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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 ‘노벨문학상 가수’ 밥 딜런의 노익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7월11일 14시11분    조회: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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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밥 딜런이 프랑스의 한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공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79세 노인이 낸 새 앨범이 미국의 음반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까지 올랐다. 미국을 넘어 세계 어디에서도 이름만 대면 아는 ‘노벨상 가수’ 밥 딜런의 39번째 정규앨범 ‘러프 앤드 라우디 웨이즈(Rough and Rowdy Ways)’다. 단순히 연배로만 따지면 밥 딜런보다 1년 젊은 트로트 가수 현철이 국내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오른 상황과 비견할 수 있을까.

새 앨범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곡 <머더 모스트 파울(Murder Most Foul)>은 그보다 앞선 지난 4월 빌보드 록 디지털 싱글차트에서 1위까지 올랐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중음악이라는 영역을 넘어선 그가 ‘노익장’으로 나이의 장벽까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새 앨범의 대표곡 <머더 모스트 파울>이 놀라운 점은 한 곡의 길이가 16분 55초에 달하는데도 장르별 싱글차트에서 1위까지 올랐다는 데 있다. 앨범 전체로 보면 두 장의 CD 중 두 번째 장에는 오로지 이 한 곡만 들어 있다.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사건을 소재로 한 이 긴 노래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을 연상케 하는 구조로 가사가 5절까지 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발표한 이번 신곡으로 딜런은 빌보드 싱글차트 부문에서는 생전 처음 1위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1960년대부터 시작한 60년에 육박하는 본격적인 음악활동 기간 동안 숱한 명곡들을 남겨 왔지만, 앨범이 아닌 싱글로서는 처음 1위에 오른 것도 이색적이다.


지난 4월 빌보드 록 디지털 싱글차트 1위
유튜브에 공개된 신곡 <머더…> 영상으로 들어가면 케네디 대통령의 얼굴이 노래가 흐르는 내내 화면에 나타난다. 1963년 불의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케네디 대통령은 딜런과 함께 1960년대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래서 미국의 대중잡지 <에스콰이어> 1965년 9월호에선 딜런과 케네디, 그리고 맬컴 X와 피델 카스트로까지 4명의 얼굴을 한데 모아 당대를 한눈에 보여주는 인물들로 표지를 꾸몄다. 이후 딜런은 1980년대 긴 침체기를 겪으며 음악적인 변화를 시도하던 와중에 발표한 곡 <조커맨(Jokerman)>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케네디 대통령을 등장시킨 바 있다. 자신이 신화적인 인물 ‘조커맨’임을 자처하는 묘사가 담긴 가사를 보면 딜런이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비록 1980년대 짧지 않은 침체기를 겪었다고 평가받지만 딜런은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마다 새로운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의 ‘톱 40’ 안에 모두 올랐던 기록이 있는 유일한 가수다. 데뷔 초부터 포크의 저항정신을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한 그가 전성기였던 1960년대와 70년대 각각 8장과 14장의 앨범을 톱 40 목록에 올렸기 때문에 이후 행보가 다소 주춤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80년대 7장, 1990년대 4장, 2000년대 7장, 2010년대 9장의 음반을 꾸준히 앨범차트 40위 안에 올리는 저력을 과시하던 그가 2020년대까지 기록을 이어온 것을 보면 사실상 슬럼프가 있었는지조차 의심될 정도다.

2020년에 접어들면서 이제 딜런을 동시대 음악가라기보다는 이전 세대의 전설적 음악가, 특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가사가 특히 주목받는 음유시인 격으로 보는 인식이 일반적인 것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70년대부터 대학에서 딜런의 음악과 가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던 사실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70년대 이래 딜런의 가사를 중심으로 문학적 특성을 연구한 논문이 나오기 시작했고, 1998년에 이르면 스탠퍼드대가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해 학자와 시인들이 딜런의 가사를 문학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모아 발표하기도 했다.

하버드대의 고전문학 전공 리처드 토마스 교수는 강좌를 통해 딜런의 음악과 고대 로마시대의 서사시를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딜런의 2006년 발표 앨범 <모던 타임스>에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시 구절이 18구절 인용된 사실도 밝혀냈다. 살만 루슈디는 딜런의 노벨상 수상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오르페우스부터 시인 아마드 파이즈까지 노래와 시는 항상 가깝게 연결돼 있었다. 밥 딜런은 옛 음유시인을 탁월하게 계승한 후계자다”라고 평가했다.

60년 음악인생 동안 숱한 화제와 논란
60년에 가까운 음악인생 동안 딜런은 숱한 화제와 논란을 몰고 다녔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의 관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으려는 ‘신비주의’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도발적인 변신을 통해 대중이 자신을 바라보던 인상을 산산조각 내버리는 데 뛰어난 재주를 보이는 양면적인 모습도 보였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그가 자신에게 씌워진 저항가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1965년 뉴포츠 포크 페스티벌에서 어쿠스틱 기타 대신 일렉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 이야기는 유명하다. 숱한 야유 속에서도 공연을 마친 그는 이후 한동안 달라진 시선 속에서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음악을 관철시켜 계속된 변신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가 1970년대를 전후해 열광적인 분위기의 예배가 특징인 개신교의 ‘은사주의’ 교회활동에 심취했던 것도 주변에선 쉽게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이 시절 딜런이 내놓은 앨범 중 특히 3장의 앨범은 대놓고 예수그리스도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등 뜻밖의 색깔을 띠고 있었다. 이 시기의 음악에선 가스펠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장르의 구분을 넘어선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을 제시했다. 이후 몇 년이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개신교와 무관한 메시지로 앨범을 꾸미며 다시 한 번 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아이돌 가수 등의 콘서트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응원봉의 원조가 딜런의 공연장에서 유래됐다는 사실도 관심을 모은다. 당시 라이터에 불을 붙여 흔들던 팬들이 늘어나면서 독특한 관람·응원 행태로 자리 잡았고, 나중에는 바람에 꺼지지 않는 라이터와 램프 등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한편 국내의 밥 딜런 올드팬은 과거 기준의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보브 딜런’이란 이름으로 출시됐던 그의 앨범을 기억하기도 한다. 검열 등의 이유로 해외 대중음악의 수입이 여의치 않던 시절, 국내에서 일명 ‘빽판’이라 불리던 해적판 앨범에서는 딜런의 공식 앨범이나 싱글 외에도 다양한 ‘부트렉’ 음원을 자유롭게 녹음해 판매한 적이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검열과 무관하게 공연 현장에서 무단으로 녹음된 실황 음악이 부트렉으로 유통되면서 딜런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 자료로 남았다. 2021년 오클라호마주의 털사에 세워지는 밥 딜런 센터와 아카이브는 이러한 과거의 유물을 비롯해 800곡이 넘는 그의 노래와 관련된 자료, 음반·사진·영화·공연기록 등 10만 개 이상의 기록물이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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