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혁의 독서만필](3) 영원한 고전 《서유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3월10일 09시32분    조회:7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원숭이를 위한 헌사(献词) -영원한 고전 《서유기》

갑오년을 맞아 설기간에 개봉된 영화 “서유기- 대뇨천궁(大闹天宫)”이 흥행 수입 1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중국영화의 신화를 다시 쓰고있다.

《서유기》는 남녀로소가 모두 좋아하는 뛰여난 고전이다. 요즘 판타지물의 흥행으로 “반지제왕”과 “해리포터” 등 해외의 판타지물을 읽는 열조가 일고있지만 이들은 그 수천년전에 나온 동양 최고의 판타지 《서유기》에 대해서 그처럼 열성을 보이지 않는다.

오승은의 천재적인 필봉에 의해 《서유기》에는 정말로 정채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이들의 성격 또한 판이한데 오공은 용맹하지만 외곬이고 저팔계는 탐욕스러우면서도 간계한 일면도 있고 사승은 충직하지만 약간 미련한 구석이 보이고 당승은 독실하고 진지하지만 우유부단한 무능력자로 그려진다.

초동머리적에 재미로 접했던 《서유기》를 나이가 들어 다시 완독하며 주인공인 손오공이라는 원숭이에 대해 다시금 괄목(刮目)하게 되였다.

생명을 점지해준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돌에서 태여난 원숭이, 미후왕(美猴王)이라는 용모보다는 우미한 이름을 스스로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제천대성(齐天大圣)”이라는 아름찬 작위를 스스로 내리며 치기를 뽐내기도 한다.

근면이 결여한지라 수보리조사의 문하에서 쫓겨난 뒤에도 약간의 재주와 도술을 믿고 룡궁의 보배 여의봉을 빼앗는가 하면 하늘의 천도복숭아와 미주, 금단을 훔쳐먹는 등 온갖 란장판을 벌린다. 천지 높은줄을 모르고 석가여래와 맞장 뜨다가 “부처님 손바닥우의 손오공”이라는 천고의 속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은 바위속에 갇혀버리는 형벌을 받게 되고만다. 치기와 속안으로 설쳐대다가 꼼짝 못하고 다시 본래 태여났던대로 돌이 되는 운명에 처하는것이다.

바위틈에 끼여 옴짝달싹 못하고 500년이라는 몇겁의 시간을 지내다 드디여 당승을 만난다. 이로써 손오공은 그 운명의 전환점을 맞는다.

여태껏 우리는 《서유기》를 단순한 신화소설로만 여기며 단지 온갖 기괴한 요괴와 마귀들이 등장하는 렵기적인 이야기로만 감상하는데 그쳤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손오공이라지만 결국 손오공이라는 원숭이에 대해서는 다 알지 못하고있다.

당승은 자기 일생을 걸고 서역으로 가서 불경을 갖고와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안고 길을 떠났고 그 와중에 시종 선두에서 그의 안위를 보필한이는 손오공이였다.

읽는이들은 재미있어도 오공에게는 무지하게 어려운 고행의 나날들임에 틀림없다. 살이 타들어가는 열기를 내뿜는 사막, 깊이를 알수 없는 검푸른 강에는 어김없이 푸른 털 요괴, 꼬리 아홉개 달린 요괴들이 칩복해있으면서 손오공을 기다렸다. 당승일행의 후견인 격인 관음보살과 석가여래는 때때로 의도적으로 요괴들을 사주하여 일행의 길목을 지키게 만든다. 불법을 향해 떠나는 당승일행을 시험에 들게 하는것이다.

그 요괴들은 서천으로 구법의 길에 오른 이들의 허점만을 노려 파고든다. 당승의 자비심, 저팔계의 탐욕, 사승의 어리석음을 온갖 수단으로 건드린다. 공공연한 랍치와 협박, 부귀영화를 눈앞에서 흔들어대는 유혹, 살 떨리는 미인계 등등… 이러한 무차별 공격에 선두에서 대응한이가 바로 손오공이다.

81난의 어려움에 당착한 오공, 하지만 손오공은 힘껏 변신술을 부리고 사납게 여의봉을 휘두르면서 악착배기 요괴들을 하나 둘 섬멸해간다.

다시 보면 손오공이 요괴를 물리치는 하나하나의 장면은 사실 구도자를 시험하는 심마(心魔)를 물리치는 모습을 형상화한것이다. 때로는 저돌적으로 보이는 오공이지만 취경의 의지와 우직함은 변함이 없다. 그는 자신의 노력으로 원숭이의 속태를 벗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운다. 두려움과 고통과 힘듬을 직시하면서 말이다. 그는 스승과 팔계, 사승의 무정함과 몰리해에도 도망가지 않고 자기를 시험하는 81난을 스스로 한몸으로 받아가며 깨달음의 계기로 삼았다. 하기에 《서유기》는 한 원숭이의 성장기요, 깨달음의 지난한 과정을 보여주는 구법기(求法记)로 읽을수도 있다.

이번에 리메이크(翻拍)된 영화의 주목할 점은 액션스타 견자단을 비롯해 우리가 익숙한 주윤발, 곽부성 등 톱스타가 대거 출연하는 막강 라인에도 있지만 바로 처음으로 되는 《서유기》 3D 영화라는것이다.

3D물, 디지털 미디어의 개발과 고선명 비디오 표준의 등장과 맞물려 요즘 크게 류행하고있는 3차원 영화 즉 립체영화이다. 3D물을 관람하듯이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니 《서유기》 그리고 그 당당한 주인공 손오공이 다시 보인다.

새로 개봉된 또 한부의 《서유기》소재의 영화 “대뇨천궁” 포스터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대련시 조선족문학회 2015년 신년회 개최 (흑룡강신문=하얼빈)대련시 조선족문학회에서 주최하고 한국국악예술단, 대련선성그룹, 대련광대식품유한회사 등 그룹(단체)들에서 협찬한 '대련시 조선족문학회 2015년 신년회'가 지난 1월 24일 개최되였다. 대련시 조선족문학회 회원, 대련시 조선족문화예술관, 조선족학...
  • 2015-02-06
  • (좌로부터 전춘매, 강재희, 강효삼, 김호웅.) 2014년 ≪민족문학≫잡지 시상식 수상자들이 문학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1월 31일, "2014년 ≪민족문학≫잡지 시상식"이 중국현대문학관에서 거행되였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원 부위원장인 아미아미티(司马义·艾买提), 테리와얼디(司马义·铁力瓦尔地), 중...
  • 2015-02-04
  •   2008년도에 론문집 《중국 동북지구 주재 일본령사관 경찰기구연구-동북지구 조선민족통치를 중심으로》를 펴내 사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연변대학 력사학부 리홍석박사(부교수)가 주필을 맡고 정리한 《권립사학론문집》이 일전에 료녕민족출판사에 의해 출판발행되였다. 1937년 5월에 한국 경상남도 대구에서 출생...
  • 2015-01-27
  • 룡정시 개산툰진의 드넓은 천평벌. 이곳에서 해마다 펼쳐지고있는 농부절축제를 배경으로 영화속의 주인공 김향화는 일련의 풍파를 거듭한 끝에 농촌녀장원으로 성장한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을 맞이하며 우리 주에서 처음으로 독립 투자하여 제작한 “해란강반의 벼꽃향기” 기본줄거리다. 영화는 지난...
  • 2015-01-27
  • [서울=동북아신문] 재한동포문인협회(이하 협회)는 재한동포문인 및 세계 디아스포라(離散이산) 동포 문인들의 창작 적극성을 선양하고, 디아스포라 문인들 간의 문학(문화)교류 활성화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하여 동포문학 3호 작품을 공모한다. 동포문학 3호는 "이별과 만남, 사랑과 아픔과 증오와 풀 수 없는 한(恨), 국...
  • 2015-01-23
  • (사진설명: 출판학술좌담회 17일 베이징서)      연변대학 통문화연구센터와 연변대학출판사가 공동 주최한 출판학술좌담회가 1월 17일 베이징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중국사회과학원 이존광 (李存光) 교수와 베이징 주재 한국문화원 김진곤(金辰坤) 원장, 중국 곽말약기념관 이효홍...
  • 2015-01-19
  • 작가의 고향 화룡시서성진진달래민속촌 서산에 세워진 류연산문학비(김성걸 찍음). 류연산선생은 1957년 8월 12일 화룡현서성진북대촌에서 출생했다. 1982년 7월 연변대학교 조문학과를 졸업했고 1988년 광주중산대학교에서 1년간 연수를 받았다. 1982년 8월부터 연변인민출판사 문예편집부 편집, 주임, 종합편집부 부...
  • 2015-01-16
  • 저자 조성일옹과 책표지     80세 고령의 평론가 조성일(1936-)옹이 2013년 12월에 《조성일문집》(연변인민출판사, 45만자)을 펴낸데 이어 일년만에 56만자 분량의 《내가 본 조선족문단유사》를 펴내며 왕성한 창작력을 세상에 과시하였다. 조성일옹은 서언에서 자기의 기억과 여러 문인들의 증언과 사료를 검...
  • 2015-01-05
  •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도서편집부에서 편집한 2014년 세번째 아동문학작품집이 일전에 출간되였다.    《풀 뜯어먹는 개》라고 제목한 이 아동문학작품집에는 김홍화, 최길록, 장송심, 박학수, 김만석, 전춘식 등 6명 작가의 소설; 김득만, 김철호, 정문준, 강길, 지영호, 신영남, 박송천...
  • 2014-12-29
  • 습근평총서기는 문예좌담회에서 《개혁을 심화하고 정책을 완벽화하며 제도를 건전하게 세우는것을 통하여 정품이 줄기차게 창작되고 인재가 용솟음쳐 나오는 생동한 국면을 이루어야 한다. 문예평론사업을 깊이 중시하고 강화하되, 력사적, 인민적, 예술적, 미학적 관점으로 작품을 평가하고 감상하며 참된 말을 하고 도리...
  • 2014-12-24
  • 12월 20일 10시 30분 룡정, 령하 10도 편서풍 3급의 매서운 날씨속 윤동주의 고향 명동의 윤동주 생가앞 눈보라속에 20여명의 작가,문학도들이 숙연한 분위기속에 고개를 숙였다. 얼마안가 얼굴이 얼얼해나고 손등 손가락이 벌겋게 붓겨오지만 참고 선 이들의 마음에는 윤동주에 대한 생각으로 경건하고 따슷하다. 이는 룡...
  • 2014-12-20
  • 글짓기 주제 《항일》, 항일전쟁승리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 70주년 기념 항일전쟁승리 및 세계반파쑈전쟁승리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2015년을 맞이하면서 2015년 제9회《인천문화재단》컵 중학생사이버백일장 글짓기 주제를 《항일》로 정하고 현시대 중학생들의 혁명전통에 대한 인식을 한층 제고시키고 혁명선렬들과 항...
  • 2014-12-15
  • 새로 추가된 표준어 목록(사진=국립국어원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가 표준어로 인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삐지다' 등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13항목의 어휘...
  • 2014-12-15
  •     (사)동포교육지원단 석동현 이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최우수상을 받은 노계선씨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하며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동포교육지원단, 2014 『동포 체험수기 및 사진 공모전』 시상식 개최 전직 아나운서 노계선씨作 “도전! 중국어 강사” 최우수상 수상 [서울=동북아신...
  • 2014-12-15
  •    ▲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표지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13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이 발간되었다.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은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 작가가 지난 수년간 취재한 조선족 13명의 삶에 ...
  • 2014-12-08
  •  주문련에서는 기층에 십입하고 군중들속에 뿌리내리는 실천활동을 착실히 전개, 예술분야의 특징에 맞춰 각종 창작활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4일, 주문련 판공실 전향란주임에 알아본데 의하면 올 한해 여러 협회에서는 상급의 정신을 정확히 리해하고 각 협회의 기능을 발휘해 의미있는 활동을 벌렸다. 연변음악가협...
  • 2014-12-05
  • 1. 미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서 만난 이정화 박사. 80세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비상한 기억력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2. 1935년의 춘원 이광수. 2년 뒤인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고초를 당한 뒤부터 친일행적 논란에 휩싸인다.   춘원 이광수의 막내딸 이정화 박사 “아버지는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 2014-12-04
  • ―《2012 중국조선족우수작품집》의 부분적작품들을 모티브로 21세기 특히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문학은 한국문학에 많이 치우치다가 중국조선족이라는 정체성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만의것을 어떻게 더욱 폭넓게 전승하고 발전시킬것인가를 고민하는 양상을 보여주고있다. 다시 말하면 중한수교이후 한국문학에 대한 ...
  • 2014-12-04
  •   지인들에게 싸인해주고있는 저자 최기자(우)   중국조선어문잡지사 전임 부주필이며 시인인 최기자가 시집 《아침에 머리카락 줏는 녀자》를 펴낸데 이어 최근 두번째 시집《고독은 페경이 없다》를 펴냈다.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된 시집《고독은 페경이 없다》는 모두 6개 장절로 나뉘었다. 제1부는 &ls...
  • 2014-11-28
  • AFP통신이 26일 《영국의 대문호》윌리엄 쉑스피어(1564~1616년) 최초의 전집으로 1623년 출간된 《퍼스트 폴리오》가 프랑스북부의 옛 항구에 있는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북부 칼레에 가까운 생토메르의 도서관에서 사서 레미 코르도니에는 영문학 관련 전시회 준비를 하던중 우연히 18세기에 만들어진 ...
  • 2014-11-27
‹처음  이전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