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혁명렬사릉원에서 기자의 취재를 받고있는 리선근선생(오른쪽)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이 강산을 찾아준 은인들은
아직도 어느 한 심산속에
이름없이 누워있는 렬사들을…”
지난 세기 80년대초에 창작된 리선근 작사, 방룡철 작곡, 김은희 노래의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노래의 한 구절이다. 오늘날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피흘려 싸운 혁명선렬들에 대한 절절한 추모의 정과 함께 중국조선족의 령혼에 불멸의 가치관을 느끼게 해주는 불후의 노래이다.
청명절을 맞으면서 이 노래의 가사를 지은 리선근선생을 취재했다. 리선근선생은 어언 40년전의 일이지만 노래가 창작되던 때의 일을 어제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1979년 겨울, 연변에서는 력사속에 묻혀있는 항일렬사들의 사적을 발굴하려는 취지아래 전문취재단을 조직하였는데 리선근선생도 그 취재단의 일원으로 나서게 되였다. 당시 연변인민방송국 문예부에서 사업했던 리선근선생은 조선족항일투사였던 최희숙렬사의 항일사적을 취재하게 되였다. 몇 달간의 끊임없는 조사와 깊이있는 취재를 거쳐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고 격정없이는 쓸 수 없는 혁명렬사의 불요불굴의 항일사적을 발굴,집필하게 되였다.
그때를 회상하면서 리선근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희숙렬사의 사적을 조사하고 발굴하면서 감격과 격정이 사품쳐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기의 피와 목숨으로 이 강산을 찾아준 은인들, 그리고 아직도 어느 한 심산속에 이름없이 묻혀있는 렬사들… 감격의 소용돌이 속에서 최희숙렬사의 사적을 소재로 한 회상기 방송극인 ‘승리가 보인다’를 창작했습니다. 방송극의 집필을 끝내는 순간, 가슴속에 모질게 치는 격정이 있어 그 격정을 그대로 적은 머리시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였습니다…”
봄빛도 정다운 강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련인들이여
텔레비죤앞에 모여 앉아
이 밤을 즐기는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
이 강산을 찾아준 은인들은
아직도 어느 한 심산속에
이름없이 누워있는 렬사들을…
리선근선생이 창작한 이 머리시에 방룡철선생이 곡을 달고 김은희가수가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가 전파를 타자 사회적으로 커다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노래는 로항일유격근거지인 연변에서뿐만아니라 흑룡강방송과 북경중앙인민방송 등을 통해 전국의 조선족들에게 널리 보급되고 애창되였다. 이 노래는 일찍 연변인민방송국의 <내가 즐기는 노래> 등 수차의 상을 받아 안았고 중학교 음악교과서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음력설야회무대에 이 노래가 선보였는데 마침 록화현장에 있던 항일로전사 려영준은 리선근의 손을 잡고 좋은 가사를 써주어 고맙다면서 거듭 고마움을 표했고 우리의 후세대들이 선렬들을 잊지 않고 있어 너무 격동된다면서 뜨거운 눈물까지 보였다고 한다.
연변혁명렬사릉원에 새겨진 렬사들의 이름을 읽고있다
통계에 따르면 항일전쟁, 해방전쟁, 항미원조전쟁에서 희생된 연변지역 혁명렬사는 도합 1만5970명인데 그중 조선족렬사가 1만4086명으로 이는 전체 혁명렬사의 88.2%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연변은 “산마다 진달래요 마을마다 렬사비”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며 영광스러운 혁명전통을 가지고 있다. 더우기 동북3성과 관내 일부 지역의 민정부문에 등록된 조선족렬사도 근 2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조선족렬사들은 우리 나라의 항일전쟁과 해방전쟁, 항미원조전쟁 등 중요한 전장에서 모두 앞장서 싸웠으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놀았다.
수많은 조선족렬사들은 여러 민족 인민들과 함께 중화민족의 독립과 해방사업을 위해 피를 흘리고 보귀한 생명을 바치면서 마멸할 수 없는 기여를 했다. 했기에 일찍 모택동주석께서도 “오성붉은기에는 조선족선렬들의 피가 스며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어찌 노래가 울린 감동이 한 두사람뿐이였으랴!
리선근선생은 이 노래가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깊이 감동을 이어오고 불리워 올 수 있게 된 것은 노래가 내재한 애국애족적인 혁명전통교양가치가 모진 세월의 풍상고초를 모름지기 이겨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대들은 생각해 보았는가”는 1980년에 발표되여서부터 지금까지 근 40년 세월을 중국조선족의 잊혀지지 않는 불후의 명곡으로 불리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청명을 맞아 경건한 마음으로 혁명렬사기념비에 헌화하고있다
“오늘날 세월이 아무리 어떻게 변했다 하더라도 민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이 나라의 주인된 전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고 사명감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리선근선생은 강조했다. 애국주의 교양은 우리가 세세대대로 이어나가야 할 영원한 주제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리선근선생은 우리 조선족들은 사회주의 대가정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오늘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중국꿈 실현에서 주인공 의식을 확고하게 수립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명선렬들의 업적을 후대들에게 알려주고 그 정신을 계승해나가는 것은 오늘날 우리민족사회와 우리민족 기성세대들의 신성한 의미라고 리선근선생은 말했다.
그런면에서 가요 “그대들은 생각해보았는가”는 오늘날 우리의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기 위해 목숨바쳐 싸운 중국조선족혁명투쟁사의 축소판으로 대대손손 중국조선족의 령혼에 불멸의 가치를 심어줄것이다.
/글 안상근기자 사진 김성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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