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혁 독서만필](1)말잔등에 실려온 휴머니즘의 감동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1일 23시13분    조회:170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편소설 《군마(战马)》

소설 《군마》의 중국판 표지

갑오년 말띠의 해에 읽을만한 책을 추천하라면 아마 올 한해의 주인공이요 용맹하면서도 진취적인 기상인 말에 관한 책이 가장 적격일것이다.

영국 작가 마이클 모퍼고의 《군마(战马)》(남해출판사)는 말에 관한 픽션작품중에서 단연 수작이 아닐가싶다.

저자 모퍼고는 지금까지 100여권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온 탁월한 이야기군이자 영국의 계관 아동문학가이다. 또한 그의 대표작 격인 《군마》는 30년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

소설은 지난해 《신들러 명단》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 제84회 오스카 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선정되여 전 세계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이 작품에 집중시켰다. 영화의 흥행에 때맞추어 출시된 소설을 읽었다.

영국의 한 자그마한 농장, 술 취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온 태여난지 여섯달도 안된 망아지 조이는 순박하고 수줍음 많은 열세살 소년 앨버트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늘 술에 절어있는 주인보다 그 아들 앨버트와 교감하며 조이는 건장한 말로 훌쩍 자란다. 앨버트는 조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마치 피를 나눈 형제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1차세계대전이 시작된 어느 여름날, 폭우때문에 농사를 망치고 돈이 궁했던 아버지는 조이를 기병 장교에게 팔아버린다. 조이는 그렇게 전쟁터 한가운데로 끌려가게 된다.

불비가 쏟아지는 전장에서 조이는 군인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진창길에서 대포를 끌기도 하고 부상병들을 야전병원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평범한 농장의 말에서 차츰 용감한 군마가 되여간다.

조이가 전쟁터에 끌려갈 때는 어렸던 앨버트가 그후 자원입대한다. 수의가 되여 전장에 나선다. 앨버트는 폭탄의 충격으로 잠시 시력을 잃는다. 앞을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애마(愛馬)의 생김새를 세세히 설명하면서 찾고찾아 결국 극적으로 조이와 해후한다.

작품속에서 말은 독보적인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조이의 서술에 의해 진행된다. 인간이 아닌 말의 립장에서 서술하기때문에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비교적 담담하게 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는 화려한 문체가 아닌 그저 일기를 쓰듯이 써갔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 가슴을 울리게 한다. 그건 아마도 조이의 커다란 눈망울이 담아낸 진실성이 아닐가싶다.

작품을 읽으면서 붉은 갈기를 날리며 코잔등에 허연 표시를 갖고있는 멋진 말 조이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읽는 내내 조이의 무사귀환과 주인 앨버트와의 조우를 빌었다.

따뜻한 작품이였다.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춰 그 모습들을 아름답게 그려보였다. 절망속에서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작품의 행간에 마구간의 건초향기처럼 깊게 배여있다.

전쟁의 배경은 어둡고 질척하고 공포스러웠지만 군마 조이는 그 연무를 뚫고 잔등에 진한 휴머니즘의 감동을 싣고 독자들앞으로 다가왔다.

[해석]: 휴머니즘- 인본주의, 인문주의, 인도주의.

소설 《군마》의 저자 마이클 모퍼고

[독서만필을 시작하면서]

《지금 책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 우리 중국조선족사회도 책과 담을 쌓는 사람들이 늘고 독서열이 저조되고 독서인구가 급락하는 현실이다.

격변기의 소용돌이속에서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지금, 우리는 오히려 아주 가까이에 언제나 있는 스승- 《책》의 가르침을 잊고있은것이다.

독서를 두고 성현들은 《좋은 책을 읽는다는것은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것이다》고 했는가 하면 또 《책속에 길이 있다》고도 했다.

유명한 《독서광》인 소설가 김혁선생의 안내를 받으며 책의 세계에 들어가 각자의 스승들을 찾아보는것도 좋은 시도가 아닐가? 이에 본 사이트는 오늘부터 김혁선생의 독서만필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저 한다.      /편집자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외투》의 작가 고골리 줌파 라하리의《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면서 꼭《외투》를 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외투》가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는 아들에게‘고골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아들...
  • 2024-06-19
  • 【장백문화 시의 려행5】시월의 단풍 꽃보다 아름답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문학답사    가을은 시상을 불러일으키는 계절이다.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와 연변장백문화촉진회에서 주최하고 화룡시문화관과 안도현 량강진 영홍촌(소영자)에서 주관한 '장백문화 시의 려행 5' '시월의 ...
  • 2023-10-17
  • 6월 28일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눈물 한 방울' 출간 기념회에서 육필원고를 공개하는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권혁재 사진전문기자/20220628  "40년 만에 처음으로 손 글씨를 쓴다. 컴퓨터 자판으로 써왔는데 이제 늙어서 더 이상 더블클릭도 힘들게 되면서 다시 옛날의 손 글씨로 돌아간다. 처음 글...
  • 2022-06-29
  • ‘고독사 워크숍’ 쓴 소설가 박지영 “하루 세 번 시시한일 시작해보세요”3일 출간된 장편소설 ‘고독사 워크숍’(민음사)에서 등장인물 12명은 발신자명 ‘심야코인세탁소’로부터 “오늘부터 고독사를 시작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의 ‘고독사 워크숍’ 초...
  • 2022-06-17
  • 2014년 위암 2기 판정, 2020년 3월 22일 뇌출혈, 올해 3월 초 폐렴 사투 오후 8시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서 숨져…춘천호반장례식장 빈소 마련 소설가 이외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춘천=연합뉴스) 이은정 양지웅 기자 =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재작년 뇌출...
  • 2022-04-25
  •   ‘누구나 쉽게 글쓰는 것을 가르쳐드립니다’ ‘6주 안에 책 한 권 쓰는 법’ 등의 달콤한 광고를 볼 때마다 소스라친다. 그렇게 쉽고 빠르게 글을 쓴다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 훈련만 20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계속 더듬더듬 ‘공부 중’이다.)...
  • 2022-04-24
  • 이수지 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영예 [사진 제공: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에데르센상을 수상한 데 대해 "출판 한류의 위상을 높여 자랑스럽다"고 축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
  • 2022-03-22
  • '500년 고려' 내리막 끝에 새로운 나라 조선 세워지자 개국공신 정도전 기쁨 내색 선비 길재는 아쉬움 한가득 정몽주 포섭하려던 이방원 하여가로 설득 시도했지만 단심가 지어 대답한 정몽주 고려향한 충심 단호히 표현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오백 년'은 어느 정도의 길이일까. 오백 년은 한 사람...
  • 2021-04-21
  • ‘클라라와 태양’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서면 인터뷰 “인공지능은 자유민주주의에 위협 초래할 수도 있어”   가즈오 이시구로. ⓒLorna Ishiguro.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최근 신작 소설 한국어판 발간에 맞추어 한국 언론과 합동 서면 인터...
  • 2021-04-08
  • 영국 배팅사이트 나이서오즈 노벨상 배당률 홈페이지 공개 하루키·애트우드 등 단골후보 제3세계 작가들 주목도 눈길 한국 시인 고은도 6위로 거론 고은 시인 2010.10.01 /김성중기자탈식민주의(post-colonialism)가 올해 노벨문학상 주인공의 얼굴을 예측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유럽의 유명한 노벨문학상 배팅사...
  • 2020-10-04
  • 제12회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수상결과가 23일 북경에서 발표됐는데 《서남변(西南边)》, 《청색몽골(青色蒙古)》, 《촌주재필기(驻村笔记)》, 《신수·마령기(神授·魔岭记)》, 《춤추는 꼭두(舞动的木偶)》(조선문)이 장편소설상을 수여받고 《말 타고 세계일주(骑马周游世界)》, 《잠자는 물(睡觉的...
  • 2020-08-25
  •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로 취급" 성명 한국소설가협회는 “소설을 쓰시네”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했다”며 해명과 함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 ...
  • 2020-07-30
  • 문단 인기 작가의 ‘사적 대화 무단 전제’ 사건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주요 출판사인 창비와 문학동네의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도 합세해 대형 출판사와 인기 작가의 ‘문단 카르텔’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신경숙 작가의 ...
  • 2020-07-14
  • 80후 인기작가 “몽실이”를 적는다 2019년은 조선족문단의  “청년작가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70,80후의 삶,앎,꿈》, 《담쟁이 여름을 만나다》 등 청년세대 조선족작가들의 작품집이 줄 지어 출판되고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과거에 주로 위챗, 블로그, ...
  • 2020-04-27
  • /시앙스포 유튜브 캡처 “지난 3월 13일부터 나는 교외에서 지내고 있다. 엄마와 내 아이들이 어깨를 부대끼는 것을 막기 위해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이곳은 내가 주로 주말마다 내려와서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대개 일요일 저녁이면 파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이들이 가기 싫다고 울었는데, 이번 일요일에는 올라가지...
  • 2020-04-07
  • 소설가 이외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소설가 이외수(74)가 뇌출혈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외수는 지난 22일 오후 6시께 강원 화천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문화운동단체...
  • 2020-03-24
  • [골룸] 북적북적 229 :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삶을 건 대답 - 산도르 마라이 " "... 할 수 있으면 대답해 주게." 그는 소리 높여 말한다. 마치 대답을 재촉하는 듯 들린다. "왜 나에게 묻나?" 상대방은 조용히 말한다. "그렇다는 것을, 자네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봄이 다가오는 발렌타인 주간의 [북적북적...
  • 2020-02-16
  • 일전에 제1회 방지민문학상 시상식이 강서 남창에서 개최되였다. 로공산당원인 장부청의 영웅사적을 서술한 와 방지민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 그리고 혁명력사의 한단락을 보여준 등 12부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  료해에 따르면 제1회 방지민문학상 선정작업은 지난해 8월 정식으로 가동되여 전 세계 중국어 작가를 ...
  • 2020-01-16
  •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김금희 트위터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 소설가(41)가 상을 거부했다. 4일 김금희 소설가는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트위터에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출판사 요...
  • 2020-01-0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