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노벨상 왜 해마다 논란이 될까, 결국 자살한 작가도 있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8일 08시24분    조회:5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 조간 신문들은 6일 일본계 영국인인 가즈오 이시구로(63)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일제히 톱뉴스로 다뤘다. /연합뉴스

지난해 포크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세계 문학계의 반응은 한 단어였다. 경악.
일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영어로 소설을 쓰는 가즈오 이시구로(63)가 5일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적지 않은 이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름이 잘못 호명된 줄 알았다.
이시구로 스스로 “가짜 뉴스의 희생자인가 의심했다”고 할만큼 의외의 선택이었다. 다만, 그의 작품이 제임스 조이스 식 ‘의식의 흐름’ 기법을 닮아 있기에 ‘너무 어렵다’는 평을 제외하고는 ‘자격’ 시비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돌이켜보면, 노벨상 중에서도 문학상과 평화상은 자주 논란이 됐다. 노벨평화상은 정치적 색채 때문에 가장 논란이 많은 부문이고, 노벨문학상 역시 작품의 완성도나 경향성에 따라 역시 소음이 적잖았다. 의학상, 물리학상 등 과학분야와 달리 성취에 대한 평가가 개인의 가치관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활동을 하는 헤르타 뮬러(Müller)가 2009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논란이었다. 영미권에서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유럽중심주의’에 빠졌다는 논란과 “영어권에서 모르면 작품성이 없다는 뜻이냐”는 반박이 뜨거웠다. 
 
수상 자격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옐리네크.

학대당하는 여성을 주로 그린 희극 작품을 쓴 엘프리드 옐리네크(Jelinek)가 2004년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는 논란이 더 뜨거웠다. 모국인 오스트리아, 그리고 옆나라 독일에서만 알려진 작가라는 점 말고도 ‘성(性)’을 지나치게 담대하게 다뤘다는 점에 점잖은 지식인들이 흥분했다.

한림원 회원 크누트 안룬드는 “예술적인 구성이라고는 없이 그저 많은 양의 글자를 삽으로 퍼 날랐을 뿐이다. 징징거리기만 하는, 도저히 즐길 수 없는 대중적 포르노그래피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기고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 옐리네크 자신도 “내가 여성이라서 수상자로 선정됐다면 곤란하다. 차라리 피터 한트케(오스트리아 작가, 희곡 ‘관객모독’으로 유명하다)가 받는 편이 맞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상식에도 불참했지만, 세상의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9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희곡작가 다리오 포의 생전 모습.
‘제 3의 사나이’를 쓴 영국작가 그레이엄 그린, 현란한 문학적 수사가 돋보이는 소설 ‘롤리타’를 쓴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브코프, 미국의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유대인 작가 솔 벨로우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1974년 노벨문학상은 뜻밖에 스웨덴의 두 작가에게 돌아갔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에위빈드 욘슨(Johnson)과 하뤼 마르틴손( Martinson). 상대적으로 대중적이고 가벼운 작품을 쓰는 두 사람이 수상하자 또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이 마르틴손이 한림원 회원이라는 것은 비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자기가 자기에게 감투 씌웠다”는 비난이 나왔다. 수상 4년 후인 1978년 마틴손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나이 74세였다.

비난을 즐긴 작가도 있었다. ‘브루조아의 광대 노릇을 하는것에 지쳤다”고 선언, 공산주의적 경향의 블랙코미디를 주로 쓴 이탈리아 희곡가 다리오 포(Fo)가 1997년 문학상을 수상했을 때였다. 아예 바티칸 공식 신문까지 나서 이렇게 비난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의 작가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보수 및 극우정당의 항의가 잇달았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응수했다고 전해진다.
“노벨상을 받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네. 이렇게 많은 늙은 화석들의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으니까 말이지.”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10
  •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에게 돌아가 80세 여성의 모험적 삶 소재 정 작가 6월초 귀국, 당분간 번역 집필 매진[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소설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정보라(46) 작가의 ‘저주토끼’(C...
  • 2022-05-27
  • 26일 시상식…"사회가 젊은 사람들에게 더 잔혹해져" 작가·안톤 허 번역가 '팀 저주토끼' 티셔츠 맞춰 입어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개최된 부커상 낭독회에 '저주토끼'로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
  • 2022-05-23
  • 글쓰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중에 쌓인 정신적 피로를 쉽게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여러모로 손쉬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된다. 특별한 장소, 시간 등은 필요 없다. 딱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시작이다. 시도해보고 싶지만, 어떤...
  • 2022-05-14
  • 반독재·민주화 활동 …70년대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고 80년대 이후 생명사상 몰입…'죽음의 굿판' 칼럼 논란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별세…향년 81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김계연 기자 =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
  • 2022-05-08
  • 2014년 위암 2기 판정, 2020년 3월 22일 뇌출혈, 올해 3월 초 폐렴 사투 오후 8시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서 숨져…춘천호반장례식장 빈소 마련 소설가 이외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춘천=연합뉴스) 이은정 양지웅 기자 =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 촌장으로 활동하던 소설가 이외수씨가 재작년 뇌출...
  • 2022-04-25
  • K문학 세계적 각광 비결은 이호재 문화부 기자 《20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소설가 은희경의 강연엔 각국 독자 200여 명이 몰렸다. 질문이 쏟아져 정해진 시간을 초과했고 사인회도 30분 넘게 진행됐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K팝과 K드라마를 접한 뒤 ...
  • 2022-04-25
  •   ‘누구나 쉽게 글쓰는 것을 가르쳐드립니다’ ‘6주 안에 책 한 권 쓰는 법’ 등의 달콤한 광고를 볼 때마다 소스라친다. 그렇게 쉽고 빠르게 글을 쓴다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글쓰기 훈련만 20년 넘게 했지만 아직도 계속 더듬더듬 ‘공부 중’이다.)...
  • 2022-04-24
  • 이수지 작가 '아동문학 노벨상' 안데르센상 영예 [사진 제공: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에데르센상을 수상한 데 대해 "출판 한류의 위상을 높여 자랑스럽다"고 축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SNS를 통...
  • 2022-03-22
  • 3월 중순, 대련조선족문학회는 ‘축 3.8, 문학의 한마당’ 행사를 가지고 시대에 걸맞는 주제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제 1부에서는 강좌를, 제 2부에서는 시랑송과 윷놀이 시간을 가졌다.   우선 의학 박...
  • 2022-03-22
  • 대상 수상자 이태성 (왼쪽) 한빛나눔복지재단 대표    한중교직원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한빛나눔복지재단, 삼강포럼, 재한동포문인협회, 동포세계신문 동북아신문, 한빛나눔포커스, 삼세대장학회가 후원한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 칼럼공모 시상식’이 지난 1월 29일 오후 3시 대림동에서 개최됐다...
  • 2022-02-21
  • 제1회 ‘해교’컵 중국조선족 미니소설 응모작품 평심회의가 16일, 연변대학 조선문학연구소에서 펼쳐졌다. 뉴미디어의 발전과 더불어 최근 급부상하고 있으나 조선족 문단에서는 아직 부진한 쟝르인 미니소설의 창작을 고무하고 미니소설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데 취지를 둔 이번 활동은 룡정...
  • 2022-01-18
  •     ▲사진설명: 이문혁 회장(우)이 대상 수상자 이홍숙 작가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회장 이문혁)는 지난 1월 7일 청양구에 위치한 가야촌음식점에서 제2회’민들레’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2007년 12월에 설립된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
  • 2022-01-11
  • 8일 오후, 해림시조선족문인협회는 금향옥(金香玉)호텔에서 새해맞이 간담회를 열었다.      단체사진   조청단 비서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먼저 김봉금 회장으로부터 지난 한해 해림시조선족문인협회의 활동 및 회원들의 창작성과에 대한 총화발언과 함께 새해 협회활동 계획에 대한 발표가 ...
  • 2022-01-10
  • 关于开展2022年中国作协会员发展工作的公告   2022年中国作协会员发展工作今日启动。根据《中国作家协会个人会员申请审批办法》规定,2022年中国作协个人会员申请采用网上申请方式。网上申请网址为http://wxk.chinawriter.com.cn。首次申请应点击右上方“注册”获取账号后登录,之前已注册并提交过申请的申...
  • 2021-12-30
  • 중국문련 제11차, 중국작가협회 제10차 전국대표대회가 14일 북경시에서 개막된 가운데 주문련과 연변작가협회 총 10명의 성원이 우리 성과 주를 대표하여 대회에 참가했다.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연변으로 돌아온 그들은 “5년에 한회씩 개최되는 문화예술분야에서의 성대한 행사에 참가하여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
  • 2021-12-21
  •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이며 시가창작위원회 주임인 김영건의 소개에 따르면 이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김영건 시인은 “자치주성립 70주년을 맞는 2022년에 제2회 중국조선족시가절을 개최하기 위하여 시가창작위원회는 운영위원회를 새로 설립하고 신들메를 단단히 조였다.”고 명년의 계획과...
  • 2021-12-0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