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률성 음악작품 세미나’ 열려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철진 기자 =여타의 원인으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대한 인민음악가 정률성 선생의 400여곡 음악작품이 재편곡되여 일반인들에게 대량 공개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정률성 음악작품 세미나’가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서 개최됐다.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의 주최로 이루어진 이날 세미나에는 정률성선생의 딸인 정소제 녀사, 중국음악학원 우영일 교수를 비롯한 북경, 연변, 장춘, 길림, 할빈, 목단강 등 여러 지역의 유명한 작곡가, 음악평론가, 음악인, 할빈시정부의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측인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양흥룡 관장은 “정률성 선생은 일생동안 400여곡 음악작품을 창작했는 바 그중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연안송’ ‘우리는 행복해요’ 등 일부분 작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외에 대부분 작품은 아직 발굴, 정리되지 못한 상황이다”며 올해 할빈시정부의 자금지원으로 ‘팔로군 군가’ 등 36곡을 먼저 발굴, 정리해 재편곡작업중이다”고 설명했다.
할빈시문화방송신문출판국의 서학동 부국장은 “습근평 총서기가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학에서 연설을 발표할 때 특별히 한국에서 태어난 중국인민해방군의 군가를 작곡한 정률성 선생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며 “중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민음악가 정률성 선생의 음악작품을 확실하게 발굴, 정리해 세인들에게 알리는 것은 이미 우리의 급선무로 됐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정률성 선생의 작품을 발굴, 정리하는 면에서 좋은 경험을 교류하고 의견과 건의를 제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률성의 딸인 정소제녀사는 “정률성 탄신 100주년을 맞이해 지난해 중국 문화부와 여러 지방정부의 주최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정률성 관련 음악회를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정률성 탄신 100주년을 계기로 음악회를 개최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아직 그를 잊어버리지 않았고 그의 작품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근대와 현대를 이어간 인민음악가로서 해방후에도 직접 공장, 농촌, 병영에 심입해 대량의 현대 음악작품을 창작했지만 이런저런 원인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못해 유감스러웠다. 그러던 중 이번에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발굴,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너무나도 대단한 창의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흑룡강성 예술연구원 왕명희 원장은 “정률성 선생의 작품을 발굴, 정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빨리 미발표한 작품들을 정리해 시청각이 완벽한 음악작품으로 만들어 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적절한 시기에 중국, 조선, 한국 등 3개 나라의 예술가들이 공동 참여한 정률성 작품음악회를 개최하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건의했다.
중국의 유명한 작곡가인 중국음악학원의 우영일 교수는 “정률성 선생의 작품에서 혁명적 격정과 랑만주의 정신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우수한 음악작품을 발굴, 정리해 국가급의 중점 프로젝트로 승급시켜 ‘국가예술기금’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을 시도해 볼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변대학의 김성준 교수는 “한국 광주에 정률성으로 명명된 거리가 있고 광주의 택시에서 정률성의 노래를 담은 CD를 들을수 있을 정도로 정률성 선생은 세계가 공인하는 음악가임에 손색이 없다”며 “정률성 선생에 관한 모든 것들을 통합시켜 ‘정률성 작품 데이터베이스(数据库)’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률성 선생의 미발표곡을 발굴, 정리, 재편곡작업을 책임진 할빈시음악협회 부주석인 최륜씨는 “정률성 선생은 생활에 뿌리를 내리고 군중속에서 꽃을 피웠기에 그가 정녕 인민을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며 “그의 작품을 발굴, 정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결심했다.
진지하게 검토하고 교류하는 와중에 회의참가자들은 정률성 선생의 음악작품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우수한 음악작품을 접할수 있도록 하며 ‘중,조, 한 국제합창제’와 ‘국제어린이가요제’를 비롯해 국제적 음악행사를 개최해 보다 폭넓게 정률성 선생의 음악작품을 홍보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루었다.
한편 회의참가자들은 세미나 현장에서 이미 재편곡을 마친 정률성 선생의 미발표작품인 ‘팔로군 군가(八路军军歌)’, ‘흥안령에 눈꽃이 휘날리네(兴安岭上雪花飘)’, ‘자정의 해병 노래(子夜港兵颂)’ 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정률성 음악작품을 발굴, 정리, 재편곡작업은 현재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바 할빈시음악협회 부주석인 최륜씨와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문예부 음악제작인 박천룡씨가 직접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