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모두 연말 시상식에서 故 김자옥을 추모했다.
고 김자옥은 12월30일 2014 MBC 연기대상을 시작으로, 12월 31일 KBS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에서 모두 공로상을 수상했다.
고 김자옥은 폐암 투병 끝에 지난 11월 16일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생전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몸이 좋지않은 상황에서도 연기열정을 불태웠던 고 김자옥은 결국 공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먼저 MBC 연기대상 측은 "비록 꽃은 졌지만 우리 가슴 속 영원한 별이 된 고 김자옥, 그녀에게 MBC연기대상 공로상을 바칩니다"고 언급했다. 동료 배우 정보석은 "오늘같이 좋은 날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어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저린다. 공로상 고 김자옥 선배님 축하드립니다"고 말했다.
이후 고 김자옥 큰 아들 오영환 씨가 대리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영환 씨는 "이렇게 준비해주신 영상으로 뵈니까 아직 우리 곁에 계신 것 같고 밝고 명랑하던 그 웃음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어머니가 직접 이 상을 받으셨다면 '이런 거 나이 많은 사람한테 주는 거 아니야'라고 하셨을 것 같다"며 "연기를 사랑하셨고 매일 아프신 동안 그리워하신 곳이 이런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어머니가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해준 MBC가 준 상은 더욱 특별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귀중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어머니가 아닌 배우 김자옥을 사랑해주시고 영원한 공주님으로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BS 연기대상에선 공로상 수상에 앞서 배우 주원이 고 김자옥을 추모하는 글을 낭독했다. 이후 고 김자옥의 공로상을 대리수상한 남편 오승근은 "감사하다. 이렇게 상을 주시고..뜻깊은 날이다. 생전에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김자옥은) 연기를 위해 살았고 마지막까지 연기를 더 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한 게 한이 됐다. 그 얘기 들으면서 힘들었다. 결국 내가 부족한 탓에 내가 거두지 못하고 안타깝게 고통 많이 받으면서 떠났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편 오승근은 이어 "TV보면서 후배들 격려도 많이 하고 평가도 많이 했다. 연기를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다. 지금은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지만 아마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못다한 연기 그 곳에선 하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오승근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이를 지켜보던 후배, 동료 배우들의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다. 유동근은 눈을 감고 고 김자옥을 추모했고 눈물이 고인 김지호 김현주 윤박 남상미 유오성 등 배우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SBS 연기대상에서도 많은 이들이 고 김자옥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상자로 나선 김수미는 "내 동료 한분을 소개하고 싶어서 나왔다. 오늘 새벽 6시쯤 눈발이 5분 잠깐 왔다. 생각이 나더라. 분장실에서 어느 해인가 녹화를 하는데 금방 옆에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와 받으니 현관으로 빨리 나오라고 했다"며 "나가보니 첫눈이 왔다. 얼굴을 하늘에 대고 첫눈을 맞는데 소녀같았다. 분장 지워진다고 해도 눈을 맞고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다"고 고 김자옥에 대해 회상했다. 영상을 통해 송윤아, 김용림, 하석진 등은 소녀 같고 우아했던 고인에 대해 추억했고 특히 김수미 고두심 오현경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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