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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 개시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8일 00시00분    조회: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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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를 펴내면서

문화의 시대라 일컫는 21세기, 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개혁개방 40년이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거쳐 새시대에 들어선 오늘날 특히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문화란 대체 무엇이며 문화는 우리 생활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으며 우리 민족 문화는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가에 대해 심사숙고 해 보게 된다.

문화에 대한 리해의 폭을 넓히고 그 비전을 찾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저 길림신문사에서는 대형 구술시리즈 ‘문화를 말하다’를 기획했다.

오늘부터 본지는 첫 구술인으로 평생을 문화인으로 살아온 원 연변조선족자치주 문화국 국장, 원 연변텔레비죤방송국 국장을 지낸 김희관선생(77세)을 모시고 구술(口述)을 통한 진실하고 생동한 이야기 한마당을 펼쳐보이고저 한다.

구술력사의 가치는 이미 국제학술분야의 인정과 중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구술작품은 다매체시대 공중들의 접수습관에 부합되는 귀중한 정신적 재부로 되고 있다. 우리는 구술로 력사의 진상을 원상복구하는 사업을 매체의 영구적인 사명으로 삼고 있다. 독자들과 시청자들의 애독과 시청을 기대한다.

구술인 김희관.

김희관(金熙宽) 프로필:

1943년 흑룡강성 상지현 출생

연변대학농학원 졸업,

흑룡강성 건설병퇀 3사 853농장 북대황 기러기섬에서 벼농사 개발

연변일보사 기자

연변주당위 선전부 문화신문과 과장

연변주 문화국 국장

연변텔레비죤방송국 국장

연변해외문제연구소 부소장 겸 수석 연구원 력임

주요저작:

1997년《중국연변조선족백년사화책》(中国延边朝鲜族百年史画册) 국가도서상 수상

1999년 국경 50주년 대형화책《당대중국조선족화책》(当代中国朝鲜族画册) 주필

2012년 자치주 60돐 기념 도서《연변인물록》(延边人物录) 문화예술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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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김희관편1) 뿌리 깊은 지식인 가문

우리 할아버지의 이름은 김진무예요. 1896년생인데 조선 평안북도 정주군 마산면이라는 곳에서 태여났어요. 김소월네 고향과 아주 가까운 곳이지요. 정주라는 곳은 예로부터 지식인이 많이 나는 고장으로 소문나 있었어요.

할아버지의 원명은 김성주였는데 유학을 깊이한 분으로서 한문을 그렇게 잘했대요.‘삼국지'를 통달한 분이였고 자리에 앉으면 삼국지얘기를 들려주 군 하였는데 그 영향으로 우리 아버지도 한문을 잘했답니다. 저의 아버지 김문보(金文宝)는 1923년에 중국 료녕성 환인현에서 태여났어요.

할아버지는 반일운동에 참가한 리유로 일제놈들한테 쫓기고 쫓기여 산으로 들어가 항일의병장 량세봉장군을 따라 반일활동을 하였어요. 량세봉장군도 평안북도 정주일대 사람이였어요. 그들은 부자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포수군들이였지요.

 
구술인 김희관의 할아버지 김진무와 할머니.

일제놈들이 포위망을 조여와 부득불 압록강을 건너 량세봉장군과 함께 반일활동을 하던 할아버지는 중국의 환인일대에 와 논마지기를 사고 안착해 살게 되는거예요. 이호래(二户来)라는 곳에서 아버지가 태여났어요.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문인으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문방4보'에서 글자를 따다 '문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몇 년후 고모도 태여났어요.

그런데 그때에도 일제순사놈들이 평안도에서 온 김진무가 김성주인걸 알아낸 거예요. 그리하여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고모는 야밤도주를 하여 봉천(심양)을 거쳐 할빈까지 갔대요.

있을 데가 없어 난민수용소로 갔지요. 수용소에서는 일할 만한 사람들을 모아 집단농장에 보내고 있었는데 숱한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나갔대요. 네 식구는 일년간 그곳에 있다가 상지쪽(원 이름 주하) 하동에 있는 집단농장으로 벼농사 개척을 가게 된 거예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하동에서 농사 짓고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버지를 상지옆 모아산진에 있는 조선인 학교에 공부하러 보낸 거예요. 거기에서는 반일에 뜻을 둔 조창수선생이 조선인학교를 꾸리고 학생들에게 반일민족주의사상을 전수했어요.

한문에 능했던 할아버지는 집에서도 아버지더러 한문 붓글씨를 쓰게 하고는 ‘어디 보자” 하고 뒤에서 아버지 손에 쥐여 있던 붓을 쑥 뽑아본답니다. 붓이 쉽게 뽑히면 벌을 주는 거예요. 붓글을 쓸 때는 힘을 주어 집중해 써야 한다는 것이였지요.

 
이주초기의 서당.

어린 시절부터 이런 교육을 받은 우리 아버지는 한문을 잘하고 필력도 좋았대요. 한족들도 놀랄만큼 한문을 잘했고 그 일대에서 소문났대요. 아버지가 소학교 5학년을 졸업하고 할빈에 공부하러 가야 하는 때였어요. 그때까지도 일본순사들이 계속 할아버지를 쫓아다니며 상지 하동까지 쫓아와 할아버지 신원을 탐문하고 있어 할아버지는 또 어디론가 숨어살아야 했어요.

그리하여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데리러 학교로 갔는데 다행이 조창수 교장 선생님이 할아버지를 보고 “진사님, 문보는 총명하고 학문을 할 사람인데 공부를 더 시켜야 합니다.”라고 만류하였대요.

“글쎄요. 상황이 그렇게 못 되다 보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 집에 두세요. 큰아들 데리고 놀면서 함께 있게 합시다.”

이렇게 되여 30년대 말에 아버지는 조창수선생님 집에 남아‘동찬'이라는 그 집 아들과 동무하게 되지요. 그러다가도 시간만 나면 한글을 읽고 한문을 익히고 정규과목을 다 떼고 하는데 하루는 조창수선생이 말씀했대요.

“문보야, 좋은 일이 생겼다. 송강성 할빈 정부에서 간도에 유학생을 보낸다 하니 가서 시험을 보거라. 붙으면 국비생이 되는 거다.”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송강성 할빈에 가 시험을 쳤어요. 간도사도학교에서 단 2명을 뽑는데 2등으로 뽑혔대요. 1등은 일본학생이구요. 지금의 연길시건공소학교가 당시 간도사도학교자리였어요. 사도학교는 교원을 양성하는 학교였지요. 아버지는 1939년에 사도학교에 입학하여 어문, 지리, 력사, 음악을 배우고 피아노도 잘 쳤대요. 만 2년간 공부를 하고 1941년에 모아산 조선인학교에 돌아가 교편을 잡게 된 거예요.

평안도 출신인 아버지는 1942년에 한마을에 사는 경상도 출신의 림씨댁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1943년 4월에 제가 태여났어요.

아버지는 우수교원으로 소문이 났고 또한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 불러 원근에서 결혼축가를 불러달라는 초청을 받군 하였답니다. 아버지의 18번지는 백년설의 〈마포진 길손〉이였다고 언젠가 어머니께서 들려주었어요.

마포진 구불구불 육로길 아득한데

철쭉꽃 국경선에 황혼이 서리는구나

날이 새면 정처없이 떠나갈 양치기 길손

뱃사공 한 세상을 뗏목 위에 걸었다

상지현 모아산진 조선인학교 교장 조창수부부 

광복이 나게 되면서 조선인사회에 민주동맹이 섰어요. 아버지는 교원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가려 했어요. 그때 모아산진에 조선인민주련맹 본부가 섰는데 조창수선생도 아버지가 상지에 가서 민주련맹 비서를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했지요. 그후 민주련맹 사회단체가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단체로 진보하면서 아버지는 1947년 10월에 공산당에 가입하고 중공상지현위의 비서로 되였어요.

당시 팽진이 동북행정위원회 주석 겸 당위서기로 계시면서 주덕해어른을 3지대 지대장 겸 동북행정위원회 민족사무처 처장으로 임명하였지요. 이리하여 주덕해어른은 1948년 5월에 상지현을 시찰하러 왔다가 상지현위의 추천에 의해 김문보를 비서로 써보니 문필이 좋고 재간 많고 판단력이 좋은데다 인간성까지 좋아 너무 마음에 든거예요.

“문보, 여기 와요. 오늘부터 내 비서하고 여기서 일해요.”

이렇게 1948년 7월, 아버지는 동북행정위원회 민정부 민족사무처 비서로 전근하여 주덕해어른의 신변에서 사업하게 되였어요. 할빈에서 비서로 있을 때 료심전역이 끝나면서 심양이 해방되였고 후방 후근부대가 들어가 사회안정사업을 하게 되지요.

주덕해어른이 심양에 가게 되자 아버지도 비서사업을 하면서 심양으로 가 3지대 후근사업에 대한 현지보도를 써〈민주일보>에 발표했지요. 아버지가 쓴 심양해방 방문기를 전 동북의 조선인들이 다 읽게 된 거예요.

심양후근작업이 끝나면서 아버지는 조직으로부터 패크 만년필을 선사받게 되고 그 만년필로 주덕해어른의 비서를 계속 하시다가 내가 대학에 붙게 되자 나한테 기념으로 선물했어요.

1949년 3월, 주덕해동지께서 연변지위서기 겸 전원으로 전근하면서 아버지 역시 그의 비서로 연변으로 오게 되였지요.

그 이듬해 내가 일곱살이 되는 해인데 하동마을에서 어머니랑 고모랑 동생이랑 함께 달구지를 타고 상지현성까지 왔어요. 그런데 누구네 집으로 들어 가더라구요. 집안에서 웬 아줌마가 막 달려나오면서 우리네 손을 맞잡고 안으로 안내하였어요. 바로 아버지의 은사님이였던 조창수선생님 댁이였어요.

이튿날 거기서 기차를 타고 도문에 와 노리까이(바꿔타기)를 하고 연길역에 도착하였는데 고모가 차창밖에 와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를 먼저 보고 “오빠!”하고 소리치는 것이였어요.

그날이 1950년 5월 24일이였어요.

/길림신문 글 김청수기자 사진 김성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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