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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문화와 토템시(3)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7월30일 08시35분    조회: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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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단수, 조선민족의 세계수
 
현춘산
 
아득히 멀고 먼 옛날, 아아하게 솟은 산마루에 거목인 박달나무 한그루가 서있었다. 그 나무는 아찔하게 높이 솟아 하늘에 닿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했다.
그 박달나무는 저 멀리 지중해연안으로부터 이란문화권을 거치고 인도를 포괄하면서 아세아대륙의 북부를 총망라하다시피 하면서 솟아오르던 우주의 나무 즉 세계수중의 한그루였다.
고대인들은 우주의 질서가 천계와 지계 그리고 지하계로 이루어졌다고 여겼고, 이러한 우주구조의 수직관념에 따라 하늘과 대지와 지하세계를 하나로 얽매여 련결시킬 수 있는 매개물이  즉 우주의 축이 수요되였다. 그런 매개물로 나무이상이 없다고 여긴 선조들은 어떤 한그루의 나무를 선택하여 그것을 우주의 나무 즉 세계수로 삼았던 것이다.이처럼 세계수는 인간의 의지가 심고 가꾼 나무였다. 그런 나무들은 뿌리로 지하의 샘을 빨아올리고 초리로는 하늘의 샘을 자아내리기에 영원한 생명의 원천과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다리, 하늘과 땅을 비티고 있는 기둥으로 되고 있었다.
씨비리야 각 민족의 세계수가 한그루의 봇나무나 락엽송 혹은 참나무였다면 우리 민족의 세계수는 박달나무였다. 하늘에 닿은 그 신기한 박달나무를 통해 천신 환웅이 내려서 그 아래에다 신시를 열고 인간세상을 다스리자 곰과 범이 사람이 될 소원을 신단수에게 빈다. 결국 금기를 지켜낸 곰만이 성공하여 웅녀로 된다. 웅녀가 자식소원을 신단수에 빌자 환웅이 잠시 사람의 형체를 빌어 웅녀와 더불어 아들을 보았으니 그가 바로 조선민족의 시조 단군임금이였다. 여기서 주목할 바는 
사실 신단수가 단군의 부친토템이 된다는 점이다. 신단수는 천신 환웅이 깃든 나무이기에 환웅과 동심일체를 이룬다. 게다가 단군의 단(檀)자는 신단수의 단(檀)자이다. 이것은 단군(檀君)이 사실상에서는 신단수의 아들임을 증명한다.
 
단군신화는 한폭의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민족서사시다. 단군신화는 천신 환웅과 신단수, 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선조들의 우주관과 민족의 생명력에 대하여 알게 하였다.
남영전시인은 토템시"신단수"에서 웅위롭고 호방하며 장엄한 신단수의 형상을 다음과 같은 시구로 묘사하고 있다.
 
창천을 쪼각쪼각 떠받들고
대지를 뙈기뙈기 거머쥐고
(중략)
하늘의 구름 몰아오고
딸의 물 빨아올리며
(중략)
소탈하고 영특한 웅신으로 변신하여
웅녀와 천지개벽의 연분 맺었네
(중략)
막강한 기백으로 빙산의 두개골 열어젖히고
화애로운 락원 일떠세웠네.
 
시인은 신단수의 형상묘사를 통하여 영구불멸의 생명력과 하늘에 닿는 기개, 굽힘없는 굳센 의지와  천지개벽의 
기백과 슬기를 지닌 민족의 상징인 신단수의 토템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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