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호미문학대전 성료…장경미씨 ‘추젓 항아리’ 흑구문학상 대상
홍연숙씨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
제15회 연오왕세오녀 추모제 및 전국 한글백일장·미술사생대회도 열려
홍연숙씨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
제15회 연오왕세오녀 추모제 및 전국 한글백일장·미술사생대회도 열려
포항을 대표하는 문학축제인 ‘2022 호미문학대전’이 13일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광장과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일보·좋은사회연구원이 주관, 영일호미수회·국립등대박물관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문학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이날 오전 호미곶해맞이광장에 세워진 연오랑세오녀상에서 ‘제15회 연오왕세오녀 추모제’가 거행되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윽고 국립등대박물관 영상관에서 ‘2022 호미문학대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시상식에서는 흑구문학상(수필)·호미문학상(시)·중국조선족문학상(시) 등 3개 부문에서 입상한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을 전달했다.
이번 문학대전에서는 장경미씨의 ‘추젓 항아리’가 흑구문학상 대상을, 홍연숙씨의 ‘엄마는 거실매트를 뜨고 있대요’가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수필 부문에서는 이미영씨의 ‘자서전’이 흑구문학상 금상, 시 부문에서는 김향숙씨의 ‘이후, 라는 문장’이 호미문학상 금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화련 포항수필연구회장은 심사평을 통해 “회를 거듭하면서 응모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상자들이 앞으로 흑구 한세광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고 한국 수필의 지평을 드넓혀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흑구문학상 대상을 차지한 장경미씨는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과분한 상을 받게 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흑구 선생처럼 희망과 울림이 담긴 글을 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조선족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홍연숙씨는 “아직도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을 나에게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경북일보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힘들거나 어려울 때 항상 나를 놓지 않고 잡아준 ‘시’에게 고맙고 이제부터 ‘시’와 한 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미문학상 금상을 받은 김향숙씨는 “과거에 쓴 문장들을 보면 다 이후의 문장이며 이를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은 나에게 행운이다”며 “앞날을 예감할 수 없는 또 다른 이후를 기록하기 위해 구겨진 종이를 다시 펴고 꿈틀대는 문장들을 받아적는 시인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3시간 동안 호미곶해맞이광장 일원에서는 ‘전국 한글백일장·미술사생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앞서 우쿨렐레 앙상블팀인 ‘브릴랑’의 축하 공연이 펼쳐지면서 호미곶해맞이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백일장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가 가능했으며 ‘형제’, ‘노을’, ‘보리밭’, ‘코스모스 바닷가에 서면’ 등의 명제로 시 또는 산문을 작성해 시간 내 제출하도록 했다.
또, 유·초·중·고등부 대상으로 진행된 미술사생대회는 ‘호미곶과 포항의 자연 이야기’, ‘코로나를 이겨내는 슬기로운 생활’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호미곶 바다를 벗 삼아 네모난 종이에 풍부한 상상력과 창작력을 마음껏 뽐냈다.
아버지와 함께 백일장을 참가한 손기훈(19) 군은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고 한반도 내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문화의 땅인 호미곶에서 백일장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해 울산에서 왔다”면서 “주제가 어렵지 않아 시간 내 작품을 제출했으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백일장과 미술사생대회 수상자 명단은 오는 17일 경북일보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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