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전통장례의 핵심은 효도사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3일 09시24분    조회:21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 조선족 젊은 세대 장례문화에 대한 중시 결핍

며칠 전, 급작스러운 병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훈춘시의 김모(50세)는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당황하고 있을 때 어떻게 소식을 알았는지 모 상조업체에서 주동적으로 김모를 찾아왔다. 가문에 어르신이 없다 보니 절차를 알려줄 사람이 없었고 마땅히 부탁할 사람도 없다 보니 찾아온 업체에 맡기게 되였다. 망자에게 수의를 입히는 것부터 추도식에서 읽은 추도문까지 그저 업체에서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 어느 절차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어느 절차를 중요시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고 신경 쓸 겨를이 더욱 없었다. 장례식을 치르고 친척들을 보내고 며칠이 지나서야 문뜩 ‘남편의 마지막 길을 잘 보내준게 맞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검증할 방법도 없다 보니 체념하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리별이 아니더라도 애사에 닥치면 우왕좌왕하면서 경황없이 후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연길시의 리모는 한달 전 중환자실에서 40여일간 호흡기에 의지해 지내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보내면서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10여년 전에 어머니를 떠나보낼 때에는 큰삼촌이 책임졌고 어르신들이 조언해주다 보니 나름 가족의 전통습관을 지키고 조선족 례의에 맞게 후사를 치렀다. 이번에는 수의를 사러 갔다가 그 상점에서 알아서 해준다고 하길래 전부 맡겼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한족식도 아니고 조선족식도 아니고 무슨 법에 따라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또 식당에 가 친척친구들을 접대하고 모두 보내고 나니 허탈한 마음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고 한다. “장남으로서 잘 해드린다고 했는데 잘한게 맞는지, 서운한 부분은 없었는지 여러가지로 부족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면서 마지막 효도를 잘 못한 것 같은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출생, 첫돌, 결혼, 환갑에 이어 장례는 한 사람의 인생을 총화하고 마무리하는 마지막 의례이다. 하지만 이들처럼 고인에 대한 마지막 효도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바로 효 문화가 색바래지고 조선족 장례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연길시 성심상조 송헌분 대표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연길시 성심상조 송헌분 대표는 우리 주 조선족 장례문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현재 연변의 장례서비스업체 서비스는 품질이 높지 않으며 조선족 장례서비스 사회기제가 건립되지 못했다. 상조 관련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찾는 곳은 대부분 한족이 운영하고 있으며 상시옷 품목 구성이 전통과 상이하고 합리적이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금액대가 높아 부담이 크다. 또한 조선족 전통의 염습 방법도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등 조선족 고유 장례풍속이 점차 소실되여가고 있는 현실이다.

송대표는 “요즘 장례식에 참가해보면 고인 추모 위주가 아니고 조문객 위주로 치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상주는 온전히 고인을 추모하고 슬퍼할 새가 없이 부랴부랴 의식을 치르고 고인이 잘 떠나갈 새가 없이 시간에 딸려 빨리빨리 치르는 느낌이다.”며 가장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송대표는 조선족 전통장례가 지난해 6월에 성급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였고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와 기타 일부 사명감을 짊어진 장례관리사들이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조선족 전통장례 문화의 색이 점점 바래져가고 있는 현실을 막을 수가 없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선족 장례의 핵심은 효도 사상이며 사망한 사람에게 술을 붓고 절을 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은 효도사상의 집중적 표현이다.

송헌분 대표는 한국에서 대형 상조업체에서 10여년간 몸담아왔다. 몇해 전 고향에 왔다가 조선족 전통장례 문화가 점차 잃어져가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연변에 돌아와 전통장례 문화를 보급하고저 하는 목적으로 지난해 연길에 성심상조회사를 세우고 잃어져가는 조선족 장례문화를 고양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 송헌분 대표는 “최근 연변실정에 맞추어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고인을 정성으로 모시고 상주를 위해 알뜰봉사를 제공하고 있다. 진심을 다 하니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연변에서 조선족 전통장례 문화가 더 끈끈하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변일보 한옥란 기자
 
Total : 1576
  • [서울=동북아신문]동북아신문은 2016년 10월 1일부터 2017년 2월 30일까지 약 5개월간 '설원문학상' 작품 공모를 개시한다.     공모대상은 중국동포(조선족), 한국인, 다문화인 등이며, 쟝르는 시, 수필(문학성 칼럼 포함), 단편소설(2만자 이내)이다. 어종은 한글이며, 작품의 내용은 제한이 없다. ...
  • 2016-11-28
  • 일전, 연길시림업(원림)국에 따르면 연길시는 도시품격을 향상시키고 민족문화를 고양하는 일환으로 연길인민공원에 지방민족특색을 충분히 구현할 주제조각물을 전사회적으로 공모해 설치할 계획이다. 연길인민공원은 연길시에서 유일한 유람, 감상, 휴식, 건신, 오락을 일체화한 종합성공원으로 연길시민들로부터 가장 환...
  • 2016-11-27
  •   11월 21일 ~24일 비교문화학자 김문학씨는 무한에 “원정”하여 원 무한대학 철학계 교수이며 현 화중과학기술대학 철학계 교수인 등효망 (邓晓芒)과 여러차례 심층적인 문화대담을 나누었다.   등교수는 당대 중국인문학의 대표적학자의 한사람으로서,중국고전철학계의 권위로  꼽히는 대가이...
  • 2016-11-26
  • 동북지역 첫번째 희귀멸종위기식물지 출판   동북지역의 첫번째 희귀멸종위기방면의 지지(志书)-《동북희귀멸종위기식물채색도지》가 최근 동북림업대학출판사에 의해 정식으로 출판됐다.  이 책에는 동북지역의 여러가지 희귀멸종위기식물 636가지를 수록했는데 총 100만자에 달하고 채색사진 3374장이 수록되였...
  • 2016-11-24
  • 지난 11월 19일, 북경조선족대학생 력사문화살롱에서는 중앙민족대학에서 44번째로 되는 행사를 가지고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중심 주임이며 수석연구원이며 박사생 지도교수인 박건일교수를 청해 혁명가이며 화가인 한락연동지의 혁명생애와 이야기를 청취하고 박건일교수의 한락연 관련 연구성과...
  • 2016-11-23
  •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결국은 강팀이 승리하게 돼있다는 연변축구팀을 응원하는 프로 스포츠 팬들사이의 은어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도서시장에도 이 은어가 적용된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있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의 독서량은 오히려 늘고있다. 독서의 량극화이다....
  • 2016-11-21
  •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면 늘 그리운것이 있다. 후르륵 들이켜면 속까지 덥혀주는 국물, 구수하게 잘 지어진 밥과 빛갈 고운 김치, 거기에 인심 푸근한이의 미소까지 더해지면 엄동설한에도 마음은 늘 화로를 안은듯 따뜻하다. 연길시에도 이 모든 요소를 갖춘 포근한 곳이 있으니 바로 두부로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밥집...
  • 2016-11-21
  • ▲  지난 12일 열린 ‘삶을 풀어가는 이야기 문화:재담·만담’ 공연에서 장광팔(왼쪽), 리경화 만담가가 옌볜 만담 ‘길쭉이 짤쭉이’를 재연하고 있다. 만담보존회 제공·김호웅 기자 diverkim@       ▲  만담가 최현 씨. 만담보존회 제공·김호웅 기자...
  • 2016-11-18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재외동포재단은 내년 재단이 지원할 동포 관련 사업을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각국 동포 관련 연구기관·협회·단체·교육기관 등은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동포사회의 교류 증진 및 권익 신장에 기여할 사업 계획을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지원 여부가 결...
  • 2016-11-18
  • 연길시에서는 올 한해도 문화혜민의 사업방향을 견지하면서 문화혜민공정 추진에 힘을 쏟아왔다. 도시와 농촌의 공공문화봉사체계건설을 보완하고 풍부하고 다채로운 군중문화활동과 경축활동을 적극적으로 조직해 ...
  • 2016-11-18
‹처음  이전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