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로 남성의 불륜 가능성 능히 예측할 수 있으나 여성의 불륜 가능성은 간파하기 힘들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여성은 바람 피우는 남성을 간파해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반면 남성은 불륜녀를 구분해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퍼스 소재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연구진은 백인 남성 101명과 백인 여성 88명의 사진을 취합했다. 취합 전 사진 속 인물들은 연구진에게 과거에 외도한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이성애자인 백인 남녀 1500명에게 취합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바람 피우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골라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인물의 매력, 신뢰도, 여성적인 면, 남성적인 면도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남녀 1500명 모두 남성의 불륜 가능성에 대해 능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성의 불륜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다보지 못했다.
이들 남녀 모두 '남성적' 특성이 돋보이는 남성에게 바람기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구진이 미리 파악한 해당 남성의 외도 경험과도 일치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섹시하게 보이는 남성의 불륜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경향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비롯된 방어 메커니즘 탓이다. 따라서 여성들은 신뢰가 가지 않는 남성을 기피하고 남성들은 자기 짝을 유혹할 가능성이 높은 남성에 대해 경계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여성들의 생김새로는 외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흔히들 여성이 남성보다 바람 피울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정신과 전문의로 '불륜: 남자와 여자는 왜 바람을 피울까(Infidelity: Why Men and Women Cheatㆍ2018)'의 저자인 케네스 로젠버그 박사는 일간 뉴욕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남성 배우자의 20%가 바람을 피운다"며 "그러나 지난 20여년간 이 수치에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 배우자의 경우 15%가 바람을 피운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여년 사이 50% 증가한 수치다. 성적 자유의 확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 17일(현지시간)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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