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책 좀 파는 동네책방의 유쾌한 반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7일 08시56분    조회:172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대형서점도 매출이 급격히 줄고있다는 시대다. 그러니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의 경우 해가 갈수록 상황이 렬악해지는건 불보듯 뻔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좀 팔아보겠다”고 독특한 콘셉트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색동네책방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서점은 죽지 않아, 우리 책 좀 팝니다”

지난 2일 찾은 연길시 태평거리 진학소학교 부근에 자리잡은 “신학서점”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 작은 동네서점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나서 먼데서도 걸음을 하는 곳이다.
 

출판시장의 위기속에서 책과 서점의 가치를 찾아나선, 그리고 위기속에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그리고있을 이 서점의 책방지기 갈복산씨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 작은 동네책방이 과연 장사나 될가?

그런데 웬걸! 동네책방이 책 쫌 판단다.

“서점은 죽지 않습니다. 이래 뵈도 우리 책 쫌 팝니다.”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갈복산씨가 어깨를 으쓱해보인다.
 

올해 9월에 문을 연 이래 1000여명 이상이 다녀갔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다고, 책이 안 팔린다고 출판사도 서점도 울상이지만 이 작은 서점은 독특한 색갈로 지역에 책의 향기를 뿌리며 유쾌한 반격을 시도하고있다. 신학서점은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기능을 발휘하며 독자와 책의 접점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었다. 그의 말대로 과연 “서점은 죽지 않았다”를 실감케 하는 사랑스러운 동네서점이였다.

20여년을 서점운영만 해왔다는 책방지기 갈복산씨, 하지만 독서인구 감소와 인터넷 판매처와의 승산없는 경쟁으로 그의 서점에게 위기가 찾아왔고 드디여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미련이 남아 “책팔이”를 그만둘수 없었기에 고민끝에 새롭게 지금의 신학서점을 열고 그만의 생존기를 써내려간다.
 

천정까지 닿은 책장에 그가 직접 읽고 모은 책, 엄선한 신간을 정성스레 배치했다. 생태, 자연, 환경에 관한 책들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책 그리고 집과 집짓기, 마을 만들기, 로년과 죽음에 관한 책도 많다. 계단도 온통 책차지다. 현관 입구 바깥벽에도 책꽂이가 놓여 서점임을 알려준다. 특히 권하고싶은 책에 일일이 손글씨로 소개글을 써서 띠지를 둘렀다. 대형서점의 매장이나 온라인서점에선 만날수 없는 따뜻하고 친말한 느낌이 각별하다. 주인이나 손님이나 책 좋아하는이들이라 서로 반가와하며 책 이야기로 한참을 보내는건 기본이다. 방문객이 책 1권 사는것은 “의무”지만 다들 “행복한 소비”로 여겨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아이들이 드러누워 흔들흔들 책 보면서 놀수 있는 해먹이 걸려있고 지붕엔 호박 넝쿨이, 그옆에는 새파란 박 두덩이가 제법 묵직하게 매달려있다. 안에는 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같은 작은 소품이 책꽂이 여기저기 놓였다. 이 작은 책방들이 문 닫지 않게 하는 힘이 책을 사는 손님에게 달린것은 말할것도 없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것들이 많다.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동네책방의 존재가치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있다. 독서모임을 지원하고 저자를 초청해 독자와 만남을 갖는 등 책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책방주인의 지혜를 엿볼수가 있다. 특히 인기 저자의 방문은 지역 서점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신학서점은 다양한 이벤트를 아울러 진행하고있지만 그중에서도 다양한 내용의 독서모임을 가장 중심에 두고있다. 혼자하는 독서보다 함께 하는 독서를 권장하고있는셈이다. 구비된 책들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책, 사람들이 함께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을만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그 중심이 된다.
 

특색 있는 독서모임 프로그램으로는 “릴레이 랑독”이 눈에 띈다. 이 프로그램은 독서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모임으로 신학서점 프로그램 설립취지에 가장 걸맞은 모임이기도 하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의 분야, 권수를 정해 평소에 꾸준히 읽다가 매일 저녁 7시에 열리는 모임에 와서 서점 가장자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랑독하며 내용을 공유한다. 이밖에 “지적감성”이라는 직장인들의 책모임도 있다.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 주제를 다룬 책들을 골라 책을 조금 더 깊이 읽는 모임으로 입문 독자보다 기존의 독자들이 많이 참여한다. “심야서점”프로그램도 유명한데 본인이 읽고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수 있도록 서점을 저녁 늦게까지 오픈한다.
 

서점은 내부에 자그마한 커피숍도 운영해 독자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있다.
 

대형서점조차 운영이 록록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신학서점 역시 책으로는 운영비용만 겨우 충당하는 수준이다. 수익이 나더라도 책보다는 음료나 기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복산씨가 소규모 서점을 운영하는 리유는 동네서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가치, 책을 통한 사람들의 만남과 고류에 대한 가치를 믿기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팔면서 먹고 살수 있기를 바라고 만든 공간입니다. 프랑스의 오래된 작은 책방들 같은 공간을 여기에서도 만들겁니다.”
 

책방지기의 말대로 그의 이 작은 동네책방은 귀하고 사랑받을만한 곳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Total : 1576
  • 인민넷 조문판: 연변주위 선전부, 연변주위 인터넷안전과 정보화지도소조, 연변주 문화예술련합회에서 주최하고 연변신보사(延边晨报社), 연변촬영가협회에서 주관하고 연변농촌상업은행에서 후원한 “내눈에 비친 아름다운 연변” 2016 인터넷촬영대회에서 선발된 우수작품이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연변주 정...
  • 2016-11-16
  • 국제방송국 기자 김호림씨의 인물로 읽는 조선족 100년사-《조선족, 중국을 뒤흔든 사람들》이 한국 글누림출판사에 의해 일전에 출판발행되였다.  1966년 연길시 소영향에서 태여나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국제방송국에 입사한 김호림씨는 “조선족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하...
  • 2016-11-15
  • 우리 주 제10회 연변독서절 및 신화서점컵 독서응모활동이 막을 내린 가운데 평의결과가 8일에 나왔다.   주독서절조직위원회, 연변일보사, 연변작가협회에서 련합으로 개최하고 길림성신화서점집단 연변유한책임회사에서 후원한 “신화서점”컵 유상응모활동에서는 도합 817편의 응모원고를 접수했는데 그...
  • 2016-11-10
  • 영구시 조선족사회의 백여년 력사흐름을 한눈에 읽을수 있는 "영구조선족간사"(중문판)가 2016년 9월 료녕민족출판사에 의해 출판됐다.    집필을 담당한 김영일 영구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회장은 1985년부터 "영구조선족간사" 편찬사업에 착수했다. 그는 19세기말부터 1985년까지의 내용을 1988년 4월에 완...
  • 2016-11-09
  • 인민넷 조문판: 오늘은 기자의 날이다. 습근평총서기는 어제 중국기자협회 제9차 리사회 제1차 회의 및 중국뉴스상, 장강도분상 시상회에서 중요한 연설을 발표했다. 그는 광범한 신문사업자들에게 아래의 4가지 희망을 제출했다. 정확한 정치방향과 정확한 여론방향, 정확한 여론인도를 견지하고 업무수준을 부단히 제고하...
  • 2016-11-09
  • 글로벌시대 조선족교육의 과거와 현재 분석 미래에 대한 전망 행사장일각   1906년 설립된 서전서숙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11월 6일 연변대학교에서 개최되였다. “글로벌시대 중국조선족교육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에서 주최, 동북조선민족교...
  • 2016-11-09
  • 국내외에서 이름을 날린 중국 장애인 예술단(中国残疾人艺术团)이 11월 4일 저녁 장시(江西) 난창(南昌)에서 현지 민중들에게 ‘천수관음(千手觀音)’등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연기자들의 훌륭한 예술 조예는 현장의 모든 관중들을 감동시켜 뜨거운 박수갈채를 얻었다. 이날, 2016년 ‘분방 공유’ 중...
  • 2016-11-08
  • 대형서점도 매출이 급격히 줄고있다는 시대다. 그러니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서점의 경우 해가 갈수록 상황이 렬악해지는건 불보듯 뻔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좀 팔아보겠다”고 독특한 콘셉트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색동네책방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서점은 죽지 않아, 우리 책 좀...
  • 2016-11-07
  • 문학에 꿈을 둔 글쓰기애호가들이 잡지(주필 장수철)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자신의 글재주를 마음껏 펼쳐보이고있다. 11월 4일 오전, 대미문화상 시상식이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대미문화상”은 잡지에서 10년만에 치르는 문화상이여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근 1년간 28...
  • 2016-11-04
  • 특별기획 “한국은 지금 한풍시대”26회《중국신문상》 3등상 수상 중화전국신문사업자협회가 주관하는 중국신문계의 년도 최고상인 제26회 《중국신문상》 평의에서 본사 한정일, 김경, 안상근, 유경봉, 최화, 김영화기자 (편집 홍길남)가 공동집필해 완수한 특별기획 계렬보도 《한국은 지금 한풍시대(中国风...
  • 2016-11-04
‹처음  이전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