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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많은 연예인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성금이나 마스크 같은 물품을 기부한 연예인들이 수십 명이 넘는다. 알려지지 않은 연예인의 선행도 많다. 구호기관들에 따르면 이름을 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니, 수십 명은 족히 넘을 듯하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의 선을 넘는 ‘악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부하지 않은 연예인을 향해 불편함을 토로 중이다. 기부해도 금액이 성에 차지 않으면 비아냥과 조롱을 일삼는다.
그들은 기부는 하고 비난한 걸까. 했다면 적다고 주장하는 연예인의 기부 금액과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제 ‘회의의 장소’ 아고라의 의미를 상실한 지 오래, 그저 익명에 숨어 선행을 모독하고 있다. 비이성과 비아냥만 남은 초라한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
앞서 현빈은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편지를 게재했다. 현빈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에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계신 그곳은 안전 하신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글로나마 안부를 묻는다”며 팬들을 걱정했다.
그의 염려 뒤에는 ‘불편러’들이 존재했다. ‘대통령이나 되는 줄 안다’, ‘돈이나 내놔’, ‘여자 연예인들은 기부하는 데 넌 뭐하냐’ 등 상식을 초월하는 반응들이 즐비했다. 차마 옮겨 적을 수 없는 표현들까지, 기부를 맡겨놓은 듯한 적반하장의 태도가 잘 엿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현빈은 남몰래 기부도 했다. 현빈은 지난달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측에 성금 2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소속사도 모른 채 현빈의 개인적인 선의로 진행됐다. 현빈의 편지가 ‘말뿐인 위로’라며 비난했던 ‘악플러’들이 최소한의 ‘머쓱함’이라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면 틀렸다. 원색적인 비난은 그저 조롱으로 변했다. 당연한 기부를 늦게 했으니 옹졸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조용한 2억 기부’로 선한 영향력 보인 그가 받은 대가는 모욕과 조롱뿐이다.
연예인들의 기부는 ‘의무’가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기에 돈을 토해내라는 논리는 ‘그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갑질’과 다르지 않다. ‘갑질’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일이다. 선행에도 ‘악플’로 씹히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권리만 주장하기 전에 책임을 이야기할 시점이다. 선행에 대해 비난할 권리를 가지고 싶다면 책임 의식을 보이는 게 상식적인 순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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