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가회의, 16일만에 징계 시늉… 일부는 "고은 흠결 작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23일 09시46분    조회:6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고은·이윤택 회원 징계안만 상정
"고은 남자에게도 뽀뽀, 천진한 분… 지금 윤리로 매장시켜선 안돼"
'같은 좌파라 미온 대처' 지적나와

- 두 거장 실체 까발려진 연극계
어디에 줄 설지 우왕좌왕하는 중


 

고은(85) 시인과 이윤택(66) 연극연출가 두 원로 문인의 성추문에 대한 한국작가회의 측의 미온적 대처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작가회의가 진보 성향 단체이고, 두 사람 역시 같은 계열로 분류되는 만큼 강경한 대처를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작가회의는 1974년 반독재·민주화를 표방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로 출발해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로 개편됐다가 2007년 지금 명칭으로 바뀌었다. 고은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 멤버이자 상임고문이고, 이윤택은 희곡 분야 회원이다.

최영미 시인의 폭로 시(詩) '괴물'을 통해 고은의 성추문이 공론화된 지 2주 넘게 지난 22일, 작가회의는 보도 자료를 내 "고은과 이윤택의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경자 이사장과 분과장을 포함한 작가회의 집행부 16명은 21일 오후 4시부터 4시간 정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일탈 행위에 대한 징계 권한을 부여한 '윤리위원회'와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 설치를 이사회에 제안키로 했다.
 
성추문에 휘말린 이윤택 연극연출가의 부산 초량동 기념 동판이 지난 19일 철거되고 있다(사진 위). 서울도서관에 자리한 고은 시인 기념관 ‘만인의 방’도 조만간 철거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소속된 한국작가회의는 22일 “‘미투 운동’ 속에서 실명 거론된 고은과 이윤택 회원의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한다”고 밝혔지만 두 사람이 탈퇴할 경우 제재는 불가능하다. /연합뉴스·뉴시스
다만 이번 사태를 "반(反)민주주의 구조악(惡)이자 행태악"이라 규정하면서도 즉각적 제재를 가하지는 않아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다. 징계안이 3월 10일 이사회를 통과해야 회원 제명 및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회원이 탈퇴할 경우 징계는 불가능하다. 지난 10일 정기총회에서도 이 지적이 나왔으나 "친목 단체인 작가회의는 다른 강제력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고명철 대변인은 "향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내릴 수 있는 징계 수위 중 가장 강한 것"이라고 했다. 고은은 이날 오후 고은재단을 통해 "작가회의 상임고문 및 모든 직함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작가회의 소속 한 문인은 "고은은 회사로 치면 창업주이기에 선명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즉각 제재를 하지 않고 말미를 줌으로써 고은에게 선택권을 넘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회원 간 이견도 분분하다. 작가회의 소속 한 여성 시인은 "고은 시인은 남자한테도 뽀뽀하는 천진한 분이고, 옛날 윤리와 지금의 윤리는 다른데 작은 흠으로 거장을 매장시키면 안 된다"며 작가회의 결정에 반발했다.

한편 고은은 지난 15일 단국대 석좌교수직에 이어 21일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사업회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구두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오태석·이윤택 성추문을 동시에 맞닥뜨린 연극계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거장이라 불리던 이들의 실체가 까발려지면서 그들을 떠받들어 온 자신들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이윤택을 제명한 한국연극협회가 향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소극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연극인은 "연극계가 '블랙리스트' 타도에 앞장섰지만 블랙리스트 1호 대상자라는 이윤택과 함께 블랙리스트에 같이 올라 있는 게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이 일자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블랙타파)는 21일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을 결성했다. 30대 여성 연극인을 주축으로 집행부를 꾸린 이들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연극 현장에서 다양한 층위의 폭력이 있었고, 위계적 구조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면서 "연극 현장의 위계와 권력은 학교의 권위와 밀착돼 연극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그 폭력이 연결되고 있다"고 밝히며 피해 상담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72
  • 중국 창춘서 ‘제11차 한중작가회의’ 병든 세계와 분투하자…‘문학의 운반공들’ ‘인문적 전통과 한중문학’ 주제 40여명 참가해 작품 교차낭독·토론 “양국 정신적 교류 늘리길” 공감대 문학평론가 홍정선 인하대 교수가 17일 오전 중국 지린성 창춘의 쑹위안 ...
  • 2017-10-18
  • 1988년 《윤동주 평전》 최초 발간한 송우혜 작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88년 《윤동주 평전》을 발간한 송우혜 작가를 만났다. 그의 저서는 현재까지도 윤동주 연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평소 독립운동사를 연구했던 송 작가는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친우(親友)인 송몽규의 조카다. 윤동주와 학창...
  • 2017-10-12
  •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언론인으로서의 춘원 조명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한글 소설 ‘무정’으로 청년들을 열광케 했던 춘원은 한자로 가득찬 신문기사와 논설도 한글로 쉽게 써야 한다고 주 장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DB “문인 이광수의 문학적 업적은 널리 알려져 ...
  • 2017-10-11
  •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노벨상 메달.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올해의 노벨 문학상이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문단을 또다시 우울하게 했다. 노벨 문학상이 문화 국력을 재는 척도가 아니고, 문학 작품의 우열을 ...
  • 2017-10-10
  • 7일 NYT 기고, 데보라 스미스 번역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News1    한국 소설가 한강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7일자 기고문에서 전례 없는 한반도 긴장 국면에 한국인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해 &lsqu...
  • 2017-10-09
  • 국민적 염원에 아전인수식 기대했다가 좌절하기 10여년 이승우·한강 등 유럽서 조명…'고은 이후' 비관론도 고은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국 시인 고은(84)과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8)는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국가대표로 불려 나왔다. 언론...
  • 2017-10-06
  • [기자수첩] 노벨문학상 경마식 보도 유감…수상해야만 작품성 ‘완성’되는 거 아냐 [미디어오늘 이하늬 기자]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며칠 노벨문학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은(84) 시인은 올해도 어김없이 불려나왔다. 그는 2002년을 시작으로 15년...
  • 2017-10-05
  • 이르면 내달 5일 발표… 세계 문학계 초관심 케냐 소설가 응구기 가장 유력 일본 하루키 올해도 상위권에  고은 시인은 10위권에 랭크 [ 심성미 기자 ] (좌측부터) 응구기 와 티옹오, 무라카미 하루키, 마가렛 애트우드,고은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달 ...
  • 2017-09-25
  • 소설가 황석영(74)과 방송인 김미화(53)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황석영·김미화 씨, 민...
  • 2017-09-25
  •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오른쪽)과 전상중 제독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 세계한글작가대회서 밝혀 1985년 봄 시인 동생 부탁받고 조선족 문인들과 발견 [아시아엔=전상중 국제펜클럽 회원, 해군 예비역 제독] 항일 애국시인 윤동주의 묘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일본인이다. 와세다대학 오무라 마스오 명예교수가 바로 그...
  • 2017-09-15
  • "영광(榮光)에 대한 자세에는 천진난만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 나는 그런 다섯 살 아이의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다. 나의 시는 첩첩이 고난을 견뎌온 한국어 속에서 태어났고 한국어는 거의 기적처럼 연면(連綿)이 이어와서 오늘에 이르렀다."   화가를 꿈꾸던 소년, 길에서 만난 한하운의 시집 몇번이고 자살하려던 시...
  • 2017-09-13
  •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교수 주장 “육필원고와 현재 시집 사이에 차이 있어” 펜클럽 주최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     12~15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
  • 2017-09-11
  • ㆍ황석영 작가에게 듣는 광주와 북한, 그리고 한국 작가 황석영씨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정발산동 자택 부근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작가 황석영(75)의 자전(自傳) 을 읽다 보면 그의 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두 개의 ‘지리·정치적 공간’과 ...
  • 2017-09-08
  •   지난 1월 중앙SUNDAY와 인터뷰했을 때의 마광수 교수. 이미 그때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또 하나의 영웅이 퇴장했다. [중앙포토] ‘마광수’가 죽었다. 외람되게도 부고에서 이름 석 자만 쓴 것은 마광수라는 이름이 우리의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호였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연수가...
  • 2017-09-06
  •   연변작가협회,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시문화관광국에서 공동 주최,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 도문지회, 도문시청소년문화중심에서 주관하고 ‘칠전팔기’와 동도교류협회에서 후원한 제4회 두만강국제청소년시화전이 19일&nbs...
  • 2017-08-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정세봉소설가의≪문학, 그 숙명의 길에서≫ 평론집출판기념식이 29일 60여명의 해내외관련인사 및 소설애호가들의 참여하에 연길에서 펼쳐졌다.   평론집은 ≪칼럼, 인터뷰, 작가일화, 창작담…≫, ≪중단편소설집 출간에 즈음하여≫, ≪정세봉의 단편소설에 대...
  • 2017-07-31
  • "명백한 목적 지니고 쓰인 소설은 문학적으로 성공 못해"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제공 ©Ivan GimNinez-Tusquets Editores]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역사에서 '순수한 흑백'을 가리는 판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견해입니다. 소설은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
  • 2017-07-20
  •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캡처]  '살림하는 남자들2' 이외수의 장모님이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작가 이외수의 집에 장모님이 찾아왔다.   이날 이외수는 장모님을 보자마자 큰절을 올렸다. 이외수의 장모님은 "그냥 오셨습니까 하...
  • 2017-07-20
  • "30∼40대 독자들이 주도…전작까지 판매 늘어" 인기작가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출간(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국내 정식 출간된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하루키가 '1Q84' 이후 7년 만...
  • 2017-07-12
  • 작가는 단순히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다. 쓰기 이전에, 아니 쓰기 위해 읽는 사람이다. 결국 백지에, 그 백지를 메운 흔적을 묶은 책에, 그들이 쏟아놓는 것은 자신들의 생 체험과 독서 이력이 뒤섞인 어떤 덩어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요즘 어떤 책에 꽂혀 있을까. 그들 글쓰기의 뿌리에서 자양분 역할을...
  • 2017-07-0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