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텐센트의 통계에 따르면 90%의 스마트폰에 위챗앱이 설치됐다고 한다. 우리 나라 대표적인 SNS인 위챗이 우리 생활속에 깊이 침투된건 최근 몇년사이 일이다. 1인 저널리즘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뉴스의 공식발표가 있기전에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료해하는것은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고속도로에 대형추돌사고가 났다든지, 설기간 터치운 폭죽으로 인해 모 아빠트단지의 몇층, 몇호의 베란다가 통채로 타버렸다든지, 어느 유치원에 어린이 학대사건이 터졌다든지…우리는 그 사실을 가감없이 SNS를 통해 접수한다.
이같이 멀티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뉴스의 생산과 소비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누구나 마음먹으면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서 다양한 소식을 전할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1인 저널리즘은 블로그나 SNS를 기반으로 구석구석을 아우르는 발빠른 뉴스로 하나의 여론을 형성하고있다. 뉴스의 가치가 소비자의 수용에 맞춰지고있는 지금 기존 언론사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형태로 뉴스를 구현할수 있다는것과 단방향적이던 기존매체의 뉴스전달방법과는 달리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것이 1인 저널리즘의 우세이다.
예전에는 1인 저널리즘 하면 쉽게 떠오르는것이 개인사이트나 블로그에 텍스트와 사진 위주의 내용을 올리는것이였지만 요즘에는 위챗을 비롯한 SNS를 통한 뉴스전달이 많이 행해지고있다.
위챗공중계정 “뙁뙁이네”를 운영하고있는 리란희(27세, 북경)씨는 자신의 본직업을 갖고있으면서 여가시간을 리용해 다양한 컨텐츠들을 선별해서 공중계정에 올리고있다. 지난해 5월에 시작한 “뙁뙁이네”는 팔로워가 몇만명에 달하며 그 파급력을 자랑하고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독자들이 흥취를 가질만한 컨텐츠들을 수집, 편집해서 올리고 팔로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서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민족사회의 일원으로서 뭔가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올려 민족사회의 따스한 손길을 모으는 일에 좀 더 힘을 쏟고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주고싶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면서 뭔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1인 매체의 막강한 파급력에 다시한번 놀라군 합니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팔로워들의 제보를 받아 뉴스를 작성하던중 미확인된 사실을 올려 곤욕을 치른적도 있었다. 그래서 “뙁뙁이네”는 가급적 여러 기관의 공식홈페이지에서 공식발표된 뉴스를 다시 재미있게 번역, 편집해서 발빠르게 올리고있다.
1년 남짓이 공중계정을 운영해오면서 리란희씨는 1인 저널리즘의 제약을 느끼고 최근 북경의 《코리안잡지》와 손잡고 좀 더 전문화된 컨텐츠 제작을 위해 고심하고있다.
한편 프로들은 이제 퍼블리싱 플랫폼에 모여든다. 쉽게 말하면 1인 저널리즘이 모인 플랫폼이고 공유는 의연히 SNS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단순히 텍스트나 사진뿐이 아닌, 음성, 영상으로 컨텐츠가 제작된다. 미디엄(medium.com)이나 지호채널(知乎专栏)이 바로 대표적인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이같이 “특종은 일반인의 손에서 나온다”, “실시간 속보는 길거리에 있다”는 1인 저널리즘의 시대, 구석구석 현장의 소리를 첫시간에 확대해서 들려준다는데서 무시할수 없는 우세가 존재하지만 객관성이나 공정성 면에서는 기존의 언론매체에 비할수 없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은 제쳐놓고 주목을 받기 위한 선정성과 상업적수단으로 활용된 상업화 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누구라 할것없이 1인 저널리스트가 될수 있는 시대라고 해도 우리는 기획보도나 심층보도를 보기 위해 신문을 펼치거나 텔레비죤앞에 모여앉는다.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공급하는 프리랜서 기자들도 1인 저널리즘의 범주에 속한다. 한발 나아가 소셜미디어 통신사와 같은 새로운 매체, 례를 들면 “스토리풀”도 탄생했다. 스토리풀은 SNS에 떠돌고있는 내용중 가치있는것들을 찾아내고 진위를 검증한 뒤 이를 확보해 판매하는 형식의 미디어이다.
미디어가 어떠한 기술력에 힘입어 어떠한 형태로 발전하든 단순한 속보경쟁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고 무게 있으며 전문화된 컨텐츠를 고안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