. 옌볜의 조선족들에게도 윤동주는 '민족시인'으로 유명하고, 초등학교에서도 그의 시를 가르친다. 지난 27일 지린성 룽징시에서는 조선족 문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주축이 돼서 룡정윤동주연구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소설 '시인 윤동주'를 쓴 조선족 소설가 김혁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고, 매년 윤동주의 생일과 사망일에 맞춰 학술대회 등 기념행사를 열고, 평전 출간 등 각종 추모 사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낭송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가수 윤형주(67)씨는 "윤동주의 시에는 그가 자란 지역의 정경이 곳곳에 녹아 있다"고 했다. 그는 윤동주의 육촌동생으로 1회 대회부터 심사위원장을 맡아 매년 옌볜에 온다.

"윤동주의 시는 섬세한 감성이 본질인데 이곳 학생들은 시 낭송도 웅변처럼 힘차게 하는 것이 조금 아쉬워요. 북한식 웅변의 영향인데, 대회를 계속하다 보면 더 발전하겠죠."

윤씨를 비롯한 7명의 심사위원이 정확한 암기, 관객 호응도 등 4개 항목을 종합해 수상자를 정했다. 대상은 박혜령양에게 돌아갔다. 박양은 중학생 때 윤동주 시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윤동주 팬'이다. '별 헤는 밤' 시 낭송은 TV 아나운서가 하는 모습을 참고하면서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윤동주가 이곳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공부했잖아요.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여기와 우리 민족의 뿌리인 한국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EXO)를 윤동주만큼이나 좋아한다는 소녀가 혀를 쏙 내밀며 웃었다.

 
Total : 1576
  •   할빈종합보세구서 한국 부산까지 운송시간은 7일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선미 기자 = 8월 19일 제9회 전국 네트워크매체 룡강행 취재팀 일행은 할빈종합보세구를 참관했다.취재팀 일행은 할빈 개방형 경제발전 환경을 개선하고, 대 러시아 개방형 경제구조를 구축함에 있어서 보세구의 중요한 역할을 깊이 료해했다...
  • 2015-08-24
  •      18일, 항일전쟁승리 70돐을 맞아 연길시당위 선전부와 연길시문련에서 주최하고 연길시 로촬영가협회와 새세대관심위원회가 주관한 “항일전쟁승리 70돐 기념사진전”과 “‘고향을 사랑하자’를 내용으로 한 예술사진전”이 연길에서 개최됐다. 로혁명근거지였던 연길...
  • 2015-08-24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 체류 조선족들이 다음 달 서울에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문화공연을 연다. 재한조선족연합회(회장 유봉순)는 오는 9월 6일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조선족 가을맞이 문화공연'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2000년 창립한 이 단체는 재외동...
  • 2015-08-18
  • 연길국제컨베이션센터에서는 2015년 8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제2회 중국(연길)민간예술박람회가 열린다. 연길시인민정부와 장춘시문련에서 주최하고 연길시선전부와 연길국제전시장, 연길시문련에서 진행하는 이번 민간예술박람회에는 볼거리가 풍성하고 훌륭한 체험장으로 인기가 솟을거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 2015-08-11
  •   10일, 중국민족어문번역국에서 주최하고 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에서 주관한 조선어번역전문가 업무회의가 연길시 대주호텔에서 있었다. 이틀간 진행되는 회의에서 36명 전문가, 학자들은 338개의 부분적 신조어의 번역을 두고 토론, 심의하는 외 번역실무와 관련해 교류를 하게 된다. 주최측은 이번 회의를 통해 전문...
  • 2015-08-11
  • ´ 연세 중중한사전(中中韓辭典)´. (연세대 제공) © News1 12년 작업 마무리…어휘 16만에 본문 1650만자로 세계 최대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연세대학교는 '연세 중중한사전(中中韓辭典)'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연세 중중한사전'은 지난 2003년부터 12년간 4개국 126개 대...
  • 2015-08-10
  •  중앙인민방송국조선어부와 북경미인송문화미디어유한회사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텔레비죤다큐멘터리 "꿈의 아리랑"이 8월17일밤 12시20분에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종합채널의 "중화민족"에서 첫방송을 하게 된다. 텔리비죤다큐멘터리 "꿈의 아리랑"은 중앙인민방송국조선어부에서 관내조선족혁명자들의 활동을 반영한 "...
  • 2015-08-08
  •   ▲ 재외동포재단 주최 '재중동포 청소년 한국 방문사업'이 8박 9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지난 4일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재외동포재단)   재외동포재단 주최 '재중동포 청소년 한국방문사업' 성료   중국의 청소년들이 모국 방문을 통해 한민족의 자긍심...
  • 2015-08-07
  • 《 휴가다. 떠나든 남든 휴가철의 책 한 권은 휴식과 혜안과 재미를 준다. 죽부인(竹夫人) 대신 책을 껴안고, 바닷물 대신 책에 빠져보자. ‘뭘 읽을까’란 고민 앞에 머리가 멍해지는 분들. 동아일보가 20개 출판사의 편집장들에게 해법을 요청했다. 편집장들이 추천한 책 중 본보 문화부 출판팀이 어른을 위한 ...
  • 2015-08-02
  • 제1차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쑈전쟁 승리 70주년 공연 연길서   연변주당위선전부, 연변주문학예술련합회,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공동으로 펼치는 연변 “제1차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쇼전쟁 승리 70주년”맞이 합창공연이 7월 31일,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펼쳐졌다. 피어린...
  • 2015-07-3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