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공짜로 보는 “용감한” 동네책방 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1일 10시27분    조회:294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모든 책을 공짜로 빌려볼수 있다는 아주 “용감한” 동네책방이 있다.

연길시 북대병원 맞은켠 연변신쾌속차서비스유한회사 2층에 자리잡은 책방, 그럴듯한 간판 하나 없지만 함박눈이 내리는 오후 휴일을 맞아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2층으로 올라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예쁜 공간이 나타난다.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에 책들이 그득하다. 분야별로 분류된 책들이 책장 칸칸을 차지하고있다.

“책으로 돈벌이 할 생각은 꼬물만치도 없습니다. 일단 제 손을 한번씩 거친 책들이다보니까 어떤 책이든지 손님들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도 할수 있고…”

반갑다며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책방지기, 다짜고짜 책방에 대한 소개부터 하는 그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한가득 번진다.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어울릴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요즘, 동네 사랑방 역할을 대신하고있는 이곳의 책방지기는 바로 1층에 자리잡은 자동차정비쎈터 주인장 리충원(43살)씨이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책읽기를 즐겼다는 리충원씨, 그는 책을 대여할수 있는 동네책방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던 시절을 겪어왔다.

하지만 각종 스마트기기가 책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현실은 록록치 않다. 책을 등한시하게 되고 출판업계도 어려워지고있다. 이젠 책방은 정말 가물에 콩 나듯 가담가담 보인다. 게다가 책을 읽고싶어도 왠지 부담으로 다가오는 대여비때문에 선뜻 책방을 찾는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는 않다.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책 2권도 읽기 힘들다는 기사도 쉽지 않게 접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입시교육에 길들여져 교과서외에 그다지 책을 접촉하지 못하고있는 현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런 현 상황에서, 게다가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의 틈바구니에서 동네책방으로 자리를 잡은 리충원씨의 “보금자리”는 “미쳤다”, “돈 벌 생각 없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한 걸음이 어느새 반년을 지나왔다. 차정비쎈터를 운영하며 번 돈에서 수십만원을 아낌없이 뚝 떼여내 연변조선문독서사에도 도서지원을 했다. 그리고 반년전 지금의 이곳에 자신만의 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한거다. 모든 책을 대여비 없이 공짜로 빌려보기에 책방운영경비는 차정비쎈터의 수익금으로 보태고있다.

누구나 알아줄법한 자선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노라 하는 부자는 더더욱 아니다.

“책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으켜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갈수록 삭막해져가는 어른들에게도 책 읽는 문화, 책을 선물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하는 저만의 당찬 바람입니다.”

리충원씨가 여전히 사람 좋은 웃음을 지은채 터놓는 솔직한 마음이다.

그는 “무식해서 용감하게 뛰여든 책방운영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손님”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슬리퍼를 신고 와서 책을 읽고 가는 동네주민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손님이 남겨놓은 방명록에 키득거리며 인연과 지식을 쌓아가군 하니 이거 정말 살맛 납니다.”

그가 전하는 말이다.

워낙 꾸준히 읽은 책이 많다보니 리충원씨는 력사면 력사, 문학작품이면 문학작품, 시사면 시사 모르는것이 없이 술술 말문을 터놓는다.

책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많은 책방지기로서 그는 요즘 아이들의 책읽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제가 보기에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할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이나 책방에 부모님과 함께 가는겁니다. 그리고 집 곳곳에 책을 놓아두는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도록 두는것이 좋습니다. 엄마, 아빠가 자연스레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도 그리 따라하기 쉬울겁니다. 하지만 절대 아이들에게 강권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에겐 책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재미있는데 부모가 책 읽으라 다그쳐봐야 소용없습니다. 억지로 읽는 책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책으로 사람을 읽는 책방지기답게 리충원씨는 독서에 관한 자기 생각을 풀어놓는 와중에도 손에서 책을 놓을줄을 모른다.

리충원씨는 지금도 풀뿌리 동네책방들이 살아나 거리 곳곳에 조그만 책방들이 남아있는 모습을 꿈꾼다.

자그마한 그의 책방은 아름답다. 사랑스럽고 믿음직하기에 아름답다. 책을 따스하고 넉넉히 껴안는 품을 잊거나 잃지 않기에 아름다운 책방지기가 있는 책방으로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을 초대한다.

연변일보/글·사진 신연희 기자


Total : 1576
  •  “연변의 여름·2014년 중국 두만강 문화관광절”이 20일부터 27일까지 도문시에서 개최된다. 두만강문화발전촉진회에서 주관하고 도문시항호유한책임회사, 연변흥안이형강철유한회사, 연길시신쾌락기업기획자문유한책임회사에서 후원하는 이번 두만강문화관광절은 “생명의 강· 희망의 ...
  • 2014-08-13
  • 로씨야 북경 통료 할빈 연변 등 국가와 지구의 1000여명 대표 참가    연변 주정부에서 주최하고 주교육국이 주관하는 2014 중국•연변 제1회 중소학생 국제예술교류주간(周) 활동이 12일, 연길 환락궁에서 성대히 개막됐다.   ...
  • 2014-08-12
  •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중국연변조선족화원(원장 필충극)과 한국신미술협회(회장 한현삼)에서 주최하고 중국연변박물관과 아시아국제미술협회에서 주관한 아시아국제미술제 아시아국제전이 7일에 연변박물관에서 있었다.   이번 국제전에 중국, 한국, 미국, 일본, 필리핀, 인도, 우스베키스탄, 타지키...
  • 2014-08-12
  •   8월 8일, 연변TV 장수프로그램인 《요청한마당》이 오는 10월 30주년을 맞아 축하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길림시에 이어 단동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연변TV 류기영PD, 리춘미편집과 윤련순아나운서로 구성된 취재팀은 “료녕 단동편”의 촬영을 마친후 청도, 북경, 장백현, 목단강 등 지의 조선족집거지...
  • 2014-08-11
  • 정율성의 탄생 100주년 기념 '2014 한중문화교류의 밤' 공연에서 한국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출연진들이 정율성의 주옥같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김철진 기자   (흑룡강신문=하얼빈)김철진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가’의 작곡자 정율성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중한 문화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
  • 2014-08-11
  •   료녕성관광촬영가협회, 대련천문산국가삼림공원, 장하시(庄河市)인민정부 공동 주최로 된 “료녕 100명 촬영가 천문산답사 창작활동”이 일전 진행되였다. 3일간 료녕성내 14개 도시에서 온 100명 중견사진작가들은 천문산 자연경관을 테마로 수백점의 예술작품을 창작했다. 료녕신문 김경덕 특약기...
  • 2014-08-11
  • 8일 오전, 연변박물관과 아시아국제미술협회에서 주관하고 연변조선족화원과 한국신미술협회에서 주최한 아시아국제미술제가 연변박물관 1층 전람실에서 개막되였다. 미술제에는 중국, 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 등 10개&...
  • 2014-08-11
  • 룡정시 제6회 어곡전 농부절축제...여름철 휴한기 농민들의 명절 8월 10일은 음력으로 칠월보름, 민간에서 말하는 백중날이다. 백중날은 논갈이부터 시작하여 모내기와 김매기 등 바쁜 농촌일손이 세벌김매기를 끝으로 잠시 휴한기로 접어든 날이라고 해서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 잡았고 음식과 술...
  • 2014-08-10
  • 원로가수들의 무대 가장 큰 볼거리  8.15로인절을 맞으며 연변가무단이 혜민음악회를 펼칠 예정이다. 7일, 연변가무단 예술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연변가무단에서는 전 주 로인들에게 보내는 명절의 선물로 혜민음악회를...
  • 2014-08-08
  • 철령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신청한 《조선족추석절》이 제4기국가급무형문화유산대표성명록에 입선되였다. 이는 철령시의 조선족탈춤, 본계시의 조선족걸립무, 단동시의 조선족환갑연, 철령시의 판소리에 이은 료녕성조선족의  또 하나의 국가급무형문화재다. 추석은 중원에서 발원한것이지만 조선반도에서도 오래...
  • 2014-08-0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