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은과 하루키의 잔혹한 10월…차세대 작가들에 주목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6일 14시52분    조회:21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국민적 염원에 아전인수식 기대했다가 좌절하기 10여년

이승우·한강 등 유럽서 조명…'고은 이후' 비관론도

고은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국 시인 고은(84)과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는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국가대표로 불려 나왔다. 언론과 유럽 현지 도박사들 손에 이끌려서다.

고은은 2002년, 하루키는 노벨문학상에 앞서 받는다는 카프카상을 수상한 2006년부터다. 올해는 2014년 카프카상을 받은 중국 작가 옌롄커(閻連科)가 유력하다는 루머가 유럽 현지에서 돌면서 '노벨문학상 삼국지'가 펼쳐졌다.

정작 이들이 최종후보 5명 안에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스웨덴 한림원이 극구 부인하는 지역·언어·장르별 안배와 정치적 요인이 추측의 근거다. 올해의 경우 아시아·아프리카 작가가 받을 차례라거나 지난해 촛불혁명의 영향으로 고은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나왔다.

◇ 고은과 하루키는 어떻게 '국가대표'가 됐나

고은은 노벨문학상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 하루키는 재작년 팬들과 온라인 문답을 통해 "솔직히 얘기해서 정말 피곤합니다"라고 토로했다. 낯뜨거운 희극이 연례행사처럼 계속되면서 지켜보는 이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고은 시인을 그만 놓아 달라"는 말이 몇 년 전부터 나온다.

그러나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높아진 국격에 걸맞게 노벨문학상 작가 한 명쯤은 가져야 한다는 게 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 안팎의 암묵적 숙원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가와바타 야스나리(1968년)와 오에 겐자부로(1994년) 등 이미 두 명의 수상자를 낸 일본 문학에 대한 열등감과 경쟁심리도 작용했다.

박경리·김지하·이문열·황석영 등이 잠재적 후보로 꼽혔고, 정부 차원에서 번역을 활성화하며 한국문학을 세계무대에 소개하려 애썼다. 그러는 와중에 2002년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외신에 언급된 고은이 사실상 단일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몇 년 전에는 한 문인단체가 노벨상 염원의 뜻을 담아 '노벨문학상 빈자리 좌대'를 세우는 일도 벌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하루키는 오로지 이야기의 힘으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으며 자연스레 노벨상에 근접한 경우다. 하루키는 1976년 무라카미 류에 밀려 대형 신인 등용문인 아쿠타가와상에서 탈락했고, 오에 겐자부로와 가라타니 고진 등 유력 문인들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미국소설을 번역한 듯한 문체에,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같은 거대하고 이상적인 주제의식이 결여됐다는 이유였다. 노벨문학상과 거리가 먼 작가라는 지적도 같은 이유로 나왔다. 하루키 소설에서 노벨이 유언으로 제시한 '이상적인 방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루키는 출세작인 '노르웨이의 숲'이 전 세계에서 1천만 부 이상 팔린 이래 내놓는 작품마다 '하루키스트'를 양산하며 카프카상과 예루살렘상 등 유수의 국제문학상을 휩쓸었다. 비판적이었던 일본 평단은 하루키의 전 세계적 인기에 사실상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유럽의 한 베팅정보업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수상자 발표 전까지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돈을 건 사람이 전체의 절반가량이었다. 수상 확률이 가장 높다고 예측된 응구기 와 티옹오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전 세계 작가들을 압도하는 폭넓은 인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승우(왼쪽)·한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병든 세계와 분투하자…‘문학의 운반공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 주제 40여명 참가해 작품 교차낭독·토론 “양국 정신적 교류 늘리길” 공감대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가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의 쑹위안 ...
  • 2017-10-18
  • 1988년 《윤동주 평전》 최초 발간한 송우혜 작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88년 《윤동주 평전》을 발간한 송우혜 작가를 만났다. 그의 저서는 현재까지도 윤동주 연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평소 독립운동사를 연구했던 송 작가는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친우(親友)인 송몽규의 조카다. 윤동주와 학창...
  • 2017-10-12
  •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언론인으로서의 춘원 조명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한글 소설 ‘무정’으로 청년들을 열광케 했던 춘원은 한자로 가득찬 신문기사와 논설도 한글로 쉽게 써야 한다고 주 장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문인 이광수의 문학적 업적은 널리 알려져 ...
  • 2017-10-11
  •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노벨상 메달.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올해의 노벨 문학상이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문단을 또다시 우울하게 했다. 노벨 문학상이 문화 국력을 재는 척도가 아니고, 문학 작품의 우열을 ...
  • 2017-10-10
  • 7일 NYT 기고, 데보라 스미스 번역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News1    한국 소설가 한강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7일자 기고문에서 전례 없는 한반도 긴장 국면에 한국인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해 &lsqu...
  • 2017-10-09
  • 국민적 염원에 아전인수식 기대했다가 좌절하기 10여년 이승우·한강 등 유럽서 조명…'고은 이후' 비관론도 고은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국 시인 고은(84)과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는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국가대표로 불려 나왔다. 언론...
  • 2017-10-06
  • [기자수첩] 노벨문학상 경마식 보도 유감…수상해야만 작품성 ‘완성’되는 거 아냐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며칠 노벨문학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은(84) 시인은 올해도 어김없이 불려나왔다. 그는 2002년을 시작으로 15년...
  • 2017-10-05
  • 이르면 내달 5일 발표… 세계 문학계 초관심 케냐 소설가 응구기 가장 유력 일본 하루키 올해도 상위권에  고은 시인은 10위권에 랭크 [ 심성미 기자 ] (좌측부터) 응구기 와 티옹오, 무라카미 하루키, 마가렛 애트우드,고은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달 ...
  • 2017-09-25
  • 소설가 황석영(74)과 방송인 김미화(53)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황석영·김미화 씨, 민...
  • 2017-09-25
  •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오른쪽)과 전상중 제독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 세계한글작가대회서 밝혀 1985년 봄 시인 동생 부탁받고 조선족 문인들과 발견 [아시아엔=전상중 국제펜클럽 회원, 해군 예비역 제독] 항일 애국시인 윤동주의 묘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일본인이다. 와세다대학 오무라 마스오 명예교수가 바로 그...
  • 2017-09-15
  • "영광(榮光)에 대한 자세에는 천진난만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 나는 그런 다섯 살 아이의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나의 시는 첩첩이 고난을 견뎌온 한국어 속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는 거의 기적처럼 연면(連綿)이 이어와서 오늘에 이르렀다."   화가를 꿈꾸던 소년, 길에서 만난 한하운의 시집 몇번이고 자살하려던 시...
  • 2017-09-13
  •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교수 주장 “육필원고와 현재 시집 사이에 차이 있어” 펜클럽 주최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     12~15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
  • 2017-09-11
  • ㆍ황석영 작가에게 듣는 광주와 북한, 그리고 한국 작가 황석영씨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 자택 부근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작가 황석영(75)의 자전(自傳) 을 읽다 보면 그의 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두 개의 ‘지리·정치적 공간’과 ...
  • 2017-09-08
  •   지난 1월 중앙SUNDAY와 인터뷰했을 때의 마광수 교수. 이미 그때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또 하나의 영웅이 퇴장했다. [중앙포토] ‘마광수’가 죽었다. 외람되게도 부고에서 이름 석 자만 쓴 것은 마광수라는 이름이 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호였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연수가...
  • 2017-09-06
  •   연변작가협회,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시문화관광국에서 공동 주최,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지회, 도문시청소년문화중심에서 주관하고 ‘칠전팔기’와 동도교류협회에서 후원한 제4회 두만강국제청소년시화전이 19일&nbs...
  • 2017-08-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정세봉소설가의≪문학, 그 숙명의 길에서≫ 평론집출판기념식이 29일 60여명의 해내외관련인사 및 소설애호가들의 참여하에 연길에서 펼쳐졌다.   평론집은 ≪칼럼, 인터뷰, 작가일화, 창작담…≫, ≪중단편소설집 출간에 즈음하여≫, ≪정세봉의 단편소설에 대...
  • 2017-07-31
  • "명백한 목적 지니고 쓰인 소설은 문학적으로 성공 못해"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제공 ©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역사에서 '순수한 흑백'을 가리는 판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소설은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
  • 2017-07-20
  •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살림하는 남자들2' 이외수의 장모님이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작가 이외수의 집에 장모님이 찾아왔다.   이날 이외수는 장모님을 보자마자 큰절을 올렸다. 이외수의 장모님은 "그냥 오셨습니까 하...
  • 2017-07-20
  • "30∼40대 독자들이 주도…전작까지 판매 늘어" 인기작가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국내 정식 출간된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하루키가 '1Q84' 이후 7년 만...
  • 2017-07-12
  • 작가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쓰기 이전에, 아니 쓰기 위해 읽는 사람이다. 결국 백지에, 그 백지를 메운 흔적을 묶은 책에, 그들이 쏟아놓는 것은 자신들의 생 체험과 독서 이력이 뒤섞인 어떤 덩어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요즘 어떤 책에 꽂혀 있을까. 그들 글쓰기의 뿌리에서 자양분 역할을...
  • 2017-07-0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