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한 교류사의 상징, '정률성(鄭律成)'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18일 00시00분    조회:149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 17일, 중국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가 정률성(1914년-1976년) 선생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신화통신은 정률성 선생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과 추모사업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 정률성 선생에 대한 추모와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은 가무극 <정률성>을 제작했고 중국의 각종 언론들도 정률성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할빈에 있는 정률성기념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는 오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이 정률성에게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리유는 무엇일가?

이는 정률성의 드라마틱한 삶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률성은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사람이다. 그는 중국 <국가>를 작곡한 섭이(1912년-1935년), <황하대합창>을 창작한 선성해 (1905년-1945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우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건국 60주년 때 '새 중국 창립 100인 영웅'으로 뽑혔다. 그야말로 현대 중국이 인정하는 최고의 반도 출신의 인물인 것이다. 그의 삶은 중국 혁명의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조선반도와 중국에 걸쳐 있다.

중국 연안혁명기념관에 있는 정률성 자료

한국 광주 출신인 그는 1933년에 형 정의은, 누나 정봉과 함께 중국의 남경으로 건너가 의렬단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해 제2기로 졸업했다. 그 후 항일전쟁이 폭발한 후 남경을 떠나 1937년 10월, 중국혁명의 성지인 연안으로 갔다. 대장정 이후 혁명의 열기로 뜨겁던 그곳에서 그는 중국 인민의 사랑을 받는 <연안송>과 <팔로군행진곡(이후 중국인민해방군 군가로 바뀜)> 등을 작곡했다. 해방후 조선으로 간 그는 그곳에서 음악전문학교를 만들고 <조선인민군가> 등을 작곡했다. 1951년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삶은 동아시아 근대사의 굴곡과 맞닿아 있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여나 반도와 중국을 떠돌며 살아야 했던 그의 처절한 삶의 려정은 한중 근대사의 질곡에 다름 아니다.

그는 중국공산당 뿐만 아니라 인민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이다. 그의 음악은 혁명성과 서정성이 함께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웅장하고 뜨거운 대륙적 선률에 조선문화 특유의 애절함과 한의 정서가 담겨 있다.

그에 대한 중국의 높은 평가와 달리 한국에서의 평가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최근 그의 출생지인 광주에서 생가 복원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런 저런 리유로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추모 음악제도 있으나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가 조선에서 활동했고 <조선인민군가>를 작곡했다는 리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랭전 시대의 망령이 여전히 정률성에 대한 재조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8년 10월에 중국 연안을 방문해 연안시 시장과 만찬을 한 적이 있다. 만찬 대담 중 연안시 시장은 정률성 선생의 고향인 한국의 광주시와 교류하고 정률성 음악제를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광주시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귀국 후 이같은 뜻을 광주시에 전했으나 아직도 교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난 세기 한국과 중국은 항일투쟁을 함께 해왔다. 수많은 조선 청년들이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팔로군의 전사로 되여 싸웠다. 당시의 항일 투쟁에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일본제국주의를 몰아내려는 뜻이 더욱 중요한 시절이였다. 정률성은 그런 력사적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상징이다. 정률성은 또한 한중우호와 년대의 상징이다.

정률성의 항일투쟁과 음악 창작 성취가 그의 고향에서 공정하게 인정받고 평가되기 바란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한겨레신문 기자,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청화대학 방문학자로 활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파일 [ 1 ]

Total : 1576
  • 2018년 할빈 국제 패션위크 및 제1회 세계패션디자이너 대회 개막   (흑룡강신문=하얼빈)정명자 리미정 기자=‘아름다운 생활, 스타일리시한 도시'라는 주제로 2018년 할빈 패션위크 및 제1회 세계 패션 디자이너 대회가 지난 13일 ‘동방의 파리'로 불리우는 할빈에서 개최됐다.   이로서 스타일리시...
  • 2018-01-15
  •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라 할지라도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그 꿈에 성큼 다가간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누구라도 가능하다.” 이는 웹드라마 《오리 날다》를 연출한 정춘길감독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이다. 1월 12일 오전, 연길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과 연변회성미디어에서 공...
  • 2018-01-15
  • ‘2018 백산 제2회 새해 창작음악회’문예공연이 일전 백산시에서 펼쳐졌다. 이번 활동은 백산시당위 선전부에서 주최하고 백산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국, 시텔레비죤방송국, 시문련 등 단위들에서 도맡아 했다. 근3개월간 백산시의 여러 현시들에서 음악선발과 악대훈련 등을 거쳐 백산시텔레비죤방송국 ...
  • 2018-01-15
  •   8일, 주도서관에서 조직하는 공익활동인 ‘세시 반’학당 개강식 및 전시 활동이 주도서관에서 있었다.   1월 8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세시 반’ 공익학당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서예반(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80명, 미술반(오후 1시부터 세시까지) 100명, 화술반(소반:...
  • 2018-01-09
  • (흑룡강신문=하얼빈)‘동아시아 귀재'라 불리는 김문학(조선족)씨는 현재 ‘국제 김문학 팬클럽'을 소유하고있으며 일본과 한국 그리고 중국 심양에도 분회를 두고있다.   지난 2일, ‘상해 김문학 팬 클럽'이 상해에서 정식 설립됐다.   ‘상해 김문학 팬 클럽'은 유명한 변호사...
  • 2018-01-05
  • 2017년 12월 29일에 있은 시리즈스릴러(系列惊悚)영화《악몽 3부곡(噩梦三部曲)》대상 가동 뉴스발표회에 따르면 조선족 영화감독 박준희가 맡은 영화《악몽 3부곡》이 3월말에 촬영을 개시한다. 시리즈스릴러영화《악몽 3부곡》은 절강몽환공원영화텔레비죤오락회사. 북경성지(星池)문화매체회사, 녕파풍운보배교육과학기...
  • 2018-01-03
  •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사업가협회 회장 김순자(왼쪽)가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사업가협회 명예회장 궁극(弓克)으로부터 축하 서예작품을 받아안았다. 12월 29일 오후, 장춘시조선족사회과학사업가협회 설립 30주년 맞이 기념 좌담회가 장춘시 각계 인사들의 축복을 받으며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펼쳐졌다. 1987년 12월...
  • 2018-01-03
  • 지난 12월 29일, 연변교육출판사 설립 70돐 기념 좌담회가 주정무중심에서 있었다. 주인대 상무위원회 부주임 왕연명, 부주장 한선길, 주정협 부주석 풍덕원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연변교육출판사 설립 70돐 관련 선전 동영상 시청에 이어 연변교육출판사 관련 책임자가 70돐 기념보고를 했으며 연변교육출판...
  • 2018-01-02
  • 〈조선어 로마자 표기법(토론고)〉와 〈새로운 명사 술어(토론고)〉 통과 개회식장 동북3성조선어문협의령도소조판공실에서 주최한 ‘중국조선어문사정위원회 제29차 실무회의’가 12월 21일, 심양에서 개최되였다. 회의는 지난 1년간의 조선어 규범 사업을 총화하고 조선어 로마자 표기법과 새로...
  • 2017-12-28
  • 연변TV방송국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연변TV 창립 40주년 기념대회 현장 (사진/ 리전 찍음) 올해는 연변TV방송국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당의 따사로운 민족정책의 혜택으로 1977년 12월 31일에 창립된 연변TV방송국은 파란을 헤치고 민족의 개척, 고군 분투, 발전 장대를 기록하는 산 증인으로 어언 40성상을 ...
  • 2017-12-25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