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들(뒤줄 좌로부터 김정웅 평론수상자, 김영건 시수상자, 김혁 소설수상자, 김영자 수필수장자)과 심사위원들(앞줄 좌로부터 연변문학 채운산 부주필, 연변대학교 김경훈교수, 전 연변대학교 김병민총장, 중앙민족대학교 오상순교수, 허련순소설가)
제33회《연변문학》문학상 시상식이 10월 22일 오전, 연길 백산호텔에서 있었다.
2013년 《연변문학》잡지에 발표된 작품중에서 엄선을 거쳐 소설에 김혁의 “뼈”, 시에 김영건의 조시 “구색아리랑”, 수필에 김영자의 “산다는것은…”, 평론에 김정웅 “귀추를 잃고 란무하는 ‘나비’들의 비극”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변대학 김경훈교수는 심사평에서 “수상작품들은 '뼈'에서 '나비'에 이르는 삶의 가락들이다"며 "장르별로 매 작품의 우렬을 충분히 검증하고 작품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요인들을 골고루 감안하면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고 선정리유를 밝혔다.
김혁(소설 수상자)은 수상소감에서 이번 작품은 뼈아픈 몸으로 쓴 뼈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 ‘개인의 아픔이라는 유리파편우를 걷기보다는 대중의 아픔을 대변해주는 그런 작가가 되여달라’는 한 원로작가의 당부에 깨도를 머금고 그동안 불운한 내 운명에 대해 기술해왔던 작품들에서 탈피하여 우리 공동체의 아픔을 다루는 작품창작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중국조선족테마소설’이라는 부제를 달고 그런 주제의 작품들을 수십편 창작해왔다. 한결같이 민족의 생명과 령혼 안에서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아파하면서 그런 글월들을 써내려 둔필을 부지런히 놀리며 땀과 눈물을 바쳐왔다.”고 말했다.
도옥 김영건(시 수상자)은 “스스로 삶을 돌아보고 현재를 반추하면서 나아갈 길을 시와 대화하고 시로 꿈꾸면서 오늘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초기에 저의 시는 스스로 자화상이였다면 그후에는 사유공간 확대와 독백식대화의 장으로 점철되였고 요즘은 현실인식과 언어의 합일에서 건져내는 최상의 언어조형물이 시가 아닐가 생각한다.”며 “많은것이 너무 쉽게 사라지고 너무 빨리 무너지는 이때 그 부재의 공간에서 발견되는 우리의 새로운 풍경이 새로운 언어의 빛갈과 가락과 합일을 이룰 때가 시인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였던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자(수필 수상자)는 “5년전, 남편이 이제 두어달밖에 살수 없다는 의사의 말에 나는 머리속이 하얘져 풀썩 주저앉고말았다.생명이란 죽는 날을 모를 때는 한정없이 길게 보이고 영구할것 같지만 림종을 잔치날 받듯이 받아놓은 사람에게는 시간을 일분일초라도 동여매여놓고싶은 안타까운 무형의 존재이다…인간의 삶은 결국 홀로 가는 길이라는걸 나는 남편을 떠나보내면서 비로소 알게 되였다. 사람이 산다는것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야하는 과정이고 자기를 찾아가는 홀로의 길이다.”며 “림종하면서 내 손을 잡고 “이 세상에서 굳세게 살다가 오라.”고 당부한 남편에게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오늘의 내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소 위안으로 된다고 전했다.
김정웅(평론 수상자)은 “갓 오십에 첫 버선을 신은 심정이다. 평생 문학에 전력투구하면서 많은 글을 써왔지만 변변한 문학상 하나 받아보지 못한분들도 많을것이라 짐작된다. 치렬한 문단의 경쟁속에서 저 같은 문학의 초립동이가 쓴 보잘것없는 평론에 이 같은 무거운 상을 주는것은 앞으로 좋은 글을 많이 쓰기 위하여 더욱 노력하라는 편달로 생각한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조선족문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작은 보탬이라도 될수 있는 문학인으로 거듭나는것으로 보답하려 한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연변문학》잡지 채운산 부주필은 답사에서 “연변작가협회 기관지인 <연변문학>은 력사가 가장 길고 가장 권위적인 조선족 순수문학지이다. 민족이 발전하려면 문화가 발전해야 하고 문화가 발전하려면 문학이 발전해야 한다. 문학창작은 자기와의 싸움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는 일이다. ”며 지금까지 《연변문학》을 지지하고 관심해준 작자와 독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보다 큰 성원을 부탁했다.
《연변문학》문학상은 북경폴리텍비닐제품유한회사(사장 림송월)의 후원, 중앙민족대학교 오상순교수의 사심없는 도움으로 펼쳐졌다.
조글로디미어 문인숙기자
부록: 심사평 및 수상소감
심사평
김경훈(연변대학 교수): 뼈”에서 “나비”에 이르는 삶의 가락들
수상소감
김혁(소설 수상자) : "뼈 아픈 몸으로 쓴 뼈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도옥 김영건(시 수상자): "새로운 시의 빛갈을 옷 입고"
김영자(수필 수상자): "죽음을 통하여 본 삶"
김정웅(평론 수상자): 갓 오십에 첫 버선을 신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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