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윤동주는 시를 들고 일제와 싸웠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6일 08시45분    조회:10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무대. 거대한 달이 떠 있다. 손민호 기자

 2017년은 시인 윤동주(1917∼45)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올 봄 윤동주를 기리는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르는 까닭이다.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담은 공연도 여럿 있었는데, 눈길을 끌었던 한 편을 소개한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이다. 3월 21일∼4월 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 작품은 전 객석 매진 기록을 세우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서울예술단의 레퍼토리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를 중심으로 윤동주의 짧았던 생애를 돌아본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로 재구성한 윤동주의 삶과 시
만주 용정에서의 중학교 시절 일본어 낙제 점수 받아
창씨개명에 고뇌하던 시절 '자화상' '서시' 등 대표작 남겨
가무극의 하이라이트는 토해내고 절규하는 '별 헤는 밤'
창작가무극은 서울예술단이 주도하는 한국형 뮤지컬의 형식

 # 윤동주 vs 히라누마 도주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만주 명동촌에서 태어났고, 1945년 2월 16일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숨졌다. 윤동주의 국적은 한 번도 조선인 적이 없었다. 조선이 망한 뒤 일제가 점령 중이던 만주에서 태어났고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 일본 열도에서 죽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윤동주는 평생 조선어로 시를 썼다.
중국 연변에 있는 룽징마을. 만주벌판을 가로지르는 해란강을 끼고 있다. 손민호 기자

중국 연변에 있는 룽징마을. 만주벌판을 가로지르는 해란강을 끼고 있다. 손민호 기자

 윤동주의 고향이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도 등장하는 룽징(龍井)이다. 일송정 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해란강이 광활한 평야를 가로지르는 고장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 속한다. 
 
 룽징에 가면 윤동주가 스무 살에 편입해 2년간 다녔던 광명중학교가 있다. 이름은 중학교이지만 지금의 고등학교다. 이 학교 본관 건물 앞에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를 새겨놓은 시비가 서 있다. 광명중학교를 졸업한 윤동주는 서울의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에 입학했다. 광명중학교에서 윤동주의 성적은 의외로 평범했다. 특히 일본어 실력은 낙제 수준이었다. 제일 잘 받은 점수가 62점이었고, 40점을 받은 적도 있었다.  
윤동주가 2년간 다녔던 명동중학교. 본관 건물 앞에 윤동주 시비가 서 있다. 손민호 기자

윤동주가 2년간 다녔던 명동중학교. 본관 건물 앞에 윤동주 시비가 서 있다. 손민호 기자

 명동중학교에 전시 중인 윤동주의 학적부. 윤동주는 특히 일본어에 약했다. 4학년 때는 40점을 받기도 했다. 손민호 기자

명동중학교에 전시 중인 윤동주의 학적부. 윤동주는 특히 일본어에 약했다. 4학년 때는 40점을 받기도 했다. 손민호 기자

 윤동주도 창씨개명을 했다. 히라누마 도주(平沼東住). 그의 일본 이름이다. 일본에 유학을 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윤동주는 1942년 4월 도쿄(東京) 립교(立敎)대학에 입학했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 착잡한 심정을 여러 편의 시에 남겼다. 조선어로 시를 쓰는 일본 이름의 시인. 이 부끄러운 현실이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참회록’을 낳았다.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윤동주는 ‘욕되다’고 썼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참회록’ 1연, 1942년 1월 24일.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윤동주, 달을 쏘다.’에는 모두 9편의 윤동주 시가 등장한다. 8편이 전편 인용되고 1편이 부분 인용된다. 노래에 쓰인 시는 없다. 작곡을 담당한 오상준은 “윤동주의 시 안에 음악적 선율이 내포돼 있다는 생각에 시는 독백과 낭독으로 표현하고 음악은 시의 감성과 비슷한 결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오상준 작곡의 설명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윤동주의 시는 굳이 멜로디를 얹지 않아도 음악성을 띤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윤동주의 시를 스스럼없이 암송하는 까닭이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오프닝 장면. 윤동주가 시 '팔복'을 천천히 읊으며 감정을 고조시킨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의 오프닝 장면. 윤동주가 시 '팔복'을 천천히 읊으며 감정을 고조시킨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시에 내재한 음율 덕분에 ‘윤동주, 달을 쏘다.’의 인상적인 첫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배우는 오로지 시를 읊었으나, 관객은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 같은 감상에 빠졌다. 무대를 보자. 깜깜한 무대 왼쪽 구석에 윤동주가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끼적거린다. 처음에는 나지막이 한 행을 읊는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시행을 반복할 때마다 감정이 상승하고, 마침내 윤동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관객을 마주 본다. 배우가 시를 읊을 때마다 무대 중앙 스크린에선 시어가 한 자 한 자 새겨진다. 1940년에 쓴 ‘팔복(八福)’이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가 모두 여덟 번 되풀이된다. 시어는 같지만 행마다 감정이 다르다. 처음엔 서글프다가 나중엔 복받친다. 올해 공연에서 처음 윤동주 역할을 맡은 배우 온주완은 오프닝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온주완 배우의 대본을 보면 치밀했던 고민이 뚝뚝 묻어난다.
윤동주 역을 맡은 온주완 배우의 실제 대본. '팔복'의 한 행 한 행마다 다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빼곡히 메모를 했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역을 맡은 온주완 배우의 실제 대본. '팔복'의 한 행 한 행마다 다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빼곡히 메모를 했다. [사진 서울예술단]

 이 처연한 구절은 성경에서 따왔다. 마태복음 5장 예수가 축복을 내리는 장면에 등장한다. 예수는 마음이 가난한 자, 슬퍼하는 자, 온유한 자 등 여덟 부류의 사람이 축복을 받는다고 말했다. 예수가 내리는 축복 중에서 두 번째가 슬퍼하는 자의 축복이다. 슬픔이 곧 축복이라는 예수의 말씀을 시인은 꾸역꾸역 받아 적었다. 그리고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라고 갈무리했다. 
 
 영원히 슬프겠으니 영원한 복을 달라는 자학적인 바람이었다. 여기에 윤동주 시의 미학이 있다. 윤동주의 시는 염결한 기독교주의에서 기인한다. 할아버지 대부터 윤동주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도 윤동주의 짧은 생애를 다뤘다. 그 영화로 많은 사람이 윤동주의 동갑내기 고종사촌 송몽규의 존재를 알게 됐다. 영화를 보면 윤동주가 송몽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이다. 송몽규는 윤동주보다 공부도 잘했고 먼저 등단했다. 무엇보다 만주에서 독립군 활동을 했다. ‘윤동주, 달을 쏘다.’에도 둘 사이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슬쩍 끼워져 있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한 장면. 윤동주의 연희전문학교 급우들이다. 사진 맨 오른쪽부터 윤동주, 강처중, 정병욱, 송몽규.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한 장면. 윤동주의 연희전문학교 급우들이다. 사진 맨 오른쪽부터 윤동주, 강처중, 정병욱, 송몽규. [사진 서울예술단]

 하나만 더. 윤동주는 만주 명동소학교에 다닐 때부터 송몽규을 비롯한 급우들과 문학에 심취했다. 그 시절 윤동주와 함께 아동잡지를 구독하고 연극활동을 했던 급우 중 한 명이 고(故) 문익환(1918∼94) 목사다. 문 목사는 돌아가기 전까지 수차례 만주를 드나들며 윤동주 추모사업을 벌였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윤동주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초판본

 윤동주는 단 한 권의 시집을 남겼다. 1948년 1월 30일 정음사에서 발간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다. 그가 죽은 뒤 시집이 나왔으므로 그는 제 이름이 적힌 시집을 본 적이 없다.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는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윤동주가 함께 하숙했던 연희전문학교 2년 후배 정병욱에게 시 19편을 담은 원고를 건네는 것으로 그려졌다. 
 
 윤동주는 원래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시집을 출간할 작정이었다. 하나 사정이 생겨 포기하고 정병욱에게 원고를 넘겼다. 정병욱이 건네받은 시편은 19편이었지만 다른 유고를 더 모아 모두 31편으로 시집을 묶었다. 서문은 생전의 윤동주가 존경했던 시인 정지용(1902∼50)이 썼다. 정지용과 윤동주는 도시샤 대학 동문이다. 정지용이 쓴 서문에서 일부를 인용한다.
 
 무시무시한 독방에서 죽었구나! 29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 일제시대에 날뛰던 부역 문사 놈들의 글이 다시 보아 침을 뱉을 것뿐이나, 무명 윤동주가 부끄럽지 않고 슬프고 아름답기 한이 없는 시를 남기지 않았나?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  
 
 윤동주가 애초에 생각했던 시집 제목은 ‘병원’이었다. 윤동주는 제가 쓴 시로 병든 세상을 치유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1941년 11월 20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쓰면서 윤동주는 이 시의 제목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시집에 제목을 넘긴 시는 대신 ‘서시(序詩)’가 됐다.  
윤동주가 남긴 '서시' 원고. 글씨도 시처럼 반듯하다. 손민호 기자

윤동주가 남긴 '서시' 원고. 글씨도 시처럼 반듯하다. 손민호 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쓴 무렵은 일제의 창씨개명 강요가 극에 달했을 때였다.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한 달쯤 앞둔 시점이었고 그는 유학을 고민하고 있었다. 역시 시는 고뇌의 산물인가 보다. 이즈음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비롯해 ‘십자가’ ‘별 헤는 밤’ ‘참회록’ 등 주요 작품 대부분을 생산했다.  
 
 # 달을 쏘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한 장면.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한 장면.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는 1943년 7월 14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그리고 1944년 3월 31일 교토 지방재판소 제2형사부는 윤동주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이 적시한 죄명은 치안유지법 위반이다. 주요 혐의는 다음과 같다.
 
 유년 시절부터 민족적 학교 교육을 받아 사상적 문학서 등을 탐독하고 치열한 민족의식을 품고 있었던 바, 우리의 조선 통치 방침을 조선 고유의 민족문화를 절멸시키고 조선 민족의 멸망을 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결과, 독립운동의 소지를 배양할 수 있도록 일반 대중의 문화 앙양 및 민족의식 유발에 힘써야 한다고 결의하기에 이르렀으며 … 문학은 어디까지나 민족의 행복 추구의 견지에 입각해야 한다는 뜻으로 민족적 문학관을 강조하는 등 민족의식의 유발에 부심함.
 
 그러니까 윤동주는 일본에 유학을 가서도 조선어로 조선의 정서를 담은 시를 쓰다 처벌된 것이었다. 윤동주의 독립운동 이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주장처럼 윤동주는 만주 벌판에서 총칼 들고 싸우지 않았다. 그러나 윤동주는 그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무기를 들고 일제에 맞섰다. 윤동주의 무기는 ‘시’였다.
 
 가을이 원망스럽고 달이 미워진다. 더듬어 돌을 찾아 달을 향하여 죽어라고 팔매질을 하였다. 통쾌! 달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러나 놀랐던 물결이 잦아들 때 오래잖아 달은 도로 살아난 것이 아니냐.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얄미운 달은 머리 위에서 빈정대는 것을…. 나는 꼿꼿한 나뭇가지를 끊어 띠를 째서 줄을 메워 훌륭한 활을 만들었다. 그리고 좀 탄탄한 갈대로 화살을 삼아 무사의 마음을 먹고 달을 쏘다. -산문 ‘달을 쏘다(1938. 10)’에서 부분 인용
 
 시인은 무사의 마음을 먹고 갈대로 화살을 삼아 달을 쐈다. 부질없는 짓이고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하나 정지용이 윤동주의 시집 머리에 쓴 것처럼 시와 시인은 원래 이러한 것이다. 가무극의 제목이 이 산문에서 발췌됐고, 2시간 30분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노래로 활용됐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하이라이트 장면. 병든 윤동주가 '별 헤는 밤'을 절규하며 읊는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의 하이라이트 장면. 병든 윤동주가 '별 헤는 밤'을 절규하며 읊는다. [사진 서울예술단]

 가무극의 하이라이트는 병든 윤동주가 ‘별 헤는 밤’을 부르짖는 장면이다. 하나 이 장면은 차마 글로 옮기지 못하겠다. 윤동주가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를 한 음절 한 음절 토해낼 때, CJ토월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 767명 가운데 절반이 훌쩍거렸고 나머지 절반이 펑펑 울었다.  


 이 마지막 20분을 위해 2시간을 기다렸다는 평이 쏟아졌을 만큼 ‘별 헤는 밤’의 장면은 강렬했다. 윤동주의 잔잔한 시어가 이렇게 폭발력이 있을 줄 몰랐다. ‘별 헤는 밤’ 장면이 있어서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를 빌린 작품이 아니라 윤동주와 어울린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장면. 후쿠오카 감옥에서 만난 윤동주와 송몽규가 껴안고 울고 있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의 장면. 후쿠오카 감옥에서 만난 윤동주와 송몽규가 껴안고 울고 있다. [사진 서울예술단]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감옥에서 죽었다. 그와 함께 수감돼 있었던 송몽규도 윤동주가 간 지 23일 뒤인 3월 10일 죽었다. 생전의 송몽규는 면회 온 친척에게 “매일 이름 모를 주사를 맞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동주가 생체실험으로 희생됐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근거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에는 윤동주가 일본 유학 시절에 쓴 5편이 포함돼 있다. 조선의 친지에게 우편으로 부친 시다. 윤동주는 일본에서도 부지런히 시를 썼다고 전해지지만, 이 5편 말고 추가로 발견된 작품은 없다. 아직도 어느 깊은 책장 구석에 윤동주가 눈물로 쓴 노래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윤동주의 유학시절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쉽게 쓰여진 시’ 일부를 옮긴다. 윤동주의 말마따나 그래, 사는 것은 늘 부끄러운 것이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엄마야 누나야''부용산'등을 작곡한 작곡가 안성현(1920-2006년) 선생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제1회 안성현 선생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0월 7일 열린다. 나주 남평 지석강변에 세워져 있는 안성현의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연합뉴스 자료] 나주문화원...
  • 2016-08-19
  • 정유정·김경욱·김숨·데이비드 밴 등 국내외 28명 작가 참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인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 달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이 2006년부터 시작해 격년으로 열어온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올해...
  • 2016-08-12
  •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 있는 윤동주(尹東柱) 생가에 그의 문학적 멘토였던 정지용(鄭芝溶) 시비 건립이 추진된다. 중국 룽징시 방문한 김영만 옥천군수(맨 왼쪽) [옥천군 제공 = 연합뉴스]   정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시비 건립...
  • 2016-08-01
  •   7월 18일 오전, 연변대학 조선-한국학원 국제회의실에서 30여명의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좌담회”가 열렸다. 연변대학 조선-한국학원 리관복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학철선생의 아드님인 김해양선생이 “항일투쟁시기 김학철선생의 잊을수 없는 두 전우”라는 테...
  • 2016-07-26
  • 수상자 신금화시인(가운데) 7월 2일 오전, 한국리상화기념사업회와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에서 주최하고 한국(주)에나 인더스트리가 후원한 “제2회 리상화문학상시상식”이 연길시 신개원호텔에서 개최되였다. 멀리 흑룡강성 동녕현 삼차구진에 살고있는 신금화시인이 시 “밤”으로 수상의 ...
  • 2016-07-04
  • 한국문학이 베스트셀러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어느덧 베스트셀러 명단에 한국문학이 떡하니 이름을 올렸고, 때로 절판의 낭떠러지까지 내몰렸던 한국문학 신간은 이제 ‘출간→매진→중쇄’라는 공식이 굳어지는 추세다. 한강 소설가의 첫 맨부커상 수상이란 낭보도 독자 가슴에 숨겨졌던 문학의 향수를...
  • 2016-06-22
  • [동아일보] ‘부커상’ 수상 한강 필두로, 김연수-편혜영 등 해외계약 잇달아 다양하고 보편적 주제로 어필 한국문학 세계화의 축이 바뀐다. 그간 한국문학 해외 진출을 끌어온 시와 소설들은 ‘한국적인 것’이었다. 시인 고은과 소설가 이문열 황석영 씨 등을 중심으로 분단 등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
  • 2016-06-14
  • 귀국 후 첫 기자회견…"수상 예상 못해…11년 전 소설로 상 받으니 이상해"  신작 '흰' 소개…"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봐"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상은 책을 쓴 다음의 아주 먼 결과잖아요.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 17일 ...
  • 2016-05-24
  • 등단부터 주목받아온 '차세대 韓문학 기수' "소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작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작가의 이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
  • 2016-05-17
  • 丁亚平(中国艺术研究院电影电视艺术研究所):记得大约是在2012年4月份,电影审查委员会审查此片的时候,特别通知我们说有重点电影,大家尽可能要克服困难来参加。接到这样的通知,我有幸参加了第一版的看片。这个版本很长。我们通常一个下午看两个片子,但是这个片子我们看了一个下午。看之前,就知道《白鹿原》是一个重...
  • 2016-05-03
  • 【著名作家陈忠实去世】记者从陈忠实家人处获悉,今晨7:40左右,著名作家茅盾文学奖获得者陈忠实,因病在西安西京医院去世,享年73岁。《白鹿原》是陈忠实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说集《乡村》、《到老白杨树背后去》等。 陈忠实,中国当代著名作家,中国作家协会副主席。《白鹿原》是其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
  • 2016-04-29
  • 세르반테스(左), 셰익스피어(右)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스페인) 마드리드 대신 (영국) 런던에서 살았더라면 더 나은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등장한 비유다. 지난 23일(현지시간)은 근대소설의 효시로 여겨지는 『돈키호테』 작가인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 2016-04-26
  •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가 주관한 이상각시선집 《이상각 사랑의 서정시》 출간회 및 세미나가 정선아리랑연구소의 후원으로 지난 22일 연변대학 과학기술청사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민족문자출판특별지원자금프로젝트의 중국조선문우수문예작품선집으로 지난 3월 연변교육출판사에서 출...
  • 2016-04-25
  • [400년의 매혹] 23일, 대문호 떠난지 400년 영국 미들랜드 장갑 제조공의 아들…세계가 존경하는 작가로 성장 인간과 세상 꿰뚫은 통찰에 공감 셰익스피어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흡수해 예술적이고 정교한 언어로 작품에 녹여냈다. 그의 작품은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변주돼 그 시대의 삶을 반추하게...
  • 2016-04-22
  • 구글라이브러리 프로젝트 [구글 캡처]  미국 대법원이 18일(현지시간) 구글의 전자책 프로젝트 라이브러리 프로젝트(Google Books Library Project)의 저작권 침해 심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법원은 짧은 명령서를 통해 “소송 당사자인 개별 작가들이 구글을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을 인정하지 않는다&...
  • 2016-04-19
  • 조문헌작가가 11일 그가 교편을 잡았던 북경대학에 복귀하였다.  이딸리아에서 묵직한 영예를 받고 돌아온 안데르센상 수상자 조문헌은 막언, 류자흠에 이어 세계문단에서 이름을 떨친 또 한명의 중국 당대작가이다.  수십년간 아동문학창작에 몰두해온 조문헌은 시종일관 소년아동의 생존상태와 심령세계에 주목...
  • 2016-04-14
  • 재외동포 문학육성을 위하여 2016년「제18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을 실시합니다. 전 세계 170여개국 720만 재외동포 대상으로, 문학적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한민족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모국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시행하는 문학상 공모전에 재외동포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
  • 2016-04-07
  • 중국아동문학작가 조문헌교수가 4일, 이딸리아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 전시회에서 2016년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중국작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국제 안데르센상은 국제 아동련맹이 1956년에 설립한 상으로 2년에 한번씩 평가한다. "아동문학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본 상은 "세계적인 범위에서 우...
  • 2016-04-07
  • 검찰이 표절 의혹이 제기돼 고발당한 소설가 신경숙씨(53·사진)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신씨를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두 혐의 모두 법리적으로 적용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했다”면서 “출판사 입장...
  • 2016-03-31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