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최순실 게이트’에 연예계 스타들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이 30일 오전 귀국했고, 청와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예계 스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배우 박해진, 고주원 등이 최순실의 회사인 ‘더블루K’ 대표이사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와의 친분으로, 미스코리아 출신 트레이너 정아름은 ‘늘품체조’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은 발빠르게 소속사나 SNS를 통해 의혹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해진은 과거 호스트바에서 마담으로 일한 고영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과 SNS에서 유포되며 루머가 확산됐다. 박해진의 소속사 측은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영태’의 검색어에 배우 ‘박해진’ 이름이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어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받게 되었다. 현재의 루머가 해당 사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스트 사진으로 둔갑해 악의적 루머를 양산하고 있으며, 배우 박해진에게 심각한 명예훼손 및 심리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함부로 퍼뜨릴 시에는, 이유 불문하고 관련 사항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해당 사진은 박해진이 14년 전 부산의 한 술집에서 우연히 찍은 것으로, 데뷔 전이던 박해진이 아는 선배의 손에 이끌려 그 자리에 나갔으며 사진 속 인물이 고영태라는 사실을 박해진이 최근에야 알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고영태의 사촌동생으로 그에게 연예계 인맥을 소개시켜줬다는 루머에 휩싸인 고주원은 29일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고주원(본명 고영철)의 남동생 이름이 과거 고영태였다가 몇년 전 개명했는데 동향에다 동명이인인 동생을 둬 오해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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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야구단 ‘플레이보이즈’의 멤버로 활동한 고영태.사진|채널A 화면캡처
김남주는 과거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출연 때 고영태가 선보인 가방브랜드인 ‘빌로밀로’의 가방을 자주 매고 나와 ‘김남주 가방’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고영태가 연예인야구단인 ‘플레이보이즈’ 멤버로 뛰었다는 소식에 해당 야구단 소속인 배우 황정민 장동건 김승우 등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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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정아름.
정아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3억5000만원을 들인 국민생활체조인 ‘늘품체조’를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 광고감독과 함께 만들었다는 게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그는 2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 단순하게 작업을 의뢰받아 납품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차 감독과 친분이 없음을 밝히며 “늘품체조란 이름과 콘셉트가 정해져 있던 상황에서 동작을 짜서 넣는 일을 했다. 2014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차은택 감독에게 요청을 받았을 뿐이다. 인터뷰 요청이 오거나 사람들이 물어보면 제가 제안한 걸로 얘기해야 한다는 부탁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렇게 몇 개월간 일하면서 받은 돈은 얼마되지 않는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전체 예산을 알았다. 내가 돈이나 챙겼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정말 울분을 참을 수 없다. 좋은 취지로 응해서 하게 된 일로 인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면서 자신도 피해자란 걸 강조했다.
최순실의 조카이자 최순실과 가장 긴밀히 연락하는 인물인 장유진도 남성 톱스타들과 친분이 깊다는 보도가 나왔다. 90년대 중반 촉망받는 승마 유망주로 1997년 대통령배 전국 승마대회에서 우승한 장유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난해와 올해 총 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체육계 이권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잠적상태로 수년전부터 톱가수 L, 배우 겸 탤런트 S, 톱가수 K 등의 연예인들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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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준. 사진|신현준인스타그램
한편 배우 신현준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장한 표정으로 촛불을 든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최순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는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현정국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사진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참담해하는 가운데 핵심인물들과 연예인들을 둘러싼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며 “수사당국이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에 대한 엄정한 수사 대신 엄한 연예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을까봐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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