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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조연 활약 진구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23일 07시57분    조회: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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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상사 인기 실감… 심지어 '잘생겼다'네요"

['태양의 후예' 조연 활약 진구]

영화 '연평해전' 이어 사랑받아… 송중기와 호흡은 '톰과 제리'
"서 상사가 웃을 일 많아질 것"
'진구파'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무뚝뚝하면서도 속 깊은 베테랑 특전사 서대영 상사 역을 맡은 배우 진구(36) 이야기다. '장군의 딸'인 윤명주(김지원) 중위와 펼치는 애틋한 로맨스에 여성은 물론 남성 팬들도 열광한다. "송중기보다 진구 때문에 드라마 본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데뷔한 지 14년. 제대로 된 멜로는 진구에게 거의 처음이다. 첫 작품이었던 드라마 '올인'의 이병헌 아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가 오랜만에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마치 웅변하듯 이야기했다.

"인기를 느껴보고 싶어 최근 SNS 계정을 만들었어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 팬인데 23일 챔피언 결정전 시투 초청을 받고 인기를 실감했어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남자다운 군인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진구는 “사랑도 의리도 최대한 묵직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련성 객원기자

진구는 해군 헌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제대한 지 한참 지났지만 당시 훈련했던 자세가 그대로 몸에 배어 있다고 한다. 덕분에 지난해 참수리 357호 조타장 고(故) 한상국 중사 역할로 출연한 영화 '연평해전'(관객 600만명)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도 진짜 군인 같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는 "군인 역할이 어울린다는 말은 바르고 정직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뜻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극 중 송중기와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킬 만큼 호흡이 잘 맞고, '띠동갑' 김지원과 펼치는 로맨스도 자연스럽다. 진구는 "'꽃미남'으로만 알았던 송중기는 겪어 보니 듬직하고 어른스러워 '아버지' 같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지원은 나이보다 성숙하고 성실해서 나의 '여배우 울렁증'을 해소시켜줬다"고 했다.

어릴 적 TV를 끼고 살면서 연예인 흉내 내기를 좋아했다는 그는 2002년 제대 후 진로를 고민하다 연기자가 되기로 했다. 두 달 만에 '올인' 오디션에 합격했다. 일주일에 광고 3개 찍고, 팬 카페가 40여 개 생겨나는 '반짝인기'를 맛봤으나 금세 사그라졌단다. 영화 '명량' '마더' '비열한 거리' 등 주로 액션이나 스릴러에 출연하며 거친 역할을 맡아왔다. 진구는 "'멋지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연예인이 됐는데 스타 자질을 갖춘 사람은 따로 있더라"며 "강렬한 역할을 주로 하면서 나름대로 영역을 구축해왔지만 대중의 관심에 목말랐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갑자기 폭발적 관심이 쏟아지고 '잘생겼다'는 말까지 듣게 되니 그간 잘 살아왔다는 확신이 든다"며 웃었다.

고대했던 멜로를 막상 해보니 액션물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합이 정확히 짜인 액션에선 내가 때리면 상대가 맞거나 피하거나 맞받아치죠. 멜로도 내가 고백하면 상대가 받아들이거나 거절하거나 애매한 반응을 내놔요. 로 [removed][removed]맨틱 코미디도 꼭 해보고 싶어요."

2014년 결혼한 진구는 지난해 6월 29일(제2연평해전 13주기) 득남해 아빠가 됐다. "아빠가 되고 보니 대본이 깊이 있게 느껴지고 표현 방법도 다양해졌다"고 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는 속이 시원할 정도로 마무리가 확실한 드라마"라며 "반전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고 서 상사가 웃는 일도 많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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