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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에 뉴욕으로 간 김환기…거장의 마지막 도전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1월4일 09시27분    조회: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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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특별전 전경 

 

 

1963년 가을, 김환기(1913~1974)는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 50세였다.

1930년대에 일본 도쿄로 미술 유학을 다녀온 김환기는 33세에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되고 41세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된 대한민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다.

40대에 3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그는 다시 한번 뉴욕행이라는 예술적 도전을   결심한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해 회화 부문 명예상을 받은   직후였다.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뒤였지만 김환기는 안주하지 않았고, 미국에서 그의 예술세계의 정수로 꼽히는 전면점화를 완성했다.

지난 2019년 홍콩 경매에서 약 132억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도 뉴욕 시기 작품이다.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김환기, 그·리·다·D·R·A·W'는 뉴욕에 도착한 1963년부터 1974년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기까지 김환기의 마지막 예술 여정을 조망한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3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곧바로 작업을 시작한 김환기는 1964년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작업실을 얻어 본격적으로 창작에 매진한다.

항아리, 매화, 새 등 한국의 전통과 정서를 담은 작품을 그렸던 작가는 뉴욕에서 부단한 예술적 실험을 거치며 독자적인 추상 세계로 나아갔다.

뉴욕 시기의 유화, 드로잉, 오브제 등 작품 170점을 선보이는 전시는 그가 한국적 정서와 철학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담아내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도전했는지 보여준다.

김환기 예술사상과 미학의 집성체로 평가되는 전면점화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공간에 퍼지는 음향이 공감각적 관람을 유도한다. 음향 작업은 조용욱이 맡았다.

 

김환기 특별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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