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한·중예술문화포럼이 지난 7일 충북예총 따비홀에서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최지현> |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중국 조선족 문화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2016년 한·중예술문화교류 포럼이 지난 7일 충북예총 따비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중국 조선족 문화예술의 어제-오늘-내일’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예술인 및 평론가들이 참여했다.
이날 포럼에서 최삼룡 문학평론가는 ‘중국조선족의 운명과 중국조선민족의 문학예술’이란 주제로 조선족 천입초기부터의 역사를 바탕으로 문학예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21세기에 진입하며 중국 조선족이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자 공동체의 삶의 변화와 더불어 문학예술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창작된 문학작품들을 이러한 조선족의 상황과 연계시켜 고찰해 보면 △민족의 생존상태와 문화상황을 재현하면서 창조주체의 심각한 우환의식을 나타내는 작품 △민족의 역사를 회고하며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것을 취지로 하는 작품창작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작품을 통해 백의민족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이념과 체제를 초월한 민족의 생활과 실존을 표현해 민족의 미래를 전망 하는 작품 등 세 가지의 주제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한광운 연변박물관 연구원은 ‘조선족 농악무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조선농악무는 2009년 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대표작명부에 등재되는 등 조선족 사회의 매우 소중한 보물로 자리 잡아 완벽한 보호·전승체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도약의 꿈을 그리고 있다”면서 “민족의 응집력을 증강하는데 큰 역할을 할 농악무를 절실한 사명감으로 보호해 민족의 정신적문화터전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선자 연변대 부교수는 ‘전통무용-중국에서의 전승맥락’을 주제로 중국에서의 전통무용 전승과정과 부흥, 계승과 발전을 조명했다.
황 교수는 “조선족무용은 중국무용계에서 대표적 민속무용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무용예술이 하나의 학문계통을 이룰 수 있도록 부단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적으로는 조선족문화깊이에 내재된 심층적인 정신을 발굴해야 하고 △미학적으로는 고증적 미학론 체계를 세워야 하며 △학문적으로는 연구발전의 폭을 넓혀 무용학문을 확대하고 조선족 특생의 동작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룡길 연변대 교수가 ‘인물로 보는 중국조선족 예술무용의 형성과 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 교수는 무용예술가 조득현, 무용교육가 박용원 등 예술무용의 발전을 이끈 여러 인물들의 창조적 성과와 조선족예술무용의 형성, 변화 및 발전과정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조선족 무용예술은 조득현, 박용원, 최옥주, 손룡규 등 대표적 인물들의 심미적 추구와 독창적인 예술창조활동에 의해 발전적 맥락을 이뤘다”면서 “1세대들의 재창작으로부터 2세대들에 의해 생활의 본질적인 미를 형상적으로 체현하는 창조적인 예술수단으로 발전했고 이어 3세대에 의해 인문학적인 예술무용으로 발전해 오늘날 삶의 필수적인 문화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조선족무용예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득현의 무용예술관과 일맥상통하며 중국조선족무용예술발전의 생명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좌장을 맡은 조철호 충북예총 회장은 “한·중문화교류사업의 하나로 조선족 동포들의 문화예술세계를 눈여겨 보고 앞으로 그것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날 행사를 열게 됐다”며 “한정된 분야였지만 조선족 문화예술에 대해 논의해본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