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18일 10시01분    조회:10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병든 세계와 분투하자…‘문학의 운반공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 주제
40여명 참가해 작품 교차낭독·토론
“양국 정신적 교류 늘리길” 공감대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가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의 쑹위안 호텔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문인 40여명이 발표와 낭독, 토론을 벌이는 제11차 한·중작가회의가 17일 중국 지린성 창춘 쑹위안 호텔에서 개막했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을 주제로 1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시인 김명인·이시영·이재무·조은 등과 소설가 정찬·박상우·김언수, 문학평론가 홍정선·김종회·우찬제 등 17명이, 중국에서는 장웨이민 지린성작가협회 주석과 조선족 소설가 진런순(김인순)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장웨이민 주석은 환영사에서 “작가는 문학의 입체적 매체이자 운반공”이라며 “무게 있는 한국의 문학을 여기까지 수고롭게 운반해 온 한국 작가들, 그리고 중국 각지에서 자신의 문학을 이곳까지 운반해 온 중국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두만강과 압록강에 갈 때마다 한국의 옛 노래 ‘공무도하가’와 민요 ‘아리랑’을 생각한다”며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에 실린 많은 시들과 마찬가지로 이 노래들도 길에서 시작돼 민중들에 의해 전승돼 왔다는 점에서 비교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선 인하대 교수는 답사에서 “2007년 상하이에서 열린 제1차 회의 이후 지난해까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진행된 열 차례 행사는 두 나라 문인들의 상호 탐색과 이해의 과정이었다. 올해 11차 행사로 한·중작가회의는 일단 매듭을 짓고, 좀더 깊이 있고 본격적인 이해를 위한 새로운 만남의 방식을 기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발제에서 잡지 <강남> 발행인인 소설가 중추스는 “대중음악과 드라마, 영화, 음식 등의 한류에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이웃나라의 문학에는 무지하던 차에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읽고 낯설지 않다는 공감을 느꼈다”며 “세속에 아부하고 항복하는 거짓 문학이 아니라 병든 세계에 맞서 분투하는 문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르량 지린성작가협회 부주석도 기조발제에서 “근대 이래 중·한 양국은 거의 같은 경험을 거쳐 새로운 역사 시기에 진입했다”며 “최근 수십년 새 양국의 경제 교류 또한 기하급수적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두 나라는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상호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선 교수는 ‘인문주의적 시각에서 본 시 읽기의 문제점’이라는 발제에서 이상화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김영랑 시 ‘오월’을 읽고 가르친 경험을 소개하면서 “한 가지 정답만을 가르치는 시 교육은 인문주의적 시 교육이 아니라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인간을 키우는 잘못된 교육이다. 시 읽기와 같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다른 생각을 가질 권리를 인정하는 연습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두 나라 문인들은 오전 행사에 이어 오후에는 소설 분과와 시 분과로 나누어 교차 작품 낭독과 토론을 이어 갔다. 정찬의 소설 <길, 저쪽> 일부를 마아이루가 낭독하고 진런순의 소설 ‘사랑시’ 일부를 정찬이 낭독하며, 이시영 시 ‘정님이’와 ‘시’를 바오얼지 위안예가 낭독하고 량핑의 시 ‘나와 키가 같은 뱀’과 ‘허공에 매달린 나뭇잎 하나’를 김명인이 낭독한 뒤 토론하는 식이다.
 

 

그동안 두 나라 문인들이 중국 상하이와 시안, 시닝, 샤먼, 청두와 한국의 서울, 인천, 제주, 경북 청송을 오가며 해마다 열린 한·중작가회의는 올해 11차 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행사를 주도해 온 홍정선 교수는 “앞으로는 규모를 줄이는 대신 좀더 깊이 있는 교류와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형식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 참가한 두 나라 문인들이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 쑹위안 호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11차 한·중작가회의에 참가한 두 나라 문인들이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 쑹위안 호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춘(중국)/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엄마야 누나야''부용산'등을 작곡한 작곡가 안성현(1920-2006년) 선생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제1회 안성현 선생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0월 7일 열린다. 나주 남평 지석강변에 세워져 있는 안성현의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연합뉴스 자료] 나주문화원...
  • 2016-08-19
  • 정유정·김경욱·김숨·데이비드 밴 등 국내외 28명 작가 참여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인 '서울국제작가축제'가 다음 달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1주일간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이 2006년부터 시작해 격년으로 열어온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올해...
  • 2016-08-12
  •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 있는 윤동주(尹東柱) 생가에 그의 문학적 멘토였던 정지용(鄭芝溶) 시비 건립이 추진된다. 중국 룽징시 방문한 김영만 옥천군수(맨 왼쪽) [옥천군 제공 = 연합뉴스]   정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시비 건립...
  • 2016-08-01
  •   7월 18일 오전, 연변대학 조선-한국학원 국제회의실에서 30여명의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김학철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좌담회”가 열렸다. 연변대학 조선-한국학원 리관복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김학철선생의 아드님인 김해양선생이 “항일투쟁시기 김학철선생의 잊을수 없는 두 전우”라는 테...
  • 2016-07-26
  • 수상자 신금화시인(가운데) 7월 2일 오전, 한국리상화기념사업회와 연변동북아문학예술연구회에서 주최하고 한국(주)에나 인더스트리가 후원한 “제2회 리상화문학상시상식”이 연길시 신개원호텔에서 개최되였다. 멀리 흑룡강성 동녕현 삼차구진에 살고있는 신금화시인이 시 “밤”으로 수상의 ...
  • 2016-07-04
  • 한국문학이 베스트셀러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어느덧 베스트셀러 명단에 한국문학이 떡하니 이름을 올렸고, 때로 절판의 낭떠러지까지 내몰렸던 한국문학 신간은 이제 ‘출간→매진→중쇄’라는 공식이 굳어지는 추세다. 한강 소설가의 첫 맨부커상 수상이란 낭보도 독자 가슴에 숨겨졌던 문학의 향수를...
  • 2016-06-22
  • [동아일보] ‘부커상’ 수상 한강 필두로, 김연수-편혜영 등 해외계약 잇달아 다양하고 보편적 주제로 어필 한국문학 세계화의 축이 바뀐다. 그간 한국문학 해외 진출을 끌어온 시와 소설들은 ‘한국적인 것’이었다. 시인 고은과 소설가 이문열 황석영 씨 등을 중심으로 분단 등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
  • 2016-06-14
  • 귀국 후 첫 기자회견…"수상 예상 못해…11년 전 소설로 상 받으니 이상해"  신작 '흰' 소개…"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봐"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상은 책을 쓴 다음의 아주 먼 결과잖아요.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 17일 ...
  • 2016-05-24
  • 등단부터 주목받아온 '차세대 韓문학 기수' "소설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작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작가의 이력과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
  • 2016-05-17
  • 丁亚平(中国艺术研究院电影电视艺术研究所):记得大约是在2012年4月份,电影审查委员会审查此片的时候,特别通知我们说有重点电影,大家尽可能要克服困难来参加。接到这样的通知,我有幸参加了第一版的看片。这个版本很长。我们通常一个下午看两个片子,但是这个片子我们看了一个下午。看之前,就知道《白鹿原》是一个重...
  • 2016-05-03
  • 【著名作家陈忠实去世】记者从陈忠实家人处获悉,今晨7:40左右,著名作家茅盾文学奖获得者陈忠实,因病在西安西京医院去世,享年73岁。《白鹿原》是陈忠实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说集《乡村》、《到老白杨树背后去》等。 陈忠实,中国当代著名作家,中国作家协会副主席。《白鹿原》是其成名著作,其他代表作有短篇小...
  • 2016-04-29
  • 세르반테스(左), 셰익스피어(右)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스페인) 마드리드 대신 (영국) 런던에서 살았더라면 더 나은 대접을 받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등장한 비유다. 지난 23일(현지시간)은 근대소설의 효시로 여겨지는 『돈키호테』 작가인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에...
  • 2016-04-26
  • 연변작가협회가 주최하고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가 주관한 이상각시선집 《이상각 사랑의 서정시》 출간회 및 세미나가 정선아리랑연구소의 후원으로 지난 22일 연변대학 과학기술청사 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민족문자출판특별지원자금프로젝트의 중국조선문우수문예작품선집으로 지난 3월 연변교육출판사에서 출...
  • 2016-04-25
  • [400년의 매혹] 23일, 대문호 떠난지 400년 영국 미들랜드 장갑 제조공의 아들…세계가 존경하는 작가로 성장 인간과 세상 꿰뚫은 통찰에 공감 셰익스피어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흡수해 예술적이고 정교한 언어로 작품에 녹여냈다. 그의 작품은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다채롭게 변주돼 그 시대의 삶을 반추하게...
  • 2016-04-22
  • 구글라이브러리 프로젝트 [구글 캡처]  미국 대법원이 18일(현지시간) 구글의 전자책 프로젝트 라이브러리 프로젝트(Google Books Library Project)의 저작권 침해 심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법원은 짧은 명령서를 통해 “소송 당사자인 개별 작가들이 구글을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을 인정하지 않는다&...
  • 2016-04-19
  • 조문헌작가가 11일 그가 교편을 잡았던 북경대학에 복귀하였다.  이딸리아에서 묵직한 영예를 받고 돌아온 안데르센상 수상자 조문헌은 막언, 류자흠에 이어 세계문단에서 이름을 떨친 또 한명의 중국 당대작가이다.  수십년간 아동문학창작에 몰두해온 조문헌은 시종일관 소년아동의 생존상태와 심령세계에 주목...
  • 2016-04-14
  • 재외동포 문학육성을 위하여 2016년「제18회 재외동포문학상 공모전」을 실시합니다. 전 세계 170여개국 720만 재외동포 대상으로, 문학적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한민족 재외동포 청소년들에게 모국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시행하는 문학상 공모전에 재외동포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
  • 2016-04-07
  • 중국아동문학작가 조문헌교수가 4일, 이딸리아 볼로냐 국제아동 도서 전시회에서 2016년 국제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중국작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국제 안데르센상은 국제 아동련맹이 1956년에 설립한 상으로 2년에 한번씩 평가한다. "아동문학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본 상은 "세계적인 범위에서 우...
  • 2016-04-07
  • 검찰이 표절 의혹이 제기돼 고발당한 소설가 신경숙씨(53·사진)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신씨를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두 혐의 모두 법리적으로 적용되지 않아 무혐의 처분했다”면서 “출판사 입장...
  • 2016-03-31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