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014 심사평] 최고의 실체를 파고들며 (장정일)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2월26일 15시04분    조회:21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설 직후 함박눈의 축복속에 《연변일보》정례행사 해란강문학상시상식을 맞게 되여 심사위원들은 감회가 새롭다. 이번 시상은 또한 민족경제문화 부흥에 기여가 많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의 후원으로 이뤄져 설중송탄의 훈훈함을 더해주고있다

이런 기분에 걸맞게 2014년 해란강문학상 당선작들은 탐스러운 편이다. 신진의 약진이 유표하고 기성작가들의 탐구가 줄기차다.

심사위원들은 우선 소설적인 함축미가 돋보이고 현실비판의 안목이 예리한 환지(필명)의 단편소설 “크로노스의 시간”에 주목하면서 이 작품을 해란강문학상 대상당선작으로 선정하는데 쉽게 의견일치를 보았다.

당(当)소설은 주인공의 그리스신화에 대한 심취와 집념이라는 상징적장치와 더불어 현실의 부조리, 즉 물질적추구와 정신적추구의 비대칭적상황을 그리스신화 인물이자 그리스철학의 두 시간개념인 크로노스(물리적이고 타률적인 시간, 죽음의 신을 뜻함)와 카이로스(정신적이고 자률적인 시간, 기회의 신을 뜻함)에 련계시켜 인간 소외, 륜리 추락, 애정 실종의 황당극같은 가족관계의 라상(裸像)을 극명하게 조명함으로써 독자의 사고를 유발하고있다. 정신적인 동경이 거세된 “도저히 설명이 안되고” “리해범위 바깥에서 겉도는” 황페한 가족풍경의 서사를 통해 물질적천국이 정신적지옥일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이 소설은 죽음의 슬픈 결말로 외면되기 쉬운 정신가치를 애타게 부른다. 생활모사에 머무는식의 여타 작품들과는 달리 간결하되 충격적인 여운을 남기는 리유이다.

해란강문학상 수필당선작 김정권의 “북대시장거리”는 질펀한 유머감각을 구사한 장터소나타로 읽혀진다.

엄숙과 단정함을 내려놓은 방자한 필치의 수필은 핍진한 의인화의 재치를 한껏 발휘하면서 각박한 삶에 지친 독자의 마음의 탕개를 풀어놓는다. 인간의 원초적인 삶의 현장인 재래시장은 비록 도시개발로 인해 기억속 풍경으로 사라질 소지가 없지 않지만 이 수필처럼 백화점 고정가격의 랭담함과 구별되는, 흥정이 가격인 소통의 동네, 그 혼돈속의 질서와 물건속의 정감과 잡다함속의 사람냄새를 발굴하고 찬미하는것은 작가고유의 소명일것이다.

해란강문학상 시당선작 최화길의 “나의 시”(외2수)는 진정의 순수과 상상의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읊어낸 시인고유의 개성적인 시 선언이다.

높고 넓고 깨끗한 시의 영원성을 갈망하는대신 내면의 내공쌓기, 정열의 연소를 흔쾌히 짊어지는 웅심과 겸허, 정열과 기다림의 변증법적인 시상이 신선하게 안겨오는 수작이다.

역시 해란강문학상 시당선작  리성비의 “겨울해”(외5수)는 자연, 동물이 주색조인 풍경화이다.

그중 단시 “겨울해”는 수림과 짐승들과 어울려 한폭의 수묵화를 남기였고 “가족”은 황소사랑의 만가를 부른다. “북두칠성”은 일곱마리 까치로 일변하여 “끝없는 생사의 길”을 간다. 자연만물과의 대화, 자연과 인간사와의 합일을 이뤄내는 시인의 솜씨가 자유자재하고 그속을 관통하는 끈끈한 향토애와 자애의 시선이 시적인 친화력을 낳고있다.

소로우의 말처럼 “가장 커다란 소득과 가치는 제대로 평가되는 일이 가장 드물다. 우리는 그러한것들이 정말 존재하는지 곧잘 의심한다. 우리는 그것들을 쉽사리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것들이야말로 최고의 실체인것이다.” 소란스런 현대생활의 장터에서 하늘의 별을 우러르며 살고 만질수도 먹을수도 없는 정신의 “작은 별가루”나 “무지개의 한쪼각”을 “최고의 실체”로 알고 깊이 파고드는 우리 기성작가시인들의 정진에 경의를 표하며, 고달픈 일상을 살면서도 여러 일간지와 문학지에 중단편소설들을 상재하며 활약상을 보이고있는 신진작가 환지의 본격적인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 백복편씨 시 외 부문별 총 30편 선정     - 심사위원 “오랜 타국 세월 고국의 언어와 정서를 놓지 않고 훌륭한   작품을 내는 모든 분들이 애국자”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제16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 총 30편을 발표했다. 성인부문 대상 수상작은 시...
  • 2014-07-12
  •   ▲ 이상규 안민상 수필부문 심사위원장 [서울=동북아신문] 2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해 창간호 문학상 심사를 한 인연으로 금년에도 심사를 의뢰 받았습니다. 지난 해 심사소감에서 낯선 대상을 섬세한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들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금년에도 인정이 메말라 가는 무의식...
  • 2014-07-04
  •     (흑룡강신문=하얼빈)리근 특약기자 = 6월 18일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할빈동부지역 제1차 모임이 상지조선족중학교의 4층 회의실에서 있었다.   이날 모임에는 흑룡강성조선족작가협회, 상지시의 문화국, 민족종교사무국, 조선족문화관, 조선족중학교 등의 유관 령도들과 상지, 오상, 탕원, 연수 등 현(시)...
  • 2014-07-02
  • 제6회 흑구문학상,제1회 중국조선족 《호미문학상》시상식 호미곶서 열려 중국 조선족시인들인 남영전 본상 수상, 리성비 시인상 수상 6월 14일, 한국에서 제일 먼저 해를 맞이해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있는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에서 제6회 흑구(黑鷗)문학상, 제1회 중국조선족 《호미문학상》시상식이 있어 중한 문인들...
  • 2014-06-18
  • 《길림신문》 제1회 《두만강》문학상 수상자들(왼쪽으로부터 리순옥, 김관웅, 김영애, 최국철, 홍예화, 김혁)   《두만강》문학상 대상: 최국철 수필 《조모의 〈달〉이》   《두만강》문학상 소설본상: 김혁 《련꽃밥》   《두만강》문학상 시본상: 리순옥 《부모 되여》(외 1수)   《두만강》문학상...
  • 2014-05-30
  • “중한 문학인 만남” 2014년 여섯번째 시낭송회가 5월24일 오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성남문화원과 선양시조선족문학회가주최하고 주선양한국 총영사관과 동북3성한인총련합회등에서 후원한 이번 행사에 한국 성남문화원, 주선양한국 총영사관과 한인단체 관계자등 40여...
  • 2014-05-26
  • 9일 길림시에서 있은 《남영전토템문화제》에서 신봉철  몇년전 나는 《시인, 친구, 형님》을 주제로 남영전에 대해 얘기했었다. 이번 토템문화축제를 빌어 다시 한번 남영전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남영전토템시의 가치 남영전토템시는 민족문화브랜드이다 남영전선생은 토템의 원형을 소재로 시를 만...
  • 2014-05-23
  • 노벨 문학상 르 클레지오의 추천 "서둘러 이 한국 소설 읽으시오" -'르 피가로'서 2쪽에 걸쳐 서평 2000년대 한국 단편 선집 '택시 운전기사의 야상곡' 극찬 "역동성 넘치는 젊은 한국 소설… 佛 작가에 좋은 자극제일 것"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기사 본문 유형별 ...
  • 2014-05-19
  • 소설가 김장혁씨 제3회 웰빙아동문학상 금상 수상 지난 3월에 펼쳐진 제3회 웰빙아동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장혁이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로 금상을 수상했다. 과학환상소설은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인 환경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환상적인 인물형상을 창조한다는것이 일반소설과 다른...
  • 2014-05-04
  • 남영전시인이 장춘공업대학에서 자신의 토템시에 대해 소개하고있다 우리 나라 저명한 조선족시인 남영전의 토템시가 대학교정에서 화제로 되여 대학생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제19번째 《세계독서의 날(4월 23일)》을 맞으면서《명작감상, 명인과의 대화-장춘공업대학남영전작품독서회》가 4월 20일에 길림성전민열독협회,...
  • 2014-04-24
  • 22일 오후, 길림성음악협회와 주문련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변음악가협회에서 주관한 “행복연변” 신창작가요 입선작 시상식 및 공연이 연변TV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있었다. 가요를 통해 풍요롭고 개방되고 생태적이고 조화롭고 행복한 연변을 세상에 알리려는 취지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응모는 북경, ...
  • 2014-04-23
  •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 최문섭 시비가 4월19일 타계 2주기를 맞으면서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회장 한석윤)의 주최로 4월19일,연길공원에 낙성되었다. 1942년 10월 27일 조선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출생한 고 최문섭 동시인은 연변인민출판사 소년아동문예편집실 주임, “별나라"총서 주필 등으로,...
  • 2014-04-21
  •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천년의 슬픔이…"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출신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7세. 멕시코 일간 엑셀시오르와 콜롬비아 일간 엘 에스펙타도르 등에 따르면 마르케스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코요아칸에 있는...
  • 2014-04-18
  • 연변주관광국에 따르면 26일 《중국· 화룡장백산진달래국제문화관광절》이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촌에서 막을 올린다. 이는 화룡시의 제6기 진달래문화관광절이다. 관광절은 《꽃을 매개로 민족문화를 번영시키고 관광절로 관광산업의 발전을 추진》하는것을 주제로 하고 기업에서 후원, 시장운...
  • 2014-04-18
  • 제2회 흑룡강신문 랑시문학상 현상공모가 지난 2013년 12월말까지 결속되였습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보내주신 작가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2회 흑룡강신문 랑시문학상 시상식은 사정에 의해 뒤로 미루어지게 되였으므로 이에 작가님들의 량해를 구합니다.   또한 지난 한해 저희 편집부에 투고하였으나 아직 발표되...
  • 2014-04-17
  • 김파시인의 시비제막식 두만강변서 4월 1일 오전, 김파시인의 《돌의 음악》시비 제막식이 두만강변에서 있었다. 아름다운 문화관광도시인 도문시에 2009년에 설립된 정몽호시비에 이어 또 하나의 시비가 세워졌다. 화강암기초돌에 받쳐진 높이 2.6메터, 너비 1.2메터에 두께가 0.5메터인 유백색 대리석시비에는 김파...
  • 2014-04-02
  • 김문학씨 초대원장으로            취임연설을 하는 김문학원장      본사소식 금년 1월에 중일한국제문화연구원이 설립되여 3월초에 북경에서 원장취임식을 가진것으로 알려졌다.      소개에 의하면 북경과 일본에 각기 본부를 둔 이 연구원...
  • 2014-03-25
  • 수상소감   강려   인생이 허구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이들에 비해 나만은 쉽지않은 인생길에 푸른 바다를 마음에 담았던 여유와 뿌듯함도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뒤돌아 볼수있게 해줄 멋진 친구이자 애인이 되여줄 동시집이 수상의 영예까지 지니다니…정말 가슴뛰는 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이번 수상을 결...
  • 2014-03-21
  • 웰빙아동문학상 수상소감 김장혁 우선 오늘 저의 졸작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에 웰빙아동문학상이라는 크나큰 영예를 안겨준 평심위원들과 김만석교수님을 비롯한 허두남부회장과 림철부회장 등 연변아동문학연구회 책임자 여러분 그리고 홍용암리사장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장편과학환상소설 "욕망의 천지"...
  • 2014-03-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