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추석', 어떻게 우리민족 최대 명절 됐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2일 09시57분    조회:23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하수민 박사 "조선 사대부, 추석과 사시제 결부…'성묘'로 위상 높아져"

추석을 맞아 성묘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틀만 지나면 한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추석(秋夕)이다. 곡물과 열매가 풍성하게 맺힌 데 대해 감사하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추석은 연중 가장 풍요롭고 넉넉한 날이다.

'한가위'라고도 하는 추석은 신라에서 유래한 명절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8월 보름이 되면 여성들이 패를 나눠 길쌈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도 추석은 중요한 국가 의례일이었다.

하지만 추석은 설과 달리 중국에 기원을 두지 않은 까닭에 성리학적으로는 명절로서의 명분이 약했다. 이론상으로는 농경의례일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특히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를 경영하는 이념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로 받아들인 나라다. 추석을 성대하게 치러야 할 근거가 없었다.

이 같은 생각은 율곡 이이가 과거 시험의 답안지로 제출한 '질서책'에 잘 나타나 있다. 율곡은 조선에서 중시한 18개 날을 천리(天理)에 합치하는 명절(名節)과 그렇지 않은 속절(俗節)로 나눴다. 그는 설과 입추, 동지는 명절로 분류했으나, 추석과 단오, 칠석은 속절에 포함했다.


추석 성묘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자 사대부와 서민은 모두 추석을 설, 한식, 단오와 함께 명절로 인식했다. 명절과 속절의 구분이 사라진 셈이다. 하수민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내는 학술지 '민속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에서 추석이 조선시대에 명절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했다.

하 박사는 "조선시대 가례(家禮) 제사 전통이 반드시 송나라 주자가 정리한 '주자가례'의 원칙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조선시대 추석의 명절 인식에는 조선의 주체적 관점이 투영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자가례에 나오는 사시제(四時祭)와 추석이 결부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사시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가운데 달에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를 의미한다. 조선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설, 한식, 단오, 추석을 사명일(四名日)로 삼아 제사를 올렸다.

하 박사는 "사명일은 조선 중기 사시제에 준하는 가례적 명절로 성립됐다"며 "조선 후기 대표적 성리학자인 송시열도 사명일을 절일로 부르기 때문에 묘에 가서 참배하는 예(禮)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명일 가운데 설과 단오는 성묘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설에는 궁궐에서 열리는 정조 하례에 참가해야 하는 데다 낮이 짧고, 여름인 단오에는 제사상에 올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추석은 성묘 덕분에 오히려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송시열의 제자인 이재(1680∼1746)는 추석 풍경을 "해 저물어 닭과 개 사립문에서 우니, 집집마다 산소에 갔다 오는 것을 알겠도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19세기가 되면 사시제와 사명일의 구분은 사실상 사라진다. 성리학자의 정체성이 강했던 김매순(1776∼1840)조차도 사시제와 사명일의 층위가 엄밀히 다르다고 강조하지 않았다.

하 박사는 "조선시대 사대부는 사명일에 사계절에 행하는 사시제의 의미를 붙여 사시 사명일로 엮어냈다"며 "조선 후기에는 추석 명절론이 확립 단계에 이르렀고, 성묘를 실천에 옮기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은 한식과 달리 농가의 명절로 부각되며 명절로서 의의가 한층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Total : 1576
  •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관객 5만 돌파한 '샤갈…' 展   "예술에도, 삶에도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색깔은 오직 하나다. 그것은 사랑의 색이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이 추구했던 색은 '사랑의 색', 단 한 가지다. 하지만 그가 사랑한 건 아내 벨라 하나만이 아니었다. 샤갈은 가족과 고...
  • 2018-07-03
  •      어느 조선족 80후 아빠의 딸을 위한 열흘간의 문화체험기    베이징에 거주하는 '80허우' 조선족 부부의 딸을 위해 떠난 문화체험, 정체성이라는 답을 찾는 기나긴 여정의 첫 정거장으로, 이 가족의 인생에서 사뭇 중요한 한 장(Chapter)이 되는 걸 깨달은 여행. 이들은 익숙하고도 낯선 나...
  • 2018-07-03
  • 〈아리랑〉이 뭐길래? 안상근 우리 민족의 민요  〈아리랑〉은 참으로 ‘이상’한 노래이다. 평소에는 아무리 들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도 경우나 장소에 따라서는 마음에 세찬 물결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상한 마력이 있으니 말이다. 그 날도 그랬다. 우리 민족의 걸출한 인물이셨던 조남...
  • 2018-07-03
  • 위인 모택동의 가장 큰 애호중 하나가 바로 독서였다. 그는 일찍 “밥은 하루 안 먹어도 괜찮고 잠은 하루 안 자도 되지만 책은 단 하루도 안 읽으면 안된다.”고 말한 적 있다. 아동시기는 물론 로년시기에도, 전쟁중에도, 평화시기에도 그는 절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었다. 모택동의 전임 도서전문관리원이며...
  • 2018-07-03
  • - 소설 를 읽다   김 혁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왠지 김창완 밴드의 노래 을 떠올렸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 내 젊은 령가(灵歌)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
  • 2018-07-03
  •     《성화료원》이 방영된 후 우리 주 여러 민족 간부군중들의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연변에 이렇게 빨리 당조직을 건립하였다니 매우 격동되고 놀랍습니다. 홍색유전자는 응당 계승해야 합니다…” 이는 《성화료원》을 관람한 많은 관중들의 말이다. 이 영상의 진귀한 력사적...
  • 2018-07-02
  • 6월 30일, 연변공룡문화경제개발연구회 설립식이 연길 해란강식당에서 진행되였다. 연변야생동식물연구소 손장호 소장이 초대회장으로, 중국과학원고척추동물 및 고인류연구소 연구원 김창주 박사가 명예회장으로 선출되였다. 초대회장 손장호 과학연구, 정부기관, 문화산업 등 각 분야 50여명 회원들로 설립된 사단법인 연...
  • 2018-07-01
  • 제2차 이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치바켄에 자리잡은 숲의 도시 나가레야마시(千葉県流山市)에서 열렸다. 전시회는 중국,일본, 한국 등 3개 국의 구도적인 화가와 서예가들, 그리고 각계층 인사들의 노력으로 2015년에 이어 올해 제2회를 맞이하게 되였다. 이는 2020년 도꾜올림픽을 앞둔 동아시아의 문화적인 공...
  • 2018-06-28
  • 편부모→한부모 등 차별적 행정용어 6건 순화 © News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바른 공공언어 사용 확산 평가에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국어 바르게 쓰기 위원회를 통해 차별적 행정 용어 6건을 순화했다. 미망인은 고○○○(씨)의 부인, 조선족은 중국...
  • 2018-06-27
  • 4년간의 기다림, 4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된 료녕발레단의 대형 창작 발레극 《화목란》이 드디여 관객들을 만난다. 발레극 《화목란》은 남장을 한 화목란이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참가하고 전장에서 공헌을 세운 사실을 주선으로 하여 화목란의 ‘충과 효’를 보여주면서 의 풍운을 다시 재현하게 된다. 동시...
  • 2018-06-26
‹처음  이전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