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 하루 평균 36명 자살 - '지금 자살 고민하니?'… 대놓고 물어봐야 막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5일 10시29분    조회:15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자살 예방 지킴이 교육 받아보니] 

"갑자기 소중한 물건 나눠주거나 외모에 신경 안쓰는 것도 신호"
전문가 도움 받도록 이끌어주는 자살예방 지킴이 100만명 목표
 

"요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니?"


"아무 일도 아니야. 넌 상관하지 마."

친구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 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지난달 말 부천대 소사캠퍼스 강의실에서 열린 '자살 예방 상황극'. 이 대학 간호학과 김예림(19)씨는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 역을 맡은 같은 과 문기준(19)씨에게 "네가 많이 힘들어 보여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씨는 처음엔 매몰차게 대꾸하다 김씨가 따뜻한 말을 계속 건네자 결국 "나 같은 사람을 도와주는 곳이 있을까"라고 물었다. 5분가량 짧은 상황극을 간호학과생 60여 명이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교육을 진행한 박경운 파주경찰서 경위는 "간단한 역할극이지만 상황에 몰입하는 경험을 해보면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 듣고, 말해야"

정부는 자살 예방 대책 가운데 하나로 '자살 예방 지킴이 100만명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의 자살 위험 신호를 알아차려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끄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다. 보건복지부는 "종교 기관, 시민 단체는 물론 교사·동사무소 직원, 전국 마을 이·통장, 방문 서비스 담당자 등이 이 교육을 받게 해 자살 방지 감시망을 지역사회마다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부천대 소사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자살 예방 상황극을 하고 있다. /장련성 객원기자
이날 교육은 '보고, 듣고, 말하기' 주제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언어, 행동, 상황적으로 자살할 것 같은 조짐을 '보고', 그런 사람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라'는 내용이었다. 자살 예방의 첫 단추가 주변을 잘 살피는 일이다. 자살 조짐은 우선 "죽고 싶다" "사는 게 힘들다" 같은 말이다. 갑자기 소중한 물건을 나눠주거나 외모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도 눈여겨봐야 한다. 성적·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경제적 어려움, 질환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 경위는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주변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누군가 도와줬으면 하는 이중적 감정에 빠져 있다"며 "처음엔 도움을 거부하더라도 꾸준히 다가가면 마음을 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자살 위험이 있는지 분명하게 물어보고, 위험성을 확인하는 '말하기' 과정이 필요하다. 이 교육을 설계한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는 "자살에 대해 물어보는 게 오히려 상대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자살할 생각이 있는지 분명하게 물어봐야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연결해 줄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감수성 갖고 주변 도울 용기 내야"

2016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하루 평균 36명꼴로, 한 해 1만3000여 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일부에선 자살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 3시간 정도 교육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의 일에 관심을 끊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을 깨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자살 현황 표
이날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생명사랑 지킴이'라고 적힌 수료증을 받았다. 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변을 살피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교육을 마친 간호학과 홍은기(25)씨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들로 자살 조짐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그런 조짐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꼭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박 경위는 "일반인들이 주변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다가갈 용기를 심어주는 게 자살 예방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3
  • [오늘의 세상]  내 한몸 건사도 힘든데… 5060 가구 34%, 자녀·부모 동시 부양 양쪽 뒷바라지에 소득 20% 나가…  저성장에 자녀들 취업 늦어지고 수명 늘며 부모봉양 부담 커진 탓  손주 양육 겹치면 '트리플 케어' 전 중소기업 임원 김모(62)씨는 재작년 거주하던 서울의 30평...
  • 2018-03-13
  •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서지현 검사에서 시작된 한국판 미투 운동이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공사장 외벽에 미투 운동(# Me Too)을 의미하는 그라피티(graffiti)가 그려져 있다. 2018.03.07 .suncho21@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이번 달 회식 메뉴는 무엇으로...
  • 2018-03-10
  • 육아정책연구소 설문조사 연령 낮을수록 결혼·자녀 필요성 덜느껴 “결혼관 변화로 출산율 증가 어려울 듯” 15세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15세 이상 국민 4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
  • 2018-03-07
  • ㆍ유력 대선주자에서 성폭력 가해자 된 안희정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사진)는 “민주주의를 통해 정의·신뢰·평화의 가치를 높이고 기회의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2016년 9월14일 경향신문 인터뷰)라고 ‘안희정 브랜드’를 소개했다. 특히 민주...
  • 2018-03-06
  • [동아일보] [이주여성들 ‘외칠 수 없는 미투’] ‘추방 공포’ 파고든 성폭력의 덫 《2년 전 한국에 온 30대 태국 여성 티앤(가명) 씨는 지난해 경기 화성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주방보조로 일하는 동안 끊임없이 구타에 시달렸다. 50대 한국인 남성 사장은 사소한 트집을 잡아 얼굴에 피멍이 들 때까...
  • 2018-02-27
  • “그것도 못 견디면 사회생활 못해” 쉬쉬하는 주변인도 2차 가해자 피해자 고립되며 성폭력 악순환 [중앙포토] 서울의 한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정모(30)씨는 지난 22일 회사를 그만뒀다. 회식 자리에서 회사의 A 고문(46)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다. 성추행은 이달 초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있었던 회식 자리...
  • 2018-02-27
  • 폴리티코 “화면 속 관계에 전념…진짜 관계 도외시” 신기술 발달로 사회화 능력 퇴화 “청년들이 연인과의 데이트 때문이 아니라 넷플릭스를 보느라 밤을 지새고 있다”    날이 갈수록 미국인들의 성관계 횟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 “신기술이 사람들에게서 데이트할 욕구를...
  • 2018-02-18
  • ㆍ풍요 반작용이거나 미래 불안 산물 30대 중반의 자유기고가 야요이(필명)는 일본 요코하마의 월세 5만5000엔(약 54만원)짜리 원룸에 산다. 11㎡ 크기의 방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필수’ 가전제품이 없다. 컬러박스를 탁자 대용으로 사용한다. 의류는 20여벌.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그는 &l...
  • 2018-01-31
  • 배우자와 사별해도 자녀와 합가하지 않고 혼자 살기 때문 (세종=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우리나라 70대 이상의 인구이동률이 10년 새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나이 든 부모가 배우자와 사별하더라도 과거와 같이 자녀와 합가하지 않고 살던 곳에 머무는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노인 우울증[게티...
  • 2018-01-31
  • 존속살해가 전체 살인의 5%… 미국·영국의 3~4배 수준 부양 부담느낀 '老老살인' 급증, 책임감·죄의식도 옅어져 예전엔 드물었던 가족 상대 범죄가 크게 늘었다. 방범카메라 확대 등 사회 전반의 범죄 예방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 '가족 내 안전'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
  • 2018-01-02
  • [동아일보] 10월 혼인 건수 역대최저… 작년보다 20.8% 감소 《# 1. 디자인회사에서 일하는 박모 씨(36)는 최근 들어 친구들에게 “이제 결혼은 포기할 때가 온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닌다. 8년 전 서울에서 직장을 잡은 뒤 적금을 부어가며 돈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도 전세금 6000만 원 원룸...
  • 2017-12-28
‹처음  이전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