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춘향전'에서 '채식주의자'까지… 세계가 취한 '한국문학' 125년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1일 14시38분    조회:20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문학’이 해외에 번역 소개된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최초의 기획전이 열린다. 1892년 오사카 아사히신문에 ‘춘향전’이 연재된 것을 시작으로 작금에는 신예작가들의 작품까지 해외에 빠르게 소개되기까지의 과정과 현황을 번역본, 영상, 강연으로 입체적 실감을 하는 자리다. 서울 은평구가 운영하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관장 김시업)이 7월 12일부터 9월 17일까지 주최하는 기획특별전 ‘세계가 취(醉)한 우리문학’이 그것이다.

고은(오른쪽)의 영문시에 해외 아티스트가 삽화를 그려넣은 아트북(왼쪽·가운데).
전시는 고전부터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아우르는 4부로 구성됐다. 1부 ‘세계가 취한 봄의 향기’는 ‘춘향전’의 번역 실태를 처음으로 확인하는 자리로 춘향전 완판과 경판, ‘옥중화’로 이어지는 국문 ‘춘향전’ 전개과정과 19세기 말에 출판된 초기 번역서를 선보인다. 드레스를 입은 춘향이 삽화로 등장하는 책들이 흥미롭다. ‘춘향전’ 번역 과정을 살펴보면 해외 열강들이 어떤 시각으로 근대에 우리 문학을 번역하기 위해 접근했는지 드러난다. 1부를 기획한 권순긍 세명대 교수는 “처음에는 강화수호조약 이후 조선을 알기 위한 의도로 일본이 춘향전 번역에 나섰다면 1910년 이후 관변 일본학자들의 번역은 민족성의 실체를 파악해 식민 지배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였다”면서 “이어진 고종의 자문 알렝의 영어 번역과 프랑스판 춘향전은 서구의 자유연애 관점으로 상상한 오리엔탈리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전시에서는 희귀자료와 함께 영상도 선보인다. 


 

해외에 번역된 윤동주의 작품
2부는 ‘동북아시아 평화의 창구멍’을 낸 정지용과 윤동주의 번역문학을 전시한다. 사제관계인 두 시인의 작품 연관성을 분석하고, 정지용 친필 편지와 함께 풍성한 윤동주 번역본 컬렉션을 선보인다. 2부를 기획한 김응교(숙명여대 교수) 시인은 “정지용의 ‘띄’와 윤동주의 ‘슬픈 족속’ 사이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윤동주가 정지용 시를 사숙하며 형성해간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영혼의 선생과 제자 관계였던 두 사람을 특별히 같은 공간에 나란히 전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시인은 “윤동주를 중국이 조선족 애국시인으로 선전하는 마당에 정작 윤동주 작품의 중국어 번역본은 1권밖에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3부 ‘세계가 읽는 순간의 깨달음’은 해외에 가장 많이 번역된 고은 시인에 집중한다. 고은의 시는 1992년 처음 번역된 이래 지금까지 21개 언어로 100여종이 번역 출판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 70여 종을 모았다. 처음 공개되는 드로잉과 서예작품도 만날 수 있다. 특별히 고은의 영어 번역시 18편을 대상으로 해외 화가 6명이 그림을 그려 프랑스 출판사가 한정본으로 출판한 아트북도 국내에 처음 전시된다. 고은의 영문시를 오른쪽에 인쇄하고 화가가 그에 관한 인상을 왼편에 그려 넣는 방식이다.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도서전에 출품됐고 중국에서도 소개됐지만 국내 전시는 처음이다. 3부를 기획한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초기에 민중시인이자 승려시인 이미지였던 고은 시인이 ‘민족의 고은’에서 점차 ‘인류의 고은’ ‘사랑의 고은’으로 이미지가 바뀌는 과정이 번역이 활발해진 시기와 맞물리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 이후 전시장에서 고은의 강연과 시 낭송회도 열린다.

1892년 불어로 번역된 ‘춘향전’
4부 ‘젊은 문학 미래와의 소통’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해외에 소개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세계 문단이 주목하는 신진작가 그룹으로 배수아, 한강, 김영하, 김애란을 선정해 이들의 번역서와 인터뷰·낭독회 영상을 소개한다. 4부를 기획한 문학평론가 서영인은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문학의 대표작가를 세계에 소개하는 흐름에서 동시대 독자들이 함께 호흡하는 한국 작가 작품들을 번역하는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면서 “세계인들과 동시에 존재감을 나누는 한국 작가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문학’ 대신 ‘우리문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북한문학을 포함한 해외 디아스포라 동포 문학을 포괄하기 위한 배려다. 김시업 관장은 “춘향전이 가장 많이 번역돼 있지만 아직 통계가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번 전시가 해외 우리문학 번역 실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김영해 김설연 김인덕 수상의 영광 누려 12월 14일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 아리랑홀에서 가막을 올렸다.     행사 주관, 주최측 인사들과 부분적 래빈 합영 길림시조선족군중예술관과 연변작가협회 길림지구창작위원회에서 공동주관하고 도라지잡지사에서 주...
  • 2019-12-17
  • 莫言:“诺贝尔文学奖”中国第一人,现状如何? 莫言注定要在伟大祖国历史上青史留名, 他的贡献无需多说,单单“诺贝尔文学奖”中国第一人的地位,怎么说都不为过。相对客观的来说,莫言在获得诺贝尔文学奖之前,知名度不是想象的那么高。想必诸位都有同感,大多都是在莫言获得“诺贝尔文学奖&r...
  • 2019-10-14
  • [북간도 연대기 ④] '명동촌'서 나고 자란 시인 윤동주 북간도 문화 발상지…민족+기독교, 시대정신 꽃피워 "윤동주의 '하늘'은 '맹자' '자아성찰' '기독교' 세 의미" "'모든 죽어가는 것' 사랑할 줄 아는 이는 혁명적 존재" 영화 '동주' 스틸컷(사진=메가...
  • 2019-09-16
  • 2019 노벨상 시즌이 다가온다 문학상은 10일 발표하기로 지난해 성추문 등으로 건너뛰어 응구기 와 시옹오노벨상의 계절이 다가온다. 노벨재단은 다음달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14일 경제학상까지 2019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일정을 내놓았다. 노벨상 여섯 개 분야 가운데 가장 일반의 관심이 높은 문학상과 평화상은 각...
  • 2019-09-14
  •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윤형주가 육촌형인 고(故)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묘를 방문했다. 8월 15일 방송된 KBS 2TV '별 헤는 밤'에서 윤형주가 아들과 함께 중국 북간도 용정(윤동주 생가, 윤동주 묘가 보존된 곳)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윤동주는 "형님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시를 통해서 세상에 감동을 받...
  • 2019-08-16
  • [짬]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  구자명 작가는 부친에게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 너머에 더 많은 진실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죠. 아버지는 목전의 이해나 판단에 갇혀 살지 말라고 하셨어요. 늘 되새기죠.” 강성만 선임기자 “...
  • 2019-07-18
  • 1993년 등단후 '작가회의 술자리 성추행' 폭로한 시 '등단 직후' 소개 "사랑 떠올릴 수 있는 동안 시 잃지 않을 것…직구뿐 아니라 변화구도 던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등단한 직후 문단 술자리에 나가서 내가 느낀 모멸감을 표현한 시에요. 밥이 되었다, 꽃이 되었다…. 작가회의...
  • 2019-06-25
  • 民国文人的爱情,生死契约,与子成说,从来不是空口白话 爱情是什么,相信不同的人会有不同的回答。 爱情是初见时,你惊艳了我的时光,从此人间无数繁华,我只爱你的笑靥如花。 爱情是分隔千里,剪不断的绵绵思念,纵是山高路也长,也阻挡不了我们在梦里相聚。 爱情是眼里有光,身边有你。不负这山河万里,不负岁月悠长,执...
  • 2019-06-23
  • 단편소설집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 낸 김경욱 진지함·찌질함 공존하는 소설 우연 부딪힌 인간 모습 그려 "한 인간의 生을 들여다보는 건 우주 들여다보는 일과 같아"   현미경으로 보면 근엄한데 망원경으로 보면 폭소를 자아내는 이형의 세계다. 작가 표현을 빌려 저 폭소를 환언하면 `찌질함`쯤 되시겠다...
  • 2019-06-10
  • 브란튼베르그… 여성 웹사이트 '메갈리아' 유래된 '이갈리아의 딸들' 소설가 인터뷰   페미니즘 입문서로 불리는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민음사)을 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77)는 기자를 보자마자 물었다. "왜 한국에서 내 책이 다시 잘 팔리기 시작한 거죠?" 1996년 국내에 번역...
  • 2019-06-07
  • "한국 무당 만나고 싶다…차기작 '판도라의 상자' 주제는 환생"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프랑스 베스트셀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5일 "우리가 왜 태어났을까, 죽으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스스로 질문하지 않으면 우리 삶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베르베르는 이날 ...
  • 2019-06-05
  • 이탈리아 유력신문 인터뷰 …‘표절사태’ 침묵 이후 4년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소설가 신경숙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노력을 지지하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지난 4월17일 소설 ‘리진’의 이탈리아어 번역·...
  • 2019-05-20
  • 이윤석 전 연세대 교수, 황일호 문집서 홍길동 일대기 찾아 "한글 홍길동전은 18세기 후반에 나온 작자 미상 소설" 황일호 문집에 나오는 홍길동전붉은색 선 안이 제목인 노혁전(盧革傳)이다. 푸른색 선 안은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라는 뜻이다. [이윤석 전 연세대 교수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
  • 2019-04-24
  • 작가 이외수.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인턴기자] 작가 이외수, 전영자 부부가 졸혼의 형태로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우먼센스’ 5월호에 따르면 이외수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별거에 들어갔으며 이혼 논의 끝에 졸혼의 형태로 결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외수 작가...
  • 2019-04-23
  • 옛 사진 보며 대화 끌어내니, 손사래치던 엄마도 이야기 술술 과거 복원하며 이해 커져… 사회적기업 ‘허스토리’가 제작 도와  부모님의 옛 사진을 보고 있자면 한 가지 사실만이 분명해진다. 내가 그 시절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다는 사실. 김혜영 기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는...
  • 2019-04-13
  • 신동엽 시인 50주기 장남 신좌섭-연구자 김응교 인터뷰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달 26일 신동엽 시인의 집이 있던 서울 성북구 동선동 5가 45번지에서 아들 신좌섭(왼쪽) 교수가 신동엽 평전을 낸 김응교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 기자 탄압과 암흑의 시대였다. 1975년 4월 30일 박정희 정권은 계엄령에 준하는 ...
  • 2019-04-03
  • 니나의 노나메기를 향한 니나노의 한바탕 [오마이뉴스 이도흠 기자] '버선발'은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곁을 지키고, 한평생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온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이 자신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 의 주인공입니다. '버선발'은 '맨발, 벗은...
  • 2019-04-01
  •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아름다운 산천이 우리를 손짓합니다. 우리의 터, 우리의 숨결, 우리의 력사, 우리의 문화가 어울려 아름다운 서정과 풍경으로 우리를 부릅니다. 우리 연변주 관광산업의 정신에 힘입어 연변을 중심으로 나아가 동북3성을 비롯한 국내외 아름다운 화폭과 서정의 ...
  • 2019-03-2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