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0](허휘훈편3)
오늘은 조선족민속 탐구의 길에서 정초자들의 뒤를 이어온 계승자들과 그들의 기여를 살펴보고저 합니다. 우리는 이미 조선족민속 탐구의 길에서 앞선 세대의 선두주자들인 정길운선생과 조성일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계속 말씀 드리게 될 분은 첫번째로는 박창묵선생입니다.
제3대 연변조선족민속학회 회장 박창묵선생.
박창묵선생은 1936년에 출생하였는데 3년전에 타계하였습니다. 이분도 역시 60년대에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연변인민방송국에 배치를 받아 편집으로 오래동안 사업하였고 연변인민방송국 부국장까지 담임하였습니다. 방송국에서 오래동안 사업해 오다가 개혁개방 이후에는 자치주 문화계통에서 일을 보았습니다. 자치주 문화부문의 연변민간문예가협회 부회장을 맡았고 연변조선족민속학회 회장으로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설명드리면 정길운선생이 처음으로 조선족민속학회 회장을 맡았고 그 다음에는 조성일선생이 회장으로 있었으며 박창묵선생은 세번째로 되는 회장입니다.
박창묵선생은 정길운선생과 마찬가지로 민간이야기의 수집정리를 주되는 사업으로 진행해온 민담수집가입니다.이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변지역과 동북지역의 많은 조선족이야기군들을 만나 봅니다. 80-90년대를 보면 그 당시에 연변지역과 흑룡강지역에 옛말을 잘하는 조선족로인들이 꽤나 있었는데 박창묵선생은 이런 로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이야기를 수집하였습니다.
그 과정은 매우 어려웠는데 기술적 장비가 결여했기 때문에 필기장을 들고 다니며 옛말군들의 옛말을 받아 적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는 빨리 적어야 하기 때문에 휘갈겨쓰며 필기를 하고 돌아와서는 다시 베껴썼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들을 많이 수집하였습니다. 이렇게 민간이야기를 수집하는데 장끼가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교장소에서도 옛말을 아주 잘했고 평소 우스개소리도 잘하였습니다.
박창묵선생의 민간이야기 분야에서의 주요 업적은 민간이야기집을 네권 출판한 것입니다.그 중의 우수한 작품을 추려서 한국에서도 책을 출판한 적이 있습니다.
박창묵선생은 민간이야기 수집을 주되는 사업으로 하면서 민속문화탐구에도 노력을 기울이였습니다. 그는 지도자 사업을 한 경력이 있기에 민간문예가협회에서 일볼 때나 조선족민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나 민속탐구에 조예가 있는 능력자들을 자기 주변에 잘 끌어당기고 그들을 적극 동원하여 자신이 진행하는 민속 탐구사업에 함께 동참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실로 90년대에 민족출판사에서 《중국조선족문화사대계 민속사》라는 책이 나옵니다.
이 책은 박창묵선생이 주필을 담당하고 민속 탐구에서 자질을 갖춘 몇몇 집필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완수한 것입니다.그 집필자들 가운데는 민속 탐구에서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중견연구자들이 있는가 하면 또 민속탐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소장학자들도 있었습니다.
박창묵선생이 집필한 《중국조선족문화사대계 민속사》.
《중국조선족문화사대계 민속사》는 조선족민속의 력사적 흐름을 여러 방면으로 나누어 서술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통하여 조선족민속이 천입초기로부터 개혁개방이후에 이르기까지 대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하는 그 자취를 기본적으로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 가운데는 조선족민속을 탐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단서들이 적지 않게 들어있습니다. 이 책은 출판된 뒤 조선족민속 탐구에 뜻있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서로 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쓰는데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했기에 90년대 당시의 조선족민속 탐구의 집중적인 성과를 집성시켜 반영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창묵선생과 더불어 조선족민속 탐구를 담론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연구자 두분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박경휘선생입니다. 박경휘선생은 연변대학 력사학부 교수입니다. 박경휘선생은 연변의 유명한 문학번역가 진설홍선생의 장인이 되는 분입니다. 박경휘선생은 력사학부 교수로서 조선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입니다. 옛날의 력사를 연구하는데서 적지 않은 경우에는 민속을 짚고 넘어가게 됩니다.력사 특히 고대력사는 민속과 관련성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박경휘선생은 민속 탐구에도 정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연변대학 력사학부 교수 박경휘선생.
그는 고대력사를 연구하면서 력사자료들 속에서 민속에 관련된 것들을 의도적으로 수집해 두었으며 그런 민속자료들을 연구하는 과정에 조선족민속의 특수성과 력사적 연원을 밝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였습니다. 그리하여 고심히 연찬한 결과물로 《조선족민속사연구》라는 책자를 펴냅니다. 이 책은 이미 말씀드린 정길운선생의 《조선족민속》, 조성일선생의 《조선민족의 다채로운 민속세계》, 박창묵선생 등의 《민속사》 등과 더불어 조선족민속 탐구에서 중요한 업적의 하나로 꼽히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조선족민속이 어떻게 형성발전해왔는가 하는 것을 몇개 방면으로 나누어 그 력사적인 흐름을 고찰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조선족민속을 탐구하는 데서 일정한 자료적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경휘선생은 연변대학에서 민속학 강의도 하였습니다. (지난 세기) 80년대에 연변대학 조문학부에서 조선민속학 학과목을 개설하였는데 당시에는 민속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부족하였기에 박경휘선생을 초빙하여 민속학 강의를 하게 했습니다. 박경휘선생은 강의도 잘하고 성격도 좋아 학생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박경휘선생은 조선족민속 탐구의 앞선 세대를 거론할 때 응당 짚고 넘어가야 할 학자인 것입니다.
조선족민속 탐구에서 박경휘선생과 비슷한 분으로 천수산선생을 거론하게 됩니다. 천수산선생은 1939년 생인데 이미 몇해전에 작고하였습니다. 이분은 흑룡강성에서 살던 분으로서 할빈사범대학 중문학부를 졸업하였습니다. 흑룡강성에서 교원으로 있다가 연변사회과학원 력사연구소에서 오래동안 연구원으로 사업하였습니다. 천수산선생은 이미 말씀드린 다른 분들과는 달리 민속 조사에 각별한 흥취를 가지고 거의 일생을 민속 조사 사업에 바쳐온 연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조선족민속학자 천수산선생.
천수산선생은 다년간의 민속조사를 토대로 다양한 민속현장에서 수집한 많은 자료들을 리용하여 《중국조선족풍속》이라는 한문으로 된 책을 펴냅니다. 이 책자는 조선족민속 탐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한문저서입니다.
이 책에는 천수산선생이 수십년 동안 민속조사를 통하여 얻은 민간의 생생한 민속자료들이 많이 수록되여있습니다. 우리가 조선족민속 탐구를 거론하면서 천수산선생을 언급할 때에는 이분의 주요한 특징이 민속 조사에 있다고 봅니다. 천수산선생은 퇴직한 뒤에도 많은 책자들을 펴냈는데 이런 책자들을 펴 낼 수 있는 주되는 바탕은 수십년을 견지해온 민속 조사에 있습니다.
천수산선생은 민속조사에서 뛰여난 업적을 쌓고 그것을 토대로 민속 탐구에 관한 저서를 여러권 펴냄으로써 조선족민속 탐구를 위하여 일정한 기여를 한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선족민속 탐구의 앞선 세대는 제1세대에 정길운선생, 제2세대에 조성일, 박창묵, 박경휘, 천수산 등 선생들로서 그들은 각기 매개 세대의 대표적 인물로 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오늘날 조선족민속 탐구를 진일보 발전시킬 과업은 제3세대 민속연구자들 앞에 다가와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연변조선족민속학회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는 현재 연변조선족민속학회 제4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민속학회가 출범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학회의 주요한 과업은 세가지 방면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민속연구입니다. 그 주요한 방도는 연구론문을 발표하거나 연구저서를 쓰고 또 해당 학자들과 함께 학술모임을 가지는 것입니다. 민속학회가 발족하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이 쓴 많은 론문들이 발표됐고 또 민속에 관한 저서들도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석한 학술발표대회도 수십차 소집되였습니다.
두번째는 선전(홍보)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회의 회원들이 경상적으로 방송텔레비죤에 출연하여 민속에 관한 지식을 전사회에 선전하고 또 여러가지 방식을 통하여 혹은 전화상담을 받거나 혹은 사회에서 민속적인 자문이나 민속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경우 학회에서 상응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세번째 과업은 사회와 정부를 도와 민속문화활동 관련 행사에서 건의도 제출하고 전문화된 기술적 지도를 하는 것 등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세가지 활동을 통하여 전반 사회에 민속문화를 보급하고 민속문화를 전승하고 활성화시키는데 일정한 기여를 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002년도 조선족민속박람회 때부터 정부에서 민속문화 관련 활동이 있을 때마다 민속학회에서 참모일군들을 파견하여 이런 행사의 기획과 설계로부터 전반 진행에 이르기까지 전반 방안을 토의하고 그에 대한 건의를 제출하고 또 존재하는 문제점에 대해 개진의견도 내놓음으로써 정부의 해당 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이러한 행사가 끝날 때면 정부 해당 부문으로부터 표창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이런 성과들이 축적되여 2014년 자치주 문화국에서 전 주 문화사업단위들에서 선진사업단위를 선발할 때 저희 민속학회가 영광스럽게 전 주 선진단위로 선출되였습니다. 이런 성과는 전체 학회성원들의 피타는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2008년 북경올림픽 성화 전달의식에서 생방송스탭들과 함께 있는 허휘훈교수(뒤줄 왼쪽 네번째).
2008년 북경올림픽 기간에 올림픽성화를 전달하는 활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졌을 때 당시 연변도 성화전달의 한 지역에 속했습니다. 올림픽성화가 연변지역에 전달되였을 때 중앙방송국에서 전문적인 생방송팀이 왔습니다. 그 때 민속학회에서는 전문적으로 인원을 선발하여 생방송팀과 이틀 동안 함께 움직이면서 연변지역의 성화전달상황 전반 과정을 생중계하는 데 참가했습니다. 당시 띄염띄염 방송이 비는 시간대에 조선족민속을 소개하였습니다. 연변지역의 올림픽성화 전달활동을 전국적 범위에서 선전하는데 기여했다는 것은 민속학회로 말하면 뜻깊은 사업의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민속학회에서는 동북지역의 문화관들과 협력하여 민속 관련 활동들을 활발하게 벌려왔습니다.이를테면 길림시조선족문화관, 목단강시조선족문화관 등 문화단체들과 협력하여 정기적으로 이러한 단체들에서 진행하는 민속문화활동에 참여하여 민속고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또 이들이 조직하는 민속강습반에 찾아가 지도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의 민간예인들과 민속애호자들을 모여놓고 조선족민속에 대한 강좌도 여러 차례 조직하였습니다. 이런 강좌들은 모두 크게 환영을 받았으며 그 후속적인 효과와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양하고 세세대대로 잘 이어가게 하려면 민속을 탐구하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확실히 필요하고 이런 노력은 응당 중시를 받아야 합니다.특히 민속탐구자들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기의 초심을 버리지 말고 계속 탐구사업에 열중함으로써 훌륭한 업적을 이룩하여 민속연구자로서의 소임을 다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글 구성/김청수 기자
사진 영상/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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