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황소들을 앵글에 담아 ‘고향∙넋’ 펴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4일 09시31분    조회:15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진작가 김향자

새벽빛이 푸르스름한 이른아침, 어느 외딴 농가의 대문이 열리고 소들이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그 장면을 놓칠세라 김향자(62)는 샤타를 누른다.

화룡시 서성진의 한 마을에서 홀로 스무나문마리의 소를 키우며 살아가는 김기준옹을 만난 건 2년 전의 어느 날이였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진달래촌으로 떠난 지 오라지만, 자식처럼 돌보며 키워온 소들을 옮길 수 없어 홀로 외로이 남아 마을을 지키는 할아버지, 마당 한켠에는 이젠 빛이 다 바래서 원래 색을 알 수 없는 코뚜레와 머리띠가 걸려있고 할아버지의 어머님이 살던 뒤집 마당에는 하도 오래되여 열매도 달리지 않는 배나무가 구부정하니, 그러나 꿋꿋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곳곳에 묻어나는 우리 민족의 정서들을 보는 순간 김향자는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모아 다큐멘터리를 창작하려는 마음을 굳혔다.

“소는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온 령물입니다. 생산도구였으면서도 식구였죠. 사회가 발전하면서 현대화한 농기계에 의해 한켠으로 밀려났지만, 소는 여전히 모든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2월 28일 있은 인터뷰에서 김향자는 소에 대한 남다른 시각과 애정부터 드러냈다.

image.png

김향자의 ‘황소 시리즈’ 작품.

황소 시리즈 창작을 위해 소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남다른 열정을 쏟았던 김향자, 사실 그녀는 사진작가이기 전에 우리 문단에서 수필과 소설을 다수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일찍 소설가 림원춘옹의 가르침 아래 등단했고, 문학의 길을 걸어온 지 30여년이 된다. 그리고 그 경력은 나중에 촬영을 시작하는 데 아주 좋은 밑거름이 돼주었다.

“주제 선정과 주인공 선정 등 사진도 문학작품과 마찬가지여서 좋은 이야기가 들어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다년간의 문학창작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일상의 이모저모를 재미삼아 찍던 데로부터 주변에서 이제는 장비를 갖추고 제대로 찍어보라고 제의했고, 그래서 촬영의 길에 접어든 것이 2000년 그 즈음이였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사회인들을 상대로 조직한 촬영강좌에 열심히 참가하면서 리론부터 다졌습니다. 우리 고향의 구석구석을 누벼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 새로운 풍경을 찾아다니며 촬영에 열정을 쏟아부었죠.”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사진기만 들면 다른 사람이 된 듯 주변의 시선따위는 의식하지 않고 열정을 불사르는 김향자였다. 그렇게 창작한 작품들을 하나 둘씩 촬영동북넷이나 중국촬영보에 보내면서 민족녀성작가의 섬세함과 내면 정감세계가 묻어나는 작품들은 하나 둘씩 세상의 빛을 보기 시작했고 김향자는 차츰 사진작가로 더 알려지게 됐다.

김향자의 작품들은 나서 자란 연변의 기층과 군중을 향해 앵글을 맞추고 시대의 발전과 변화 가운데 생겨난 평범한 듯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사회적 가치, 예술적 가치, 력사적 가치를 모두 지녀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연변촬영가협회에서는 2022년 ‘연변녀성촬영가 10인 요청전시’를 기획하고 김향자의 ‘황소 시리즈’ 작품 60점을 모아 제1회 전시로 펼쳐내기로 했다.

전시를 기획한 연변사진가협회 김광영 부주석(연변대학 예술학원 사진과)은 “김향자의 특집다큐멘터리촬영작품 ‘고향∙넋’은 연변향촌의 시대적 변화와 발전 가운데 생겨난 평범한듯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냈다. 사진작가는 1인칭의 시각으로 이 시대 특유의 아이콘을 촬영, 력사의 한 순간을 잡아두었다. 작품에서는 고향, 농민에 대한 사진작가의 애정어린 눈길을 느낄 수 있다. 신념이 있고 정감이 있으며 감당의식이 있는 촬영가만이 창작해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향자의 ‘황소 시리즈’ 작품과 기타 부분적 작품 60여점을 수록한 동명작품화책 《고향∙넋》도 출간돼 이날 전시에서 함께 선보이게 된다. 더불어 이날 전시된 작품 가운데 한점을 룡정 ‘정∙갤러리’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향자의 ‘고향∙넋’ 촬영작품전시는 6일부터 30일까지 연길백화청사 8층 ‘하겐나커피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리련화 기자/연변일보

파일 [ 1 ]

Total : 1576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4](한룡길편5) 전통적인 민속놀이에서 농악놀이와 탈놀이는 쌍벽을 이룹니다. 탈놀이를 예인들이 일정한 구성과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연행하는 격식화된 표현형식이라고 한다면 농악놀이는 민간에서 연행되는 대중적인 장끼놀이 형식으...
  • 2021-03-1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3](한룡길편4) 중국조선족무용의 발전과정에서 무용교육은 튼튼한 받침돌로 되였습니다.건국 이전에는 여러 중소학교들에서 학생써클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무용인재들이 많이 양성되였습니다. 이들은 조선족예술무용의 기틀을 형성하...
  • 2021-03-0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2](한룡길편3) 1970년대에 진입하여 정치환경의 변화에 따라 좌적인 경향이 좀씩 억제되면서 제2세대 젊은 무용가들이 활약하게 됩니다. 조선족의 저명한 안무가 최옥주. 최옥주선생님이 그 때 연변가무단의 안무주자로 등장하는 데 이 선생...
  • 2021-03-02
  • 붉은 석양으로 물들어가는 하늘 아래에 천여개의 크고 작은 초롱들이 뿜어내는 령롱한 불빛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강변산책로 그리고 어디서부턴가 울려펴지는 흥겨운 가락에 이끌려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 지난 26일 저녁, 신축년 정월대보름 맞이 축제를 앞둔 룡정시 강변시민공원의 모습이다. “나도 초롱퀴즈 ...
  • 2021-03-01
  • 룡정시 로두구진에서 서남쪽으로 30여리 가노라면 골짜기에 자리잡은 천보산 광산마을이 나타난다. 천보산광산은 청나라 말기에 연변지구에서 나타난 첫 근대공업성격을 띤 광산기업이다. 이번기‘우리 동네(温馨家园)’프로에서는 청조말엽 관내에서 온 한족 이주민과 조선족 이주민들이 이곳에 와 정착하며 은...
  • 2021-03-0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1](한룡길편2) 1940년대 중반부터 조선족 무용이 예술무용으로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확실하게 형성되기는 연변문공단이 성립된 1946년도, 그러니까 조선의용군 5지대와 7지대가 합병해서 연변전원공서 문공단이 지방단체로 전이되면서 중국...
  • 2021-03-01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10](한룡길편1) 한룡길 프로필: 1957년 출생. 원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교수. 석사연구생 지도교수, 연변조선족무용연구소 소장, 연변조선족무용가협회 고문, 연변무형문화유산 평심전문가, 북경무용학원 중국민족민간무용학부 객원교수, 대...
  • 2021-02-26
  • 정월대보름에 즈음하여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 심양시조선족련의회가 주최하고 심양시조선족로인련합회가 주관한 ‘심양시 제12회 조선족전통윷놀이시합’이 25일,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진행됐다.   주최측 대표팀과 심양시조선족로인련합회 산하 협회 총 12팀이 반나절간 경쟁을 잊은 채 서로 호...
  • 2021-02-26
  • 민족문자출판사업에서 중화민족공동체 의식을 확고히 수립할 데 대하여 ◎리명학(민족출판사) 습근평 총서기는 2014년에 소집된 중앙민족사업회의에서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육성할 것”을 제기한 기초에서 19차 당대회 보고에서는 “민족단결진보교육을 심화하여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며 ...
  • 2021-02-24
  • 룡정시 화룡시 안도현서 달맞이 민속축제 펼친다   자료사진/조글로 22일, 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인 26일에 룡정시, 화룡시, 안도현에서 달맞이 축제행사를 펼치게 된다.   룡정시에서는 이날 강변공원에서 ‘보름을 경축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라는 주제로 축제행사를...
  • 2021-02-23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