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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84]나와 가족 그리고 연변대학(박문일편7)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월4일 08시08분    조회: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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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84](박문일편7)

나 개인의 력사를 놓고 말하면,우리 가정은 옛날 대단히 빈곤한 가정입니다. 3형제가 있는데 우로 두 형님이 있었지요. 삼형제 가운데서 학교 공부를 한 것은 나밖에 없습니다. 형님들은 공부를 할 정황이 못되였기에 “어떻게 하나 막내인 문일이는 꼭 공부를 시켜야 되겠다.”고 해서 저를 공부시킨 것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두 형님도 이름난 분들입니다. 우리 둘째 형님은 조선에서 사망됐는데 조선에서 복장(양복)기술에서의 4대 명인으로 뽑히웠습니다. 맏형님도 철공(회사)의 기술로동자인데 공부는 못했지만 공정사급이였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과정은 보통과정이 아니였습니다. 나는 룡정태생인데 소학교를 룡정에서 다녔습니다. 당시 동흥중학교가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거기를 가려고 하니 가정성분이 낮다고, 그건 부유한 가정자녀들만 받아 들이는 곳이라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해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솔직히 말하면 공부를 잘했습니다. 그러다가 집이 이사해서 화룡 팔가자에 가게 되였습니다. 그 때 팔가자에는 학교가 없어서 10여리 떨어진 화룡 이도구, 지금은 서성이라고 하는데 서성에 소학교가 있어서 팔가자에서 서성소학교까지 걸어다녔습니다.

물론 차도 있었지만 돈이 없어서 타지 못했습니다. 걸어서 다니다보니 신이 수요되였지만 살 수가 없어서 그 때는 보통 짚으로 초신을 짜서 신었습니다.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를 하고 저녁이면 초신을 짜지요. 그래서 저녁에 짠 신을 신고 이튿날 또 학교에 가고 그랬습니다. 그 때는 해방전인데 공부를 괜찮게 해서 5학년 때인가 화룡현의 현장상(县长奖)까지 받았습니다. 애써 공부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광복이 되니 모두들 중학교로 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형님들은 저에게 이름있는 중학교로 가라고 했습니다. 이름있는 학교로는 그 때는 룡정의 대성중학교가 있었습니다. 대성중학교에 가서 입학시험을 치는데 선생님이 학생들이 답안을 쓰는 걸 돌아다니면서 감독하고 검사하고 있었지요. 나한테 두번이나 가까이 와서 보더니 저의 곁을 안 떠나고 마지막까지 옆에 서 계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왜 감독은 안하고 이러고 있을가 생각했는데 이 선생님이 내가 쓰는 답안을 보고 놀랐던 것입니다. 내가 답안을 다 쓴 후 “너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길래 “화룡에서 왔습니다.”라고 대답했지요. “화룡 어디에서 왔느냐?”고 다시 묻길래 “화룡 서성소학교를 졸업하고 왔습니다.”라고 말하니 “그러냐”하면서 “몸 조심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누구인지 나는 몰랐는데 그는 내 이름이랑 다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에 결국 합격되였지요. 그런데 입학금이 큰 문제였습니다. 입학금을 낼 돈이 있어야 입학금을 내지요?! 그래서 우리 둘째 형님이 동생이 이름있는 대성중학교에 입학했는데 어찌됐든 입학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어떻게 입학금을 만들었겠습니까? 룡정에서 소금을 사서 그걸 자루에 넣어서 두자루를 형님과 내가 하나씩 메고 룡정에서 팔가자까지 80리길을 걸어가서 팔가자에서 팔고 그 이튿날 다시 걸어서 룡정에 와서 또 사서 메고 가고 하면서 입학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입학금은 벌었는데 룡정에서 공부하자면 팔가자에서 형님이 룡정에 와서 집을 잡고 일을 해야 한단 말입니다. 형님은 양복일에 소문난 사람이니까, 집을 잡을 돈이 먼저 있어야 했지요. 그 때 연변에 인민학원이라는 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인민학원에는 주간부와 야간부가 있는데 돈이 없는 학생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야간부를 다니는거지요.

그래서 학교이름을 보고 공부하는 것은 아니니 야간부를 다니기로 작심하고 대성중학교에 가서 입학금을 못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험감독을 하시던 선생님이 이 소식을 들으시고 자신이 입학금을 대주겠으니 대성중학교에서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내가 공부를 잘했다고 그렇게 해준거지요.

그런데 그 소금을 팔아 장만한 돈으로 룡정에서 세집 맡고 준비하는 데 써야 하니 결국은 대성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야간부를 다녔습니다. 형님도 나와 함께 야간부를 다녔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그러다가 형님이 일해서 경제적 준비가 되니 나를 주간부로 나가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낮에 인민학원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되였습니다.

이 학원은 항일전쟁시기 연안학교의 정신을 계승한 학교로 학생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까지도 일년에 한달동안의 로동을 해야 했습니다. 근공검학인셈이지요. 전교 모든 학생들에게 <로동수책>이 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을 몇시간 했다는 것을 적어놓아 일년에 한달동안의 로동을 하도록 한 학교입니다. 그 학교에서 고중까지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연변대학이 선다는 통지를 접하고 시험을 쳐서 연변대학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애를 써서 공부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 (전) 정말 당을 잊지 않고 학교를 잊지 않고 민족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 지역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박문일교수 80주년 생신 기념 사학 론문집.

솔직히 말하면 나는 건강이 좋지 못합니다. 발로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모두 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병들이 모두 온정되였습니다. 나의 병은 당과 조직의 보살핌 속에서 온정되였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외국방문을 많이 다녔는데 귀국시에는 학교에 전화를 해서 어느날 몇시 기차 혹은 비행기로 연길에 도착하겠다고 알렸지요. 한번은 서울에서 학교에 전화를 걸었는데 학교에서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마침 전화가 왔다면서 교육부의 부장이 북경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하면서 직접 북경으로 오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진짜로 믿었습니다. 북경에 가서 비행기에서 내리니 나를 데리고 들어가는 곳이 교육부가 아니라 병원이였습니다. 그 병원도 국가급 일급병원입니다. 이렇게 나를 속이면서 건강을 돌봐주었다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번씩 꼭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각종 병들이 완전히 온정되였습니다.

빅문일 교장 탄신 80돐에 제자가 선물한 축사.

저는 지금도 빚을 많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은 1년 혹은 4년을 사업해도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는 16년이나 교장(사업)을 했지만 별로 큰 일을 한게 없다고 늘 여겨지지요. (끝)

길림신문 글 구성: 안상근

사진 동영상: 김성걸 김파 정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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