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락은 황소의 목에 다는 장식품이다. 주락은 과거 임금이나 벼슬아치가 타는 말에 장식으로 붉은 줄과 붉은 털로 꾸미였는데 민간에서는 황소의 목에 가죽과 황동 혹은 쇠붙이를 리용하여 치레거리의 일종인 소주락을 만들어 달았다.
황소의 목 아래 부분에 다는 소주락에는 보통 황동으로 제작된 큰 방울 하나 그리고 량옆에 대칭되게 작은 방울 두개 정도를 달며 우쪽으로 올라가면서 황동이나 철편으로 된 장식품을 부착하는데 소가 움직일 때마다 ‘왈랑절랑’ 하는 워낭소리가 고요한 산간마을의 정적을 깨며 울려퍼졌다.
한여름철 궁둥이에 살이 피둥피둥 진 황소의 목에 건 소주락에서 나는 워낭소리는 개울가에서 어머니들이 함께 모여 웃고 떠들며 빨래하는 방치소리 그리고 나그네들이 나무그늘 밑에 모여서 “장훈아, 멍훈아” 하며 장기판이 부서질 기세로 장기쪽을 내리치는 소리와 어우러져 한폭의 아름다운 농촌풍속도를 련상케 했다.
농경생활이 중심이였던 조선족사회에서 과거 소는 농사군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재산이였으며 그런 연고로 농촌에서 주택을 새로 지을 때에도 반드시 외양간을 함께 고려해서 지을 정도였다.
저명한 조선족 시인 김성휘는 노래 〈고향길에 정다운 소방울소리〉를 작사했는데 1절 부분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고향길에 정다운 소방울소리/민들레꽃 흔들며 굴러가누나/시골처녀 수집다고 왈랑절랑 덜먹총각 속 태운다 왈랑절랑/산촌의 명절을 실어오는 방울방울 소방울 행복의 노래…
이처럼 일개의 소주락에 달린 방울에서 올려나오는 워낭소리는 문인들에 의해 여러가지로 상징화되여 전문 노래가 나와있을 정도로 소주락은 조선족 농촌의 농경생활 한구석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길림신문 리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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