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
−《청년생활》 창간 40주년에 부쳐
장수철(《청년생활》 주필)
《청년생활》이 창간 40주년을 맞게 되였다.
기나긴 인류의 력사에서 40년은 손가락 한번 튕기는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에 40년이 몇번 있을가? 더구나 격변과 격동의 시대를 거쳐온 《청년생활》로 놓고 말하면 참으로 범상치 않은 40년이다.
대학입시제도가 회복되고 개혁개방의 첫걸음을 내디딘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수많은 조선족독자들이 지식과 문화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들은 궁색한 주머니를 털어서 책을 사고 싶었지만 책을 사기도, 구하기도 어려웠다. 이러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고고성을 울린 대중성 종합잡지가 바로 우리 《청년생활》이다.
《청년생활》은 조선족독자들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세우고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비정기간행물로부터 계간, 격월간, 월간으로 성장하였고 오늘까지 도합 446호를 출간하였다. 《청년생활》은 시종 조선족독자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개혁개방의 격류 속에서 40년의 년륜을 새겨왔다. 1980년대 중반부터 달마다 5만부나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고 조선문잡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갔다. 그 때는 《청년생활》을 읽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으리 만큼 무릇 조선족가정이라면 서재나 침상머리에 《청년생활》이 오롯이 놓여있었다. 《청년생활》, 그것은 조선족 대중잡지의 ‘간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청년생활》은 젊은 세대들을 비롯한 수많은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독자들은 《청년생활》을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았고 아름다운 심령을 가꾸었으며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고 희망의 물결을 탈 수 있었다.
《청년생활》 창간 40돐을 맞는 오늘, 정성과 지혜를 다 바쳐 이 아름다운 꽃나무를 알뜰살뜰 가꾸어온 선배 주필님들과 편집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청년생활》에 곡진한 애정을 갖고 좋은 글들을 보내주신 기고인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특히 이 어여쁜 꽃나무가 불혹의 나이를 먹고 꽃구름처럼 필 수 있게 된 것은 수많은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생활》의 력사와 전통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화창했던 봄날의 력사는 차곡차곡 서랍에 쌓아두고 신들메를 다시 조여야 한다. 전통적인 잡지의 생존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종이잡지는 풍전등화 같이 흔들리고 있다. 다매체시대에 종이잡지의 질적 제고만이 살길이다. 초심을 잊지 않고 《청년생활》의 지식성, 시대성, 취미성, 민족성을 높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저 한다.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던 《청년생활》, 오늘도 참신한 내용으로 당신의 삶의 길을 잔잔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청년생활》은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청년생활》2020년 1호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