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추석', 어떻게 우리민족 최대 명절 됐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2일 09시57분    조회:23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하수민 박사 "조선 사대부, 추석과 사시제 결부…'성묘'로 위상 높아져"

추석을 맞아 성묘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틀만 지나면 한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추석(秋夕)이다. 곡물과 열매가 풍성하게 맺힌 데 대해 감사하고,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추석은 연중 가장 풍요롭고 넉넉한 날이다.

'한가위'라고도 하는 추석은 신라에서 유래한 명절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8월 보름이 되면 여성들이 패를 나눠 길쌈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도 추석은 중요한 국가 의례일이었다.

하지만 추석은 설과 달리 중국에 기원을 두지 않은 까닭에 성리학적으로는 명절로서의 명분이 약했다. 이론상으로는 농경의례일 이상의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특히 조선은 성리학을 국가를 경영하는 이념이자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로 받아들인 나라다. 추석을 성대하게 치러야 할 근거가 없었다.

이 같은 생각은 율곡 이이가 과거 시험의 답안지로 제출한 '질서책'에 잘 나타나 있다. 율곡은 조선에서 중시한 18개 날을 천리(天理)에 합치하는 명절(名節)과 그렇지 않은 속절(俗節)로 나눴다. 그는 설과 입추, 동지는 명절로 분류했으나, 추석과 단오, 칠석은 속절에 포함했다.


추석 성묘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자 사대부와 서민은 모두 추석을 설, 한식, 단오와 함께 명절로 인식했다. 명절과 속절의 구분이 사라진 셈이다. 하수민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내는 학술지 '민속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에서 추석이 조선시대에 명절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했다.

하 박사는 "조선시대 가례(家禮) 제사 전통이 반드시 송나라 주자가 정리한 '주자가례'의 원칙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조선시대 추석의 명절 인식에는 조선의 주체적 관점이 투영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자가례에 나오는 사시제(四時祭)와 추석이 결부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사시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가운데 달에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를 의미한다. 조선에서는 이와는 별도로 설, 한식, 단오, 추석을 사명일(四名日)로 삼아 제사를 올렸다.

하 박사는 "사명일은 조선 중기 사시제에 준하는 가례적 명절로 성립됐다"며 "조선 후기 대표적 성리학자인 송시열도 사명일을 절일로 부르기 때문에 묘에 가서 참배하는 예(禮)가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명일 가운데 설과 단오는 성묘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설에는 궁궐에서 열리는 정조 하례에 참가해야 하는 데다 낮이 짧고, 여름인 단오에는 제사상에 올릴 음식물이 쉽게 부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추석은 성묘 덕분에 오히려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송시열의 제자인 이재(1680∼1746)는 추석 풍경을 "해 저물어 닭과 개 사립문에서 우니, 집집마다 산소에 갔다 오는 것을 알겠도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19세기가 되면 사시제와 사명일의 구분은 사실상 사라진다. 성리학자의 정체성이 강했던 김매순(1776∼1840)조차도 사시제와 사명일의 층위가 엄밀히 다르다고 강조하지 않았다.

하 박사는 "조선시대 사대부는 사명일에 사계절에 행하는 사시제의 의미를 붙여 사시 사명일로 엮어냈다"며 "조선 후기에는 추석 명절론이 확립 단계에 이르렀고, 성묘를 실천에 옮기는 양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은 한식과 달리 농가의 명절로 부각되며 명절로서 의의가 한층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Total : 1576
  •     "한국학 교육·연구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 중앙민족대학서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중앙민족대학교 해외한국학 중핵대학 육성사업에서 주관한 '한국학 교육과 연구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 및 한국학 청년교사 연수회가 중앙민족대학에서 진행됐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중...
  • 2018-06-06
  •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500만 유로 넘은 뒤 피 말리는 신경전 맨뒤의 동양인 회심의 “560만”도 잠시, 전화 참가자 “600만”… 박수가 터졌다 프랑스 파리 8구 샹젤리제거리에 있는 경매회사 ‘아르퀴리알’ 2층에서 4일 오후 빈센트 반 고흐의 1882년 작품 경매가 한창 진...
  • 2018-06-06
  • 자치현창립 60주년을 맞으며 장백조선족자치현 마록구진에서는 과원조선족민속촌에 조선족민속전시관을 한창 건설하고 있다. 과원조선족민속전시관은 건평이 350평방메터에 달한다. 현당위와 현정부 그리고 현민족종교국의 대폭적인 지지하에 진정부에서는 여러모로 자금을 모아 원래의 촌부를 다시 훌륭하게 보수하고 연변...
  • 2018-06-05
  • 미니영화 은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 28번째 작품 3일동안 위챗을 타고 3만여회의 조회수 자랑한 작품     영화 한장면   "내 엄마는 왜 돌아오지 않지?ㅠㅠㅠㅠ..." 요즘 위챗을 도배하는 미니영화 상영의식이 5월 31일, 연변대학사범분원 부속소학교에서 있었다. 미니영화 은 어린이들에게 주는 "6.1"절...
  • 2018-05-31
  • 각축전 끝에 선출된 최후의 7인.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31일 오후, 연길시 중앙소학교 운동장에서 ‘좋은 책과 친구로’ 독서 지식경연이 열띤 응원 속에서 펼쳐졌다. 3학년~6학년에서 선발된 100명 학생이 저저마다 열독 지식량을 뽐내며 치렬한 각축전을 벌였다. "독서는 평생을 동반할 ...
  • 2018-05-31
  • -한락연 탄생 120주년 기념 작품전 중국미술관서 개최 한락연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미술관에서는 5월 19일, ‘비단의 길 무지개(丝路飞虹)’라는 주제로 된 한락연 작품전(5월 19일─7월 3일)을 개최했다. 이번 작품전은 중국미술관의 ‘전장활화(典藏活化)’ 시리즈 전시의 계속으로서 20세기...
  • 2018-05-31
  • 그림 중앙부분 3군데 훼손     보드카에 취한 러시아 남성이 러시아 국립미술관에서 금속 막대봉을 휘둘러 러시아 명화(名畵) '이반 뇌제(雷帝)와 아들, 1581년 11월 16일'〈그림〉을 크게 훼손했다. CNN에 따르면, 한 37세 러시아 남성이 지난 25일 오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국립 미술관을 돌아다니...
  • 2018-05-30
  • 연길시인대상무위원회 교육과학문화위생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일전 국가 문화관광부에서 발표한 제6차 전국 현급이상 공공도서관 평가에서 연길시소년아동도서관이 ‘1급공공도서관’으로 평정받았다. 이번까지 연길시소년아동도서관은 련속 5차례‘1급공공도서관’으로 평정받은걸로 기록된...
  • 2018-05-29
  •   국내외 한국학 전문가들, 함께 모여 무슨 얘기를 했나?     "한국학 교육·연구의 현황과 전망" 국제학술대회 중앙민족대학서 개최 북경 5월 28일발 인민넷소식(기자 임영화):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중앙민족대학교 해외한국학 중핵대학 육성사업에서 주관한 '한국학 교육과 연구의 현황과 전...
  • 2018-05-28
  • 연길시인대상무위원회 교육과학문화위생사업위원회에 따르면 조선족복장 제작공예, 조선족악기 제작공예 대상이 일전 문화 관광부, 공업 정보화부에서 선정한 〈재1진 국가 전통공예진흥목록〉에 입선되였다.   어머니(김정희)한테서 민족전통복장 제작공예를 전수받고 있는 최월옥 (왼쪽)과 그의 며느리, 손녀. 최월옥은 민...
  • 2018-05-25
‹처음  이전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