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신동엽문학상 받은 조선족작가 금희 '나는 조선어로 작품 쓰는 마지막 세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8월9일 07시51분    조회:15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어로 작품 쓰는 마지막 세대, 소설 내려놓고 싶을 때 되새기죠'

조선족 작가로는 처음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금희씨.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현재 창춘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창비 제공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

 

“경계인의 자리서 소설 미학” 評

 

조선족 작가로선 첫 수상 영예

 

 

“이해받지 못하는 심리적 약자”

 

탈북자ㆍ조선족 정체성에 천착

 

섬세한 묘사ㆍ풍부한 어휘 호평

중국 조선족 작가 금희(37)의 소설집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이 올해 백신애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도 선정됐다.

조선족 작가가 국내 문학상을 두 차례 거푸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1982년 신동엽문학상 제정 이래 첫 조선족 작가 수상이기도 하다.

신동엽문학상을 운영하는 창비 출판사는 8일 금희 작가의 수상 소식을 알리며 “(심사위원회가)경계인의 자리에서 소설의 고전적 미학을 펼쳐 보이는 금희 소설집을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는 데 흔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태어난 금희 작가는 옌지(延吉)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일하다가 2007년 단편소설 ‘개불’로 ‘연변문학’에서 주관하는 윤동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상에 없는 나의 집’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자 한국에서 출간된 첫 책이다. 작가는 2013년 탈북자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옥화’를 창비 출판사에 투고해 이듬해 봄 계간 ‘창작과비평’에 작품이 실리면서 한국 문단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해 11월 책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작가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체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22세에 결혼한 작가는 2002년 중국에 시장경제 바람이 불면서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의 위상이 낮아지자 기회를 찾아 남편과 함께 한국 땅에 왔다. 그러나 “식당 서빙이나 청소 같은 밑바닥 일” 외에는 일거리를 찾을 수 없었던 그는 2004년 원래 살던 창춘(長春)시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에는 탈북자와 조선족 간의 묘한 상하 관계, 소수민족으로서 체감하는 정체성갈등이 그려진다. ‘옥화’에는 굶주림을 피해 두만강을 헤엄쳐 조선족 사회로 흘러 들어온 ‘여자’가 조선족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눈엣가시 취급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교인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돈을 빌리고 일자리를 알아봐줘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여자’를 한심하게 보는 조선족들을 통해 작가는 남한에서 일하는 조선족과 한국인 간의 관계를 거울처럼 비춘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눈엔 고마워하지 않는 그들(조선족, 탈북자)이 뻔뻔해 보이지만 그건 체제 탓이 크다”며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겐 더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한테 주는 게 당연한 건데 사람 마음이 그런 것까지 이해해주고 싶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가정, 학교, 민족 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해 받지 못하는 심리적 약자들”에 주목하는 그의 작품은 국내 문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라는 점 외에도 섬세한 심리 묘사와 풍부한 조선어 어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신을 “조선어로 작품 쓰는 마지막 세대”라고 소개하는 작가는 조선족들 사이에서도 조선어가 사라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이제 조선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조선어 작품을 싣는 문예지도 3, 4개로 줄어 소설을 발표할 무대가 사라지고 있다.” 작가는 “소설 쓰기를 그만 두고 싶을 때마다 이 사실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덧붙였다. 금희 작가가 집필 중인 다음 작품은 계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실릴 예정이다.

신동엽문학상은 창비와 신동엽 시인의 유족이 공동 제정한 상으로, 등단 10년 이하 혹은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3년간 한국어로 된 작품에 시상한다. 올해 시 부문에는 안희연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가 뽑혔다. 상금은 각각 1,000만원이다.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2014년부터 중국조선족중학생(초중과 고중)을 상대로 펼쳐온 을 올해도 제8회로 공모하게 된다. 우리 민족 청소년들이 우리 민족의 언어로 글을 쓰는 일은 민족 얼을 지키고 이어가는 지극히 절실한 과제이고 필수적인 수업이다. 이번 공모가 우리 말과 우리 글을 갈수록 잊어가는 현실속에서 민족애를 깨달을 수 있는 뜻깊...
  • 2021-05-01
  • 한매화, 한태익, 김봉순 연변교원시조문학상 수상 좌로부터 김봉순,한매화, 한태익, 소연. 설립 15년을 맞는 연변교원시조문학회가 야심차게 설치햔 교원시조문학상도 벌써 4회째, 이번에는 왕청현제2실험소학교 한매화교원이 금상을 수상했다. 이란 제목으로 씌여진 이 시조는 “올곧은 성품으로 밝혀 놓는 희망이다...
  • 2021-04-26
  •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신문학부는 19일 오후 길림신문사 사장 겸 총편집 홍길남의 를 주제로 하는 특별 강연을 마련했다.   연변대학 진리청사 7층 강당에서 열린 이날 강연은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신문학부 리봉우교수, 서옥란교수, 신철호교수, 최향단교수, 김춘화교수, 리향교수, 왕수원교수, 권휘교수와 20...
  • 2021-04-22
  • '500년 고려' 내리막 끝에 새로운 나라 조선 세워지자 개국공신 정도전 기쁨 내색 선비 길재는 아쉬움 한가득 정몽주 포섭하려던 이방원 하여가로 설득 시도했지만 단심가 지어 대답한 정몽주 고려향한 충심 단호히 표현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오백 년'은 어느 정도의 길이일까. 오백 년은 한 사람...
  • 2021-04-21
  •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에서는 백천문화미디어와 손잡고 작가다큐 프로를 제작하게 된다. 18일, 프로 제작팀은 림원춘 작가의 자택 및 그의 고향인 룡정시 덕신향 숭민촌 안방툰에서 탐방 및 촬영을 했다. 림원춘은 단편소설 《몽당치마》를 비롯하여 중, 장편소설, 장편실화문학 등 100여편을 써낸 조선족 문단의 원로 소...
  • 2021-04-20
  • 자아고백, 소통 그 너머를 향해     수필부문 수상자 리은실     지금까지의 글 쓰기는 어떤 대의나 목적보다는 나 스스로의 묻고 답하기가 우선이였고 나 스스로의 힐링에 다름아닌 것이였다.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되니 형언할 수 없이 벅찬 마음이다. 한편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 2021-04-16
  • 코로나 사태로 연기됐던 2018-2019년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이 지난 7일 최종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장정일, 김호웅, 최국철 3명으로 구성된 평심위원회는 초심에 선정된 60여편 작품에 대해 충분한 열독과 판단을 거친 후 연변일보 문화부와 함께 7일 종심회의를 가졌다.   평의를 거쳐 소설부...
  • 2021-04-15
  • 4월 7일 오후, 본사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신문학부 리봉우교수, 최향단 주임을 비롯한 일행 5명이 길림신문사에 와서 방문 교류 활동을 진행, 앞서가는 매체의 실천과 신문 리론의 조화로운 융합의 시작을 열었다.     일행은 본사 지도부와 함께 신문 전파 인재 양성 경로를 둘러싸...
  • 2021-04-09
  • ‘클라라와 태양’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서면 인터뷰 “인공지능은 자유민주주의에 위협 초래할 수도 있어”   가즈오 이시구로. ⓒLorna Ishiguro.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최근 신작 소설 한국어판 발간에 맞추어 한국 언론과 합동 서면 인터...
  • 2021-04-08
  • 한국 재외동포재단(리사장 김성곤)은 ‘제23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를 시행함에 따라, 4월 1일(목)부터 5월 31일(월)까지 작품 접수를 진행한다.   한국 재외동포문학상은 전 세계 재외동포의 한글문학 ...
  • 2021-04-07
  • 젊음을 지향하는《로년세계》‘천우컵’ 생활수기 콩쿠르 시상식이 지난 4월 2일 연변국제호텔에서 있었다. 연변인민출판사《로년세계》편집부에서는 응모접수 마감일까지 150여 편에 달하는 응모작품들을 접수, 그중 60여 편이 《로년세계》잡지에 실렸으며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리단의 수기 이 대...
  • 2021-04-03
  • 3월 28일 오후, 대련조선족문학회는 대련시조선족학교에서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봄맞이 글짓기 강좌〉 행사를 진행하였다. 대련조선족문학회는 문학이라는 뉴대로 서로 만나서 문학 창작에 관련한 교류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해왔다. 올해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행사인만큼 회원들은 높은 참여 열정을 보였다. 우선...
  • 2021-03-31
  • 신작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으로 8년만에 복귀 소설가 신경숙 온라인 기자 간담회 “젊은 날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발등에 찍힌 쇠스랑 내려다보는 심정으로 지냈습니다. 허물과 불찰을 등에 지고 앞으로 새 작품을 써나가겠습니다.” /창비 소설가 신경숙이 표절 논란 이후 6년 만에...
  • 2021-03-03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9](김학송편6) 아래에 저의 창작경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도문시 곡수라는 곳에서 태여났습니다. 아버지는 소학교 교원이였고 어머니는 농민이였습니다. 어린 시절 쭉 시골에서 살아왔고 1968년도에 중학을 졸업하고 고향마을로...
  • 2021-02-25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8](김학송편5) 한춘시인은 본명이 림국웅입니다. 그는 흑룡강성 연수현에서 태여났습니다. 흑룡강신문사에서 오래동안 편집사업을 하였고 문예부 주임, 《진달래》부간 책임을 맡고 흑룡강에서 문학신인을 양성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
  • 2021-02-24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7](김학송편4) 강효삼시인은 흑룡강성 출생입니다. 지금도 흑룡강성에 살고 계십니다. 평생 교사로 지냈고 향문화소에서 사업하였고 지금은 은퇴를 하여 자기 창작을 하고 계십니다. 시집 《먼 후날 저 하늘너머》 그리고 동시집도 출간했습...
  • 2021-02-22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6](김학송편3) 송정환시인은 1937년에 연변의 개산툰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957년에 벌써 처녀작을 냈습니다. 그는 료녕대학 력사학부를 졸업하고 길림성사회과학원에서 근무하셨고 《풀피리》등 많은 시집을 남겼는가 하면 력사연구에...
  • 2021-02-22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5](김학송편 2) 임효원선생님은 조선 함경북도 출생입니다. 여러 신문사에 계시다가 《연변문학》 주필도 지냈고 연변작가협회 주석도 력임한 분입니다. 그는 1945년도에 처녀작을 발표합니다. 시인 임효원선생. 시집 《진달래》...
  • 2021-02-20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4](김학송편1)     시인 김학송   김학송 프로필: 1952년 길림성 도문시 곡수촌에서 출생 장춘야금지질학교,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 졸업 시집 《고향에는 고향이 없다》를 비롯하여 문학저서 30여부 출판 일부 시는 영어로...
  • 2021-02-19
  • 인터넷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대강대하(大江大河)》의 한 장면.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대강대하(大江大河)》가 시즌2로 또다시 평점 9.2점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한 이 작품은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면서 고품질의 인터넷...
  • 2021-01-1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