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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찌라시'에 멍든 연예인, '아님 말고'가 부른 참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0일 09시18분    조회:16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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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 이다해, 윤은혜(왼쪽부터) 등 연예인 성매매 사건 관련 루머에 이름을 올렸던 여자 연예인들이 누명은 벗었지만, 그 피해는 크게 남았다. / 남윤호 기자
김사랑, 이다해, 윤은혜(왼쪽부터) 등 연예인 성매매 사건 관련 루머에 이름을 올렸던 여자 연예인들이 누명은 벗었지만, 그 피해는 크게 남았다. / 남윤호 기자

 

연예인 성매매 사건과 관련된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 이름을 올렸던 연예인들이 검찰의 수사 발표로 혐의를 벗었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루머의 최초 유포자와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게 법적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걸로 정작 여자 연예인들이 입은 피해가 치유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예인 성매매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은 19일 오후 성매매를 알선한 브로커 1명과 성매매에 가담한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8명은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불기소됐다.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이 찌라시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배우 김사랑, 윤은혜, 이다해, 권민중, 고호경, 가수 솔비, 신지 등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실명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이들의 '몸값'이라는 내용의 글도 퍼졌다.

검찰은 "이들은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루머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연예인 가운데 일부는 조사 대상이었지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성매매에 가담한 연예인은 연예인이라고 말하기에도 모호한 수준이다. 방송 출연 경험은 있지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 결국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고 피해는 고스란히 찌라시에 실명이 거론된 이들만 떠안은 꼴이다.

 

조혜련, 신지, 솔비(왼쪽부터)도 검찰의 수사 발표로 루머에서 벗어났지만, 법적 대응을 계속할 계획이다. / 이새롬, 배정한, 남윤호 기자
조혜련, 신지, 솔비(왼쪽부터)도 검찰의 수사 발표로 루머에서 벗어났지만, 법적 대응을 계속할 계획이다. / 이새롬, 배정한, 남윤호 기자

 

이 연예인들은 루머가 나돌기 시작하자 강력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다해 측은 검찰 발표 후 <스포츠서울닷컴>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그동안 악성 댓글과 헛소문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경각심을 일깨우고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법적대응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연예인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법적대응이 이들이 입은 피해를 완전하게 보상해주지 못한다.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여자 연예인에게 '성매매 사건'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실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밝혀졌지만, 언급됐다는 것만으로 상처로 남기 마련이다. 한 번 실추된 이미지가 빠르게 회복되지도 않을 것이다. 일부 연예인들은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앓거나 연예계 활동을 접기도 할 정도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서는 안 된다. 그들도 연예인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이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가 어떻게 돌아올지 모른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잘못이 밝혀지면 강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추악한 사건이 연예계에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과 소문으로 피해를 본 연예인들이 다시 밝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길 바란다. 

[스포츠서울닷컴ㅣ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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