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혁 독서만필](1)말잔등에 실려온 휴머니즘의 감동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1일 23시13분    조회:17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편소설 《군마(战马)》

소설 《군마》의 중국판 표지

갑오년 말띠의 해에 읽을만한 책을 추천하라면 아마 올 한해의 주인공이요 용맹하면서도 진취적인 기상인 말에 관한 책이 가장 적격일것이다.

영국 작가 마이클 모퍼고의 《군마(战马)》(남해출판사)는 말에 관한 픽션작품중에서 단연 수작이 아닐가싶다.

저자 모퍼고는 지금까지 100여권이 넘는 작품들을 발표해온 탁월한 이야기군이자 영국의 계관 아동문학가이다. 또한 그의 대표작 격인 《군마》는 30년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영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아왔다.

소설은 지난해 《신들러 명단》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 제84회 오스카 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선정되여 전 세계 언론과 팬들의 이목을 이 작품에 집중시켰다. 영화의 흥행에 때맞추어 출시된 소설을 읽었다.

영국의 한 자그마한 농장, 술 취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온 태여난지 여섯달도 안된 망아지 조이는 순박하고 수줍음 많은 열세살 소년 앨버트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늘 술에 절어있는 주인보다 그 아들 앨버트와 교감하며 조이는 건장한 말로 훌쩍 자란다. 앨버트는 조이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마치 피를 나눈 형제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1차세계대전이 시작된 어느 여름날, 폭우때문에 농사를 망치고 돈이 궁했던 아버지는 조이를 기병 장교에게 팔아버린다. 조이는 그렇게 전쟁터 한가운데로 끌려가게 된다.

불비가 쏟아지는 전장에서 조이는 군인들과 함께 적진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진창길에서 대포를 끌기도 하고 부상병들을 야전병원으로 옮기기도 하면서 평범한 농장의 말에서 차츰 용감한 군마가 되여간다.

조이가 전쟁터에 끌려갈 때는 어렸던 앨버트가 그후 자원입대한다. 수의가 되여 전장에 나선다. 앨버트는 폭탄의 충격으로 잠시 시력을 잃는다. 앞을 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애마(愛馬)의 생김새를 세세히 설명하면서 찾고찾아 결국 극적으로 조이와 해후한다.

작품속에서 말은 독보적인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담담하게 조이의 서술에 의해 진행된다. 인간이 아닌 말의 립장에서 서술하기때문에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비교적 담담하게 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저자는 화려한 문체가 아닌 그저 일기를 쓰듯이 써갔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 무언가 가슴을 울리게 한다. 그건 아마도 조이의 커다란 눈망울이 담아낸 진실성이 아닐가싶다.

작품을 읽으면서 붉은 갈기를 날리며 코잔등에 허연 표시를 갖고있는 멋진 말 조이에게 깊이 빠져들었다. 읽는 내내 조이의 무사귀환과 주인 앨버트와의 조우를 빌었다.

따뜻한 작품이였다.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들의 삶에 포커스를 맞춰 그 모습들을 아름답게 그려보였다. 절망속에서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작품의 행간에 마구간의 건초향기처럼 깊게 배여있다.

전쟁의 배경은 어둡고 질척하고 공포스러웠지만 군마 조이는 그 연무를 뚫고 잔등에 진한 휴머니즘의 감동을 싣고 독자들앞으로 다가왔다.

[해석]: 휴머니즘- 인본주의, 인문주의, 인도주의.

소설 《군마》의 저자 마이클 모퍼고

[독서만필을 시작하면서]

《지금 책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 우리 중국조선족사회도 책과 담을 쌓는 사람들이 늘고 독서열이 저조되고 독서인구가 급락하는 현실이다.

격변기의 소용돌이속에서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지금, 우리는 오히려 아주 가까이에 언제나 있는 스승- 《책》의 가르침을 잊고있은것이다.

독서를 두고 성현들은 《좋은 책을 읽는다는것은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것이다》고 했는가 하면 또 《책속에 길이 있다》고도 했다.

유명한 《독서광》인 소설가 김혁선생의 안내를 받으며 책의 세계에 들어가 각자의 스승들을 찾아보는것도 좋은 시도가 아닐가? 이에 본 사이트는 오늘부터 김혁선생의 독서만필을 정기적으로 게재하고저 한다.      /편집자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병든 세계와 분투하자…‘문학의 운반공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 주제 40여명 참가해 작품 교차낭독·토론 “양국 정신적 교류 늘리길” 공감대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가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의 쑹위안 ...
  • 2017-10-18
  • 1988년 《윤동주 평전》 최초 발간한 송우혜 작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88년 《윤동주 평전》을 발간한 송우혜 작가를 만났다. 그의 저서는 현재까지도 윤동주 연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평소 독립운동사를 연구했던 송 작가는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친우(親友)인 송몽규의 조카다. 윤동주와 학창...
  • 2017-10-12
  •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언론인으로서의 춘원 조명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한글 소설 ‘무정’으로 청년들을 열광케 했던 춘원은 한자로 가득찬 신문기사와 논설도 한글로 쉽게 써야 한다고 주 장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문인 이광수의 문학적 업적은 널리 알려져 ...
  • 2017-10-11
  •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노벨상 메달.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올해의 노벨 문학상이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문단을 또다시 우울하게 했다. 노벨 문학상이 문화 국력을 재는 척도가 아니고, 문학 작품의 우열을 ...
  • 2017-10-10
  • 7일 NYT 기고, 데보라 스미스 번역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News1    한국 소설가 한강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7일자 기고문에서 전례 없는 한반도 긴장 국면에 한국인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해 &lsqu...
  • 2017-10-09
  • 국민적 염원에 아전인수식 기대했다가 좌절하기 10여년 이승우·한강 등 유럽서 조명…'고은 이후' 비관론도 고은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국 시인 고은(84)과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는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국가대표로 불려 나왔다. 언론...
  • 2017-10-06
  • [기자수첩] 노벨문학상 경마식 보도 유감…수상해야만 작품성 ‘완성’되는 거 아냐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며칠 노벨문학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은(84) 시인은 올해도 어김없이 불려나왔다. 그는 2002년을 시작으로 15년...
  • 2017-10-05
  • 이르면 내달 5일 발표… 세계 문학계 초관심 케냐 소설가 응구기 가장 유력 일본 하루키 올해도 상위권에  고은 시인은 10위권에 랭크 [ 심성미 기자 ] (좌측부터) 응구기 와 티옹오, 무라카미 하루키, 마가렛 애트우드,고은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달 ...
  • 2017-09-25
  • 소설가 황석영(74)과 방송인 김미화(53)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황석영·김미화 씨, 민...
  • 2017-09-25
  •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오른쪽)과 전상중 제독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 세계한글작가대회서 밝혀 1985년 봄 시인 동생 부탁받고 조선족 문인들과 발견 [아시아엔=전상중 국제펜클럽 회원, 해군 예비역 제독] 항일 애국시인 윤동주의 묘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일본인이다. 와세다대학 오무라 마스오 명예교수가 바로 그...
  • 2017-09-15
  • "영광(榮光)에 대한 자세에는 천진난만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 나는 그런 다섯 살 아이의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나의 시는 첩첩이 고난을 견뎌온 한국어 속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는 거의 기적처럼 연면(連綿)이 이어와서 오늘에 이르렀다."   화가를 꿈꾸던 소년, 길에서 만난 한하운의 시집 몇번이고 자살하려던 시...
  • 2017-09-13
  •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교수 주장 “육필원고와 현재 시집 사이에 차이 있어” 펜클럽 주최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     12~15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
  • 2017-09-11
  • ㆍ황석영 작가에게 듣는 광주와 북한, 그리고 한국 작가 황석영씨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 자택 부근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작가 황석영(75)의 자전(自傳) 을 읽다 보면 그의 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두 개의 ‘지리·정치적 공간’과 ...
  • 2017-09-08
  •   지난 1월 중앙SUNDAY와 인터뷰했을 때의 마광수 교수. 이미 그때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또 하나의 영웅이 퇴장했다. [중앙포토] ‘마광수’가 죽었다. 외람되게도 부고에서 이름 석 자만 쓴 것은 마광수라는 이름이 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호였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연수가...
  • 2017-09-06
  •   연변작가협회,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시문화관광국에서 공동 주최,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지회, 도문시청소년문화중심에서 주관하고 ‘칠전팔기’와 동도교류협회에서 후원한 제4회 두만강국제청소년시화전이 19일&nbs...
  • 2017-08-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정세봉소설가의≪문학, 그 숙명의 길에서≫ 평론집출판기념식이 29일 60여명의 해내외관련인사 및 소설애호가들의 참여하에 연길에서 펼쳐졌다.   평론집은 ≪칼럼, 인터뷰, 작가일화, 창작담…≫, ≪중단편소설집 출간에 즈음하여≫, ≪정세봉의 단편소설에 대...
  • 2017-07-31
  • "명백한 목적 지니고 쓰인 소설은 문학적으로 성공 못해"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제공 ©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역사에서 '순수한 흑백'을 가리는 판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소설은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
  • 2017-07-20
  •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살림하는 남자들2' 이외수의 장모님이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작가 이외수의 집에 장모님이 찾아왔다.   이날 이외수는 장모님을 보자마자 큰절을 올렸다. 이외수의 장모님은 "그냥 오셨습니까 하...
  • 2017-07-20
  • "30∼40대 독자들이 주도…전작까지 판매 늘어" 인기작가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국내 정식 출간된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하루키가 '1Q84' 이후 7년 만...
  • 2017-07-12
  • 작가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쓰기 이전에, 아니 쓰기 위해 읽는 사람이다. 결국 백지에, 그 백지를 메운 흔적을 묶은 책에, 그들이 쏟아놓는 것은 자신들의 생 체험과 독서 이력이 뒤섞인 어떤 덩어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요즘 어떤 책에 꽂혀 있을까. 그들 글쓰기의 뿌리에서 자양분 역할을...
  • 2017-07-0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