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는 탈출하고, 동주는 죽어서 돌아온 걸 생각하면 기가 막히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5일 00시19분    조회:160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겨레] ‘윤동주 친우’ 문동환 목사, ‘동주’ 각본가 만나 그를 추억하다


‘명동촌과 윤동주’를 기억하는 마지막 증인 문동환 목사(사진 오른쪽)와 영화 <동주>를 각본·제작한 신연식(왼쪽) 감독이 23일 낮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문 목사 자택에서 <동주>를 관람한 뒤 대담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이와 윤동주의 흔적을 좇아온 이가 한 자리에 앉았다. 영화 <동주>를 제작하고 시나리오를 쓴 신연식 감독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문동환(95) 목사 자택에서 작은 상영회를 열었다. 문동환 목사는 윤동주, 송몽규와 친한 벗이었던 고 문익환 목사의 3살 터울 동생으로 이들 가족은 명동촌에서 용정으로 옮겨가며 북간도의 땅을 함께 일구었다. 문동환 목사와 가족들이 둘러앉아 영화를 보며 윤동주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 조카 문영금씨와 딸 문영미씨가 문동환 목사에게 평소 들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의 기억을 거들었다.

북간도의 소년 시절

신연식 감독(신) <동주>를 준비하며 여러 연구서들을 뒤지고 윤동주 시인의 조카인 성균관대 건축학과 윤인석 교수, 송몽규의 조카이며 <윤동주 평전>을 쓴 송우혜 선생 등을 만났다. 윤동주의 이야기를 전해받은 사람들을 만난 셈인데 문 목사님은 북간도 시절 윤동주와 송몽규를 직접 기억하는 분이다.

문동환 목사(문) (북간도) 명동을 떠오르게 하는 기억은 높은 나뭇가지위에 걸린 종탑(윤동주 시 <십자가>에 나온 첨탑)이야. 우리 집에서 학교쪽으로 가자면 먼저 윤동주네 집이 나왔는데 그 집은 과수나무가 그렇게 많았어. 아직도 생생한 것이 살구에 복숭아가 열린 것을 보면서 그걸 먹고 싶었던 생각. 2001년에 그곳을 다시 한번 가봤는데 집은 모조리 없어졌고 학교 운동장은 연초(담배)밭이 됐어.

영화의 북간도 장면은 강원도 고성 왕곡마을에서 찍었는데 북방식 가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어서였다. 영화에선 사회주의 때문에 가족들이 용정으로 옮겨간 것으로 했다.

송몽규 아버지 송창희 선생은 명동학교 교사였는데 새 문명을 많이 접해서 도시에서 책을 받아보는 덕에 몽규·동주 형은 소년 잡지도 함께 돌려보곤 했는데 우리 형님(문익환 목사)이 그걸 몹시 부러워했지. 그들이 잡지도 만들고 몽규가 어른들에게 연설을 한 일은 초등학교 때였을 거야. 1929년 사회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명동학교가 인민학교로 바뀌고 곧 문을 닫았어.

용정 은진중학교는 일본어 교재를 갖다 놓고 한국어로 가르치던 곳이었어. 3·1절에 태극기를 올리고. 나중에 어른들께 들으니 몽규는 공부를 그리 잘 하다가도 탈출하곤 했다던데 결국 은진학교 2~3학년때 탈출해서 중국에 다녀왔대. 몽규와 동주 아버지는 사회주의로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기독교 신앙인으로 돌아왔는데 몽규 형은 집안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동주, 익환 형님 둘이 평양 숭실학교로 편입했는데 형님은 윤동주와 모자를 바꿔 쓰고 다녔대. 윤동주도 잘 생겼지만 우리 형님도 잘생겼거든. 윤동주에겐 형님이 모자덕에 잘생겨보였나봐. 계속 바꿔쓰자고 했대. 동주 형이 연희전문학교에서 시를 썼던 이야기도 후에 들었지. <쉽게 씌어진 시>라는 시도 있지만 실은 동주 형은 입에서 시가 줄줄 나오는 사람이 아니었어. 고민하면서 몇번이고 고쳐가는 아주 섬세한 시인이었어.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준하 선생,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정일권 전 국회의장. <한겨레> 자료사진
문동환 목사가 말하길…
“윤동주네집 과수나무가 많았어
익환 형님 모자를 부러워했었지
동주는 아주 섬세한 시인이었어
짧은 삶에 큰 의미 남겨 부활한 셈”

신연식 감독이 말하길…
“영화 준비하며 많은 이들 만났는데
문 목사님은 그를 직접 기억하는 분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태도 등
영화가 청년들에게 질문 남겼으면”


탈출한 자-못한 자

윤동주를 연구해온 일본 교수들을 만나기 위해 일본에 여러번 취재를 갔다. 송몽규가 다니던 교토 제국대와 윤동주가 편입한 교토 도시샤 대학 정확히 중간에 둘이 만나던 와이엠시에이 회관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 일본 경찰이 한국학생 모임을 급습하고 체포되기 전 몽규가 동주를 찾아간 것은 물론 만들어낸 이야기다. 소문으론 체포된 뒤 일본인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조선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던데 어딜 가나 감시가 살벌했던 것 같다.

나는 형과 함께 도쿄에 있는 일본 신학교에 다녔어. 1943년 장하구 선생(종로서적 대표)이 정세가 심상찮게 돌아간다고 판단해서 용정에 있는 우리집에 가서 학병으로 불려가기 전에 형제들을 얼른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어. 집에서 ‘할머니가 위독하니 급히 귀국하라’고 전보를 보내고 우리는 만주에 있는 봉천신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했지. 그런데 나를 못나가게 하려고 후쿠다 목사가 신학생회의를 소집했어. “기독교인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귀국을 말리길래 내가 이렇게 말해버렸어. “나는 일본을 위해 죽을 수도 없고 아무래도 일본을 사랑할 수가 없다.” 그때 일본을 탈출하지 못했던 동주·몽규 형이 죽어서 돌아온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지. 용정에서 목회하던 아버지(문재린 목사)가 동주 형의 장례식을 집전했어.

동주를 복기하는 이유

고인이 생전에 어떤 마음을 품었는지 유족들이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고인의 유산이 보존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동주의 시가 세상에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시인이 되고 싶었던 동주의 열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덕분이다. 연희전문 동기인 정병욱은 학도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윤동주 시집 초고를 어머니께 부탁했고, 동생 윤혜원은 피난을 오면서 동주가 남긴 원고를 지니고 왔다.

나는 시인이 되고 싶은 동주의 심정에 감정이입했다. 나도 20살때 연출부에 들어가면서 영화가 되지 못한 시나리오를 쌓아놓고 입봉 한번 못하고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이십대를 살았다. 동주는 시집 전체를 수도 없이 고쳐쓴 듯 하다. 끝내 등단을 하지 못했던 그 심정이 내게도 절실했다.

동주 형은 시에 대한 끓는 정열을 지니고 한편으론 어떻게 생존의 위기에 대처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일본 경찰에게) 걸려들고 말았어. 애달파.

그러나 중요한 건 죽음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 하는 거라고 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릴 것을 알면서도 채찍을 들고 성전으로 향한 것은 죽으러 간 것이지. 그 사실이 예수의 짧은 삶에 의미를 남겼어. 그런 사람의 삶은 부활을 초래하는 거야. 동주 또한 그렇게 살았으니 오늘 우리가 둘러앉아 그를 이야기 하는 거지.

지금은 청년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기대하며 시대 정신을 갖고 살아가긴 힘든 시절이지만 동주의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변혁기였다. 이 영화가 청년들에게 사적인 목표 외에 다른 것,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겼으면 좋겠다.

정리 남은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김문학,유명작가 류심무와 공개 대담   6월 2일 오후, 재일비교문화학자 김문학(56)씨가 중국 당대 대표작가의 한 사람인 류심무(刘心武.76)의 초청으로 북경에서 공개대담을 진행하였다.   류심무는 1977년 《담임선생(班主任)》으로 중국 신시기문학의 첫페이지를 열고, "'상처문학'의 대부"로 알려진...
  • 2018-06-06
  • 소설가 한강 씨와 김애란 씨가 독일에서 개최되는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나란히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김애란 리베라투르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의 문학 진흥단...
  • 2018-05-30
  • 2018년 연변청소년시조 백일장이 지난 27일 도문시 국경생태원에서 펼쳐졌다. 주내 각 지역에서 온 200여명 학생들이 백일장에 참가해 시조를 지었다.     , 등 6개 제목을 둘러싸고 상상하고 있는 모습들.   중화민족의 문학화원에 시조가 한떨기 꽃으로 활짝 피여나게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긍지감, ...
  • 2018-05-29
  • 불교 대표 시조시인 오현스님 입적 문재인 대통령 시 2편 SNS에 올리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2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현 스님의 시 2편을 소개했다(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
  • 2018-05-28
  • 올해 맨부커 인터내서널상 수상자인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왼쪽)과 번역가 제니퍼 크로프트. 맨부커상 심사위원회 홈페이지 올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작에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56)의 (Flights)가 선정됐다. 한국의 한강 작가(48)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최종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으로...
  • 2018-05-23
  •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에 다가서면서 중국 이야기에 대한 글로벌 독자들의 호기심과 기대 또한 높아졌으며 중국 문학의 가시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중국 문학은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혁신을 통해 정신이 풍요로운 중국을 그릴 것인가 또 어떤 방법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어 문화 다양...
  • 2018-05-14
  •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사회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소설 '벗'은 북한 대표작가 백남룡 소설가가 지난 1988년 북한에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당시 이 소설은 북...
  • 2018-05-13
  •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문화재청 제공)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와 저항시인 윤동주와 이육사의 친필원고 등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대한민국임시의정원 문서', '조일관계사료집', '윤동주 친필원고',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
  • 2018-05-08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않기로 결정 (PG) '미온 대처 도마' 스웨덴 한림원 "대중 신뢰 회복 시간 필요" 문학상 지금까지 7차례 시상 못 해…1949년 이후 69년 만에 처음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박인영 기자 =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에 대...
  • 2018-05-05
  • ◆ 한류의 봄이 온다 ◆ 일본에서 K팝뿐만 아니라 클래식 한류도 서서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선두 주자는 발레다. 2010년 첫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일본 무대에 오르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UBC) 관계자는 "2010년 당시만 해도 타깃 관객은 발레 애호가보다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한류 팬들이었는...
  • 2018-04-15
  • 2년 전 '채식주의자' 수상 이후 두 번째…5명 후보와 경쟁 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최종 후보에 또다시 지명됐다. 2년 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두 번째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한...
  • 2018-04-14
  • 국립극단 연극으로 본 카프카의 ‘성’ 토지측량사 K가 눈밭에 쓰러진다. 의문이 든다. 그는 왜 성에 가려 했을까. 그는 왜 성에 가지 못했을까. 성에 가야 한다는 당위에 평생 미혹당한 건 아닐까.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성’이 연극 무대로 옮겨졌다. 국립극단이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같은 ...
  • 2018-04-08
  • '중국의 피카소' 한락연 인생 조명한 대형 특강 연길서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21일, 조선족의 훌륭한 아들이며 룡정의 자랑인 한락연의 생애가 연변1중에서 집중 조명되였다.   올해는 한락연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연변1중의 400여명 사생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한락...
  • 2018-03-25
  • 3월 13일, 로신문학원 8리좡(八里庄) 캠퍼스에서 로신문학원 제31기 소수민족 문학창작 고급강습반(시가창작반) 개학식이 있었다.     로신문학원 제31기 소수민족문학창작 고급강습반 개학식 현장   개학식은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고 로신문학원 원장인 지디마카(吉狄马加), 중...
  • 2018-03-15
  • 한강(48)의 소설 '흰'이 다시 한 번 맨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해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출간된 한강의 '흰'(영국 출판명 White Book)'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3편의 롱리스트(1차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한강은...
  • 2018-03-13
  • 총화표창대회 돈화서 대회에서 전민독서활동 우수조직단위, 선진 집단 및 개인을 표창했다. 심연 기자 6일, 제11회 연변독서절 총화표창대회가 돈화에서 있었다.   행사에서는 제11회 연변독서절 기간 거둔 성과를 전면적으로 총화하고 독서활동 가운데서 용솟음쳐나온 우수조직단위, 선진집단과 선진개인을 표창했다....
  • 2018-03-09
  • -교육부, 2018학년도 검정교과서 발행사 수정 계획 취합 발표 -고은ㆍ이윤택ㆍ오태석 작품 등 36건 중 35건 수정키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최근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작품은 물론 이윤택, 오태석 등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연출가들의 작품 및 인물소개도 대부분의 검정 교...
  • 2018-03-08
  •     3월 2일, 《민족문학》 잡지사, 중경시 강진(江津)구인민정부, 중경시작가협회의 공동 주최로 ‘2017 《민족문학》 문학상 시상식’이 중경시 강진구 강진호텔에서 개최됐다.   중국작가협회 명예부주석 단증(丹增),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상무부회장 엽매, 《민족문학》 주필 석일녕(石一...
  • 2018-03-06
  •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미투]24년전 성추행 목격담 본보 보내와 “탑골공원 근처서 문인들과 술자리… 의자에 누워 나와 女시인에 추태 동석한 사람 중 누구도 제지안해” “2012년 광주 노래방서도 노출”… 20대 작가지망생도 폭로 작품을 통해 고은 시인(85)의 성추문을 처음 세상에 ...
  • 2018-02-28
  • 문단 인사들의 증언 고은성추문에 휩싸인 고은 시인(85)의 침묵이 계속되는 가운데 불과 10년 전에도 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다. 최영미 시인(57)의 최초 폭로 직후 고 시인은 “30년 전 일이다. 격려 차원에서 손목을 잡았으나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
  • 2018-02-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