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상 가장 많이 책이 팔린 작가는 소설가 이문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1이 교보문고 등의 대형서점과 주요 출판사의 자료 등을 취합해 집계한 결과, 이문열이 총 2800만부의 책을 판매해 한국문학사상 가장 많은 부수의 책을 판 작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열은 1977년 등단한 이래 꾸준히 '사람의 아들' '젊은날의 초상' '변경' '불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등의 초특급 베스트셀러들을 내놨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삼국지'는 1988년 출간이래 1800만부 이상이 팔렸다.
2위는 조정래 작가로, 총 1700만부 이상이 팔렸다. 2013년 출간된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전 3권은 최근 각권 모두 100쇄를 돌파했고 판매량은 총 170만 부를 넘어섰다. '정글만리'와 더불어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조정래 작가의 장편대하소설 총 판매부수는 1700만부다. 중단편집 등을 포함하면 수치는 조금 더 늘어난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조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민초들의 굴곡진 삶을 이들 소설에 담아 인기를 끌었다.
김진명 작가는 3위를 차지했다. 김 작가는 1993년 출간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600만부 가까이 팔린 것을 포함해 총 1300만부 이상의 책이 팔렸다. 김진명은 '고구려' '한반도' '나비야 청산가자' '황태자비 납치사건' '하늘이여 땅이여' '싸드' '글자전쟁' 등의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냈다.
4위와 5위는 각각 박완서 작가와 공지영 작가로 추정된다. 두 작가 모두 많은 책이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관계로 출판사 집계를 통한 정확한 수치파악은 어렵다. 이에 지난 2월에 나온 교보문고의 자료('2005년~2015년 2월까지 10년간 작가별 도서 판매량')와 작가 프로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추정치를 산출했다.
교보문고 자료에선 지난 10년간 공지영(69만 6300부), 김진명(48만 7400부), 신경숙(48만7400부), 조정래(40만 8800부), 박완서(38만 1000부), 이외수(35만 9100부), 정은궐(30만 1400부), 최인호(29만 3500부), 김훈(28만 5900부) 순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의 시장점유율은 약 10%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1년 타계한 박완서 작가는 최소 1000만부 이상의 책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문고 작가별 판매부수 자료에 따르면 2005~2015년 사이에 박완서는 38만 1000부를 판매했다. 교보문고의 시장점유율 10%를 감안하면 10년 동안 총 400만부 가까이 팔린 계산이 나온다고 출판계에선 분석했다.
밀리언셀러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비롯해 40년 이상 작품활동을 한 박완서에겐 '자전거도둑', '목마른 계절',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엄마의 말뚝',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 등 독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은 작품들이 많아 전문가들은 최소 1000만부 이상이 팔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위는 공지영 소설가로 이 역시 총판매부수가 약 1000만부에 근접(혹은 소폭 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보문고 작가별 판매부수는 공지영 작가가 69만 6300부로 전체 시장으로 보면 약 700만부를 10년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박완서 작가에 비해 활동 기간이 짧은 점, 일부 집계에선 총 900만부 가량 팔린 것으로 기술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박완서 작가에는 약간 못미칠 것으로 출판계에선 추산했다.
1988년 등단한 공지영은 1993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필두로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냈다.
이외에도 이외수 작가의 책은 총 8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또 표절 시비에 휘말린 신경숙은 교보문고 집계에선 48만 7400권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계는 10년간 국내에서 신씨 책이 약 500만부가 팔렸을 것으로 계산했다. 이외수 작가는 1972년 등단, 신경숙 작가는 1985년 등단했기에 활동기간은 차이가 난다. 신 씨 역시 1000만부에는 못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인세 수입은 누가 가장 많을까. 판매 순위가 그대로 인세 수입 순위와 일치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작가들의 인세는 1970~80년대에서 지금까지 줄곧 10%가 기준이었다. 이문열의 '삼국지' 등도 그의 유명세에 기반해 인세 10%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무리 유명작가라 해도 수십 %에 달하는 인세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책 한권 가격에서 유통마진만 해도 50~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출판 관계자는 "방송이나 신문 전면광고 등을 여러 차례하는 계약조건인 경우 간혹 작가 인세가 10% 미만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1~3위 작가들, 이외수 작가의 작품 총판매량은 민음사, 해냄, 새움 등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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