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여성들이 보랏빛 상의에 반투명 검정스타킹 차림으로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엉덩이를 손으로 문지르며 춤을 춘다. 이들은 온몸 구석을 스스로 더듬으며 야릇한 표정을 짓는다. 마시다 흘린 우유가 깊게 파인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4인조 아이돌 걸그룹 스텔라가 12일 공개한 신곡 ‘마리오네트’의 3분 31초짜리 뮤직비디오의 일부다. 스텔라 멤버 효은(21) 민희(21) 가영(23) 전율(20)이 속옷과 다름없는 옷을 입고 자극적인 춤을 추는 이 뮤직비디오는 소속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빠 시키는 대로 다 해줄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걸그룹에 열광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공식 홈페이지가 접속 폭주로 마비됐고 ‘스텔라’라는 단어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엉덩이 속살까지 훤히 드러내며 19금 판정을 받은 스텔라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걸그룹 노출 경쟁의 끝판왕’이라는 평가와 함께 의견이 분분하다. “하다하다 엉덩이까지 노출하나”라며 과도한 노출에 피로를 호소하는 반응과 “뮤직비디오 자체가 위법도 아닌데 너무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반발이 맞서고 있다. 스텔라는 13일 첫 방송 무대에서 논란을 의식한 듯 안무를 일부 수정했다.
걸그룹을 내세우는 음반제작업체는 음반과 콘텐츠 구매력, 충성도가 높은 열혈 남성팬을 잡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노출이 ‘폭주’하고 있다. ‘내 다리를 봐’(달샤벳), ‘짧은 치마’(AOA)처럼 자극적인 노래 제목들이 쏟아지고 ‘fxxk U’(가인), ‘멜랑꼴리’(에이티) 뮤직비디오는 정사 장면이나 심한 노출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19금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는 최소 3초 동안 화면에 ‘19금’ 표시를 해야 하고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1∼10시, 공휴일 오전 7시∼오후 10시엔 방송할 수 없다. 국내 업체 사이트에 올라온 19금 뮤직비디오를 보려면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걸그룹 소속사들은 은근히 19금 판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19금 판정을 받을 만큼 노출이 강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 큰 관심을 받는 데다 사실상 인터넷에선 19금 판정이 무용지물이라 실보다 득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에 가면 누구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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