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비교문화연구의 제1인자로 떠오른 김문학 중일한국제문화연구원 원장,일본방송대학 특임교수(56)가 3월 10일 동경에서 문화강연을 한데 이어 26일 타이베이(台北)에서 련속으로 문화강연을 진행하였다.
동경의 전승문화연구회의 초청으로 진행된 "중한문화의 비교를 통해 본 일본문화의 이질성, 특수성"주제로 펼쳐진 강연에서 김문학 교수는 50여명의 일본인 연구자,기업인,대학원생을 상대로 이색적인 문화론을 주장하여 주목을 끌었다.
김문학 교수는 언어문화와 식문화의 두 령역에서 아래와 같은 비교분석을 통한 지론을 펼쳤다.
"언어문화에서 중국, 한국과의 비교를 통해 추출해낸 일본문화의 특질성에 "코도다마(言灵)라는 것이 중,한과 전혀 이질적인 특성을 구성하고 있다. 즉, 코도다마란 말(언어)속에 신령,혼이 들어있으며 신기한 영성과 위력이 있다고 일본인은 굳게 믿고 있으며,이것은 일본인의 기본적 민간신앙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같은 일본인의 보편적 언령사상에 비해, 중국대륙과 조선반도에는 지극히 희박하며 그것으로 인해, 사고양식과 민족성에도 차이가 노정된다"고 김교수는 분석했다.
"일본인의 정신구조의 중핵의 하나로 된 코도다마사상은 일본인으로 하여금,일상의 회화와 언어생활에서 지극히 근신하고 겸허하게 언어사용양식을 키웠으며, 일상의 대인언어에서 표현되는 말은 아름답고 친철하고 화기애애,부드럽고 교양이 있다. 그 대신 부정적인, 마이너스적인,공격적인 말을 극력 삼가한다. 례를 들면 아리가도우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오소레 이리마스(죄송합니다.) 스미마센(미안합니다),오세와니 나리마시다(페를 끼칩니다),간밭데 구다사이(열심히 하세요,),스바라시이데스(멋지십니다.대단하십니다) 등 부드럽고 온화하고 상대를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타인 인격존중과 인간애에 넘치는 말이 위주다.
그러므로 일본인의 인간관계,사회에서는 늘 선함,친선,친절로 인해 높은 교양과 수양을 나타내고 있는게 특징적이다.
이에 비해 중국에서는 코도다마사상이 결핍한 까닭으로 일상에서 언어생활이 딱딱하고 대인언어가 랭담하여 특히 지인이 아닌 타인에 대한 경계심,불신감으로 늘 차겁게 무정하게 언어를 토로할 뿐만아니라 랭언랭어(冷言冷语)로 표현되는 내심은 랭정,타인존중이나 인간애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중국인의 매도어(骂倒语)는 동아시아 내지 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하고 가장 살상력,공격성을 갖고있다.로신이 지적했던 국마(国骂)처럼, 욕말이 많은 것도 공격성이 강한 것도 말에 언령사상이 없고 근신을 안하기 때문이다.
언어는 사고의 최고표현양식이며 인간 품덕 형성의 주요인소이기도 하다. 일본인의 교양과 품성이 이런 언어의 언령사상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리유이며,중국인이 품덕이 낮은 것이 아니라 이러한 언령사상이 결핍하기 때문에, 언어 사용에서 겸허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게 되며 아는 지인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차거운 한어(寒语)로 대하게 된다.
한국인의 언령사상은 일본과 중국사이에 있으며 교양성과 언어의 공격성도 이 대륙과 섬나라의 중간에 있다. "
이처럼 감정적이나 정서적으로 선입견을 갖고 상대를 보기보다는 문화적으로 상대를 비교분석하여 자신을 알고 상대를 인식하는 "문화의 거울"을 사용할줄 알아야 한다고 김문학씨는 강조하였다.
일본의 식문화의 특징에 대해 김문학씨는 일식(和食)의 3채일탕(三菜一汤)의 식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식문화가 인류의 생존의 기본이라면 식사는 자연,사회 및 타인관계를 련결하는 고리이다. "3채일탕"의 일식은 식사일뿐만아니라 또한 하나의 사상이자 체계이며 미학이며 생활방식 그 자체다고 주장한다. 3채는 야채,두류(豆类).해물이고 일탕은 된장국을 가리키는 바,자연의 식을 통해 륙해(陆海)의 양분을 섭취하여 건강을 이룬다. 이 3채일탕자체가 건강식이고 건강리념이며 식재와 색상을 지닌 미학,건강사상,자연을 경외하는 사상이 슴배여 있다.
일본인이 세계적으로 가장 장수하는 비결도 이 3채일탕주의에 있다고 김문학씨는 진맥했다.
대륙의 육식선호하는 식문화가 인간의 건강악화와 절대적 인간지상주의를 노정한 결함을 지적하면서 일본식문화의 조화와 미학을 문화적 특질성으로 해명했다.
한편, 3월 26일 대북(台北)의 기업과 문화인이 만든 그룹에서 150여명 청중앞에서 "대만문화속의 일본문화요소"란 주제강연을 펼쳤다.
100여년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된 대만이 50년 지배를 받으면서 대만문화에 표리로 일본문화의 요소가 슴배어 있게 된 경위를 력사적 사상(事象)과 관념을 통해 조리있게 설명,조명하였다.
대만문화의 구조에는 원주민, 대륙성문화와 일본문화의 3중구조를 이루어 일본적인 친절,온화,언어사용의 근신 등 인간의 의식구조나 행동양식에서 오늘도 많이 나타난다고 지적하였다.
김문학씨는 "력사는 과거의 문화로서,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형성해온 과정이기도 하기때문에 감정적으로 력사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부정해버리는 우(愚)가 될수 있으므로, 가볍게 력사를 부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월 상해,북경에 이어 동경과 대북에서 진행된 김문학교수의 릴레이 문화강연은 많은 팬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지적 자극을 주었다. "예상외로 대만에도 저작을 출판한 까닭으로 자신의 팬들이 많았다"고 김문학씨는 놀랐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귀재"로 불리는 김문학씨는 전공령역에서 활발한 연구,글쓰기,강연활동을 동아시아를 무대로 전개할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상호 리해, 평화적 공생활동에서도 정력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문학씨는 이미 강연가로서 알려져 있으면서, 동아시아문화의 하나의 "브랜드(品牌)"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광범위한 활약을 통해 자연히 조선족의 위상을 알리는 선두주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전승문화연구회 대표 야마치카씨는 "3개국문화,언어를 통달한 김문학선생은 조선족에서만 나올 수 있는 동아시아를 어우를 사상가,비교문명학자이다. 그의 존재의미는 동아시아 문화계의 선구자란 가치성에 있다. 특히 글로벌시대 그의 가치적 위상은 점점 더 커갈것이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문학씨는 조선족 1세,2세가 하지 못한 또다른 업적을 남기고 있으며 독보적 존재로서의 그는 비교문화,문명비평의 지견속에서 걸러낸 독특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 그 지식엘리트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김문학씨는 "지금까지의 동아시아 비교문화령역을 중일한에서 대만,홍콩 등 한자문화권으로 넓혀서 보다 폭 넓은 시야로 비교연구와 비평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자신의 금후 방향과 소신을 강연후 청중들과의 토크에서 밝혔다.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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