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단에 김성종 추리소설 큰 영향 끼쳐
-무엇이 소설다움을 유지하고 있는지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
-세미나 조선족문단에 추리소설 창작 불씨를 심은 계기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한국추리문학관 문예교육연구회와 중국연변소설가학회(회장 우광훈)에서 주최한 '김성종문학 중국에서의 영향' 연구세미나가 정세봉 연변소설가학회 명예회장,장정일 작가,우상렬 교수 등 연변 내 작가,시인, 연변대학교 문학생들 그리고 한국 김성종 작가, 박명호 한국 부산소설가협회 회장, 조성래 한국 부산작가협회 부회장, 문성수 한국 대동대학교 외래교수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3일, 연변대학교 과학기술청사에서 열렸다.
우광훈 회장은 “김성종 작가는 중국 조선족들에게 가장 먼저,가장 많이 알려진 추리소설가이며 중국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번역출판된 한국의 작가이기도 하다”며 “김성종 작가의 작품이 중국에 소개되던 그 시기는 중국으로 말하면 혼란과 탐구의 시대, 일체 외국의 문화와 철학적인 사조는 물론 중국 자체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문화적인 유산마저도 금기시되고 세계를 바라보는 창문이 철의 장막으로 가리워져있던 시대를 벗어나려는 피타는 노력을 하던 그런 시기였다”고 하고나서 “수많은 중국의 독자들은 김성종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한국을 알고 싶어지게 되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 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박명호 회장은 “현재 한국의 많은 신문사에서 소설을 게재하지 않는 실정이지만 부산일보는 매주 한편씩 김성종 작가의 소설을 게재하고 있는데 그 많큼 독자들이 김성종 작가의 작품을 애독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세미나에서 문성수 교수의 '김성종 문학의 이해'라고 제목한 논문과 우상렬 교수의 '중국에서의 김성종 추리소설'이라고 제목한 두 논문이 발표되었다.
문성수 교수는 '김성종 문학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라는 부제에서 한국추리소설의 현재와 김성종이 서있는 자리를 피력했고 '김성종 소설의 감상방법' 부제에서는 허무적 휴머니즘의 서정,지배 이데올로기의 폭력성, 세태 풍자의 미학을 피력하고 나서 '더 거론해야 할 과제'라는 부제에서는 “그가 (김성종)지금까지 생산해 낸 엄청난 양의 작품들이 어떻게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그의 문학이 추리물이든, 순문학과의 경계를 넘나든 작품들이든 무엇이 소설다움을 유지하고 있는지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우상렬 교수는 '들어가는 말'에서 “중국에서 김성종의 추리소설이 소개된 것은 정확히 한국의 ‘88올림픽의 개최 즉 한국이 중국에 알려진 시기와 맞먹는다”고 했다. 또 '조선족과 김성종 추리소설'이라는 부제에서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 조선족 문학간행물에 김성종의 추리소설이 연재될 때 우리 조선족독자들은 얼마나 흥분했던가, 간만에 희귀한 문학을 만난 열광이어서 너도나도 잡지를 사 보면서 그때 조선족 문학지 발행부수는 대폭 증가되었는데 오늘날 초라한 모습과 비길 때 실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장백산 잡지는 아마 이때부터 ‘장편연재’라는 잡지편집 방향이나 성질이 굳혀진 줄로 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주류문단과 김성종의 추리소설'부제에서는 “1988년부터 2014년까지 연변인민출판사, 흑룡강인민출판사, 북방문예출판사, 상해역문출판사 등 9개 중국 출판사에서 김성종의 추리소설을 중국어 번역작품으로 출판했다”라고 소개하고 나서“사실 중국 주류문단에서의 김성종 추리소설의 본격적인 인기는 그의 소설 ‘여명의 눈동자’에 기초하여 각색한 ‘여명의 눈동자’라는 한국TV드라마가 중국에서 최초로 방영되면서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성종 추리소설의 중국에서의 비전'이라는 부제에서는 “중국의 추리소설시장은 대단히 넓기에 김성종 추리소설의 중국 진출성공의 가능성은 가장 끈끈히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정세봉 소설가는 “이번의 세미나는 중국 조선족 문단에 추리소설창작의 불씨를 심어놓은 계기가 되었으므로 이제 조선족 문단에 추리소설 작가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한국추리소설의 대부로 알려지고 있는 김성종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여명의 눈동자', '일곱개의 장미송이', '최후의 증인', '제5열' 등이고 현재까지 70여부의 소설을 펴냈는데 분권까지 포함하면 100여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